사진 위 > 열심히 감물을 들이고 있는 주부님들.

사진 아래 > 긴 과정을 거쳐 감물로 염색된 천들.


환실주 회원 일곱 분과 함께 청도에 있는 "감꽃마을" 이라는 곳에 감물기행을 다녀왔습니다.

따사로운 가을햇살, 약간은 서늘한 가을바람이 감물염색을 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였습니다.

높디높은 파아란 가을하늘 아래 "감꽃마을" 주변은 빠알간 감나무로 가득했습니다.

커다란 대야에 감물을 부어놓고, 각자 가져온 천을 넣고 물을 들입니다.

두손으로 빡빡 문지르기도 하고, 양말까지 벗어놓고 맨발로 대야에 들어가 철퍽철퍽 밟기도 합니다.

그런 다음, 빨랫줄에 걸어놓고 햇볕에 적당히 말립니다.

이런 과정을 몇 번이나 거쳐야, 천 전체에 고르게, 그리고 이쁘게 물이 든다고 하네요.

점심때에는 각자 가지고 온 도시락을 꺼내들었습니다.

떡이며 과일이며 어찌나 많이들 갖고 오셨는지, 풍성하고 푸짐한 점심만찬이었습니다.

오후에도 염색과정은 계속되었습니다.

모두들 흐뭇한 표정으로 빨랫줄에 걸린, 천천히 불그스럼하게 물들어가는 천들을 바라봅니다.

가을은 감물을 들이기에  좋은 계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