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둘째주 두 번째 팔현습지 주민탐방을 진행하였습니다.

3월에는 겨울 느낌이었는데 4월이 되니 온통 초록빛이 되어 봄을 완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버드나무에 잎도 연초록으로 다 돋아나고, 습지도 누런 억새보다 연두빛의 새싹들이 뒤덮었습니다.

올해 날씨가 빨리 따뜻해져서 꽃도 일찍 피었습니다. 강변 아파트쪽 제방에 벚꽃은 벌써 떨어지고 파크골프장 옆 유채꽃이 만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탐방하는날이 날씨가 더욱 따뜻해 유채꽃 구경오신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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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지난 3월에 오신 분들이 소개해 따라오신 분들도 있고, 강촌마을이 아닌 다른 동네에서 소문듣고 찾아오신 분도 있었습니다.

 강촌마을에 사는 한 분은 곤충을 좋아하는 아들과 그 친구들을 데리고 오셨는데, 아들은 곤충을 아주 좋아해서 파크골프장 생기기전 팔현습지의 곤충들을 채집하고 기록해 놓았다고 합니다. 파크골프장 자리에 잠자리가 많았다고 합니다. 위치 별로 각기 다른 종류의 잠자리가 서식하고 있었다 하는데, 기록해 놓은 내용들이 궁금해졌습니다. 파크골프장 공사할 때 잠자리 서식처가 파괴되어 많이 슬펐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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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촌햇살교를 건너기 전 공사개요도를 보며 공사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금호강 사색있는 산책로 조성사업'이라는 이름으로 8미터 높이의 고가 보도교가 팔현습지 안에 놓입니다.

 공사가 시작되는 순간 산에서 내려오는 이동하는 야생동물들, 습지에서 사는 새들, 강속에 사는 물속 생물들 모두 살기 힘들어집니다.

 

주변에 온갖 아파트와 도로개발로 서식처가 점점 좁아져 야생동물이 살고 있는 곳이 겨우 팔현습지만 남았는데, 그곳에 굳이 사람들이 사색있는 산책로를 만들어야 할까요? 야생동물이 없고 사람들이 가져다 심은 꽃밭이 지금의 팔현습지보다 더 아름다울까요?

 

봄날에 습지 탐방은 보는 것만으로도 정말 기분이 좋아지는데 공사를 한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다리를 건너오면 '팔현습지를 지키는 예술행동'이 만들어 놓은 법정보호종 이름표들이 나무에 걸려있습니다.

 마치 습지 입구에 이 동물들이 팔현습지 주인이다 알려주는 문패 같습니다

 걸려있는 이름은 총 14개입니다. 얼마 전 흔적이 발견이 종이 더 있어 이름표도 더 추가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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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이 있는 쪽은 유채가 만발해서 사람들이 사진 찍으러 많이 와 있었습니다.

주민탐방단은 강가 쪽으로 이동해서 제방이 없는 자연스러운 강 모습을 보고 물속에 사는 살아있는 말조개도 구경했습니다그리고 요즘은 물고기 산란 철이어서 아침 일찍 잉어 떼가 몰려 다닌다고 합니다. 알을 배어 배가 불룩한 잉어들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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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 인터불고 호텔 쪽으로 이동하면 꽃밭이 끝나는 지점에서 수리 부엉이가 사는 절벽이 보입니다.

얼마 전까지는 절벽에 풀이 없어 잘 보였는데, 이제는 절벽 나무에 잎이 자라기 시작해서 식물들로 뒤덮이기 시작해 절벽 안쪽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 날은 아쉽지만 수리 부엉이를 보지 못했습니다.

인터불고 호텔 쪽으로 이동해 습지 깊숙한 곳까지 이동해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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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마지막에는 모두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정말 좋은 학습의 장이 되었다.

봄 날의 기운을 받고 힐링이 되었다.

3월에 왔을 때와 다른 모습과 분위기에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낀다.

바로 앞에 살면서 건너편을 쳐다보기만 했는데 건너 습지 안쪽은 완전 색다른 곳이었네.

바로 옆에 야생의 현장이 있었다. 꼭 보존해야겠다.

참여하신 분들이 모두 좋아하시며 이렇게 중요한 곳에 공사는 안된다고 한 목소리 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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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 박호석 대표님도 공사를 막는데는 주민들이 힘이 중요하다고 하시면서 주변에 많이 알려달라고 하셨습니다.

5월 둘째 주에도 오후 4시에 탐방이 진행됩니다. 그때는 또 다른 초여름의 습지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5월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