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지만 낯설었던 금호강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이상은

 

추운 겨울이 지나고 꽃이 한둘씩 피기 시작한 봄에 대구환경운동연합을 통해서 하천 모니터링 현장실습으로 금호강에 갔다. 처음에 이 현장실습을 들었을 때 하천 주변을 걸으며 관찰하고 쓰레기 줍고 이런 것을 생각했었다


관련된 정보가 없었기에 하천 모니터링을 하면 무엇을 하는지 정확히 몰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금호강 팔현습지에 도착했을 때 나는 장화가 달린 방수 옷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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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에 직접 들어가서 수질도 확인하고 야생동물의 서식지도 관찰하고 단순하게 멀리서 바라보는 것이 아닌 금호강을 직접 몸으로 관찰하는 시간이었다. 일단, 가장 먼저 한 것은 금호강 주변 환경을 지켜보는 것부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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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을 조금 나이가 있으신 대구 시민과 이야기해본다면 거기 더럽지 않으냐는 말씀을 하실 것이다. 실제로 금호강은 낙동강 오염의 주된 원인이라 불릴 만큼 수질 오염이 무척 심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금호강을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오염된 강이라는 이미지가 강할 것이다


다행히도 금호강은 민관의 여러 수질 개선 사업을 통해 죽음의 강에서 물고기가 살 수 있는 강으로 변화하는 기적을 이루었다. 하지만 여전히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금호강은 고통받고 있었다. 실제로 버리는 일도 있겠지만, 태풍이나 바람을 타고 오는 여러 쓰레기가 금호강에 머물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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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뿐만 아니라 어디서라도 쓰레기가 무단으로 버려져 있다면 인근 구청의 환경관리과에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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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잘 보면 깃발이 보인다. 이는 환경부가 깃발을 따라 산책로 겸 자전거도로를 만들려고 한 흔적이다. 흔적인 이유는 환경 단체의 반대로 무기한 연기로 사실상 무산이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왜 반대를 했을까? 자전거도로를 만들면 시민에게 좋은 거 아닌가 생각할 수 있을 텐데, 이것이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기 때문이다


하천 주변에는 많은 야생동물이 아직도 실제로 서식하고 있다. 자전거도로가 생겨 그 공간을 가로지른다면 야생동물을 위한 공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그렇기에 환경단체가 반대하였고, 당장 자전거도로가 생길 일은 없어졌다. 정말 자전거도로가 필요하다면 야생동물 서식지를 지킬 수 있는 다른 방안으로 생각하는 것이 나을 거 같다. 여담이지만 환경부에서 이런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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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강을 바라보면 쉽게 새나 오리를 볼 수 있다. 이건 단순히 새가 있구나가 아니다. 새가 많다는 것은 하천에 먹이가 있다는 것이다. 그걸 보면 금호강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이것이 하천 모니터링을 하는 이유이다. 그 다음 우리는 금호강 조금 상류의 반야월습지로 갔다. 여기는 여울이 많아서 그런지 물이 빨라 들어가기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우리가 여기 간 이유는 수달의 서식지를 관찰하기 위함이었다. 수달을 볼 수는 없었는데, 수달은 집이 여러 곳이 있어 오늘은 여기 안 산다는 이유로 이날 관찰할 수 있었다. 이러한 관련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그리고 하중도에 들어가 야생동물의 흔적을 관찰하며 이곳이 어떠한 곳인지도 알 수 있었다. 정말 익숙한 금호강인데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한 공간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제목에서도 이야기했듯이 금호강은 익숙하지만, 이러한 야생 서식지는 낯설었다. 나에게 너무 익숙한 곳이지만 역설적으로 동시에 낯설었다. 이번 하천 모니터링은 신기함의 연속이었다


금호강을 직접 들어가 하천을 관찰하니 환경을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내가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볼까 생각하며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의 현장 실습이 나에게 환경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