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숲길을 걸었습니다

 지난 11월 16일 회원들과 함께 지리산 숲길을 다녀왔습니다.

 참가자 모집 공고가 나가자마자 자리가 꽉 차버렸던 기행이었습니다.

 어린이 기자단까지 60여명이 참석해서 두 갈래로 걸었습니다. 걷는 내내 더없이 아름다운 가을 볕, 바람, 하늘이 함께 했습니다. 아이들 손을 잡고 감나무도 보고 고사리도 보고, 길가에 뒹굴고 있는 호박도 보면서 걸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걷기에는 길이 좀 길었던지 목적지인 창원마을에 도착할 즈음에는 모두들 지친 기색이 역력했습니다.

 그러나 김석봉 선생님 집 앞마당에서 독 째로 나온 막걸리와 솥뚜껑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부침개들을 보는 순간, 피로는 날아가 버렸지요. 막걸리 잔을 돌리면서, 부침개를 부치면서 웃고 떠들며 저물어 가는 가을을 즐겼습니다.

함 께 해주신 분들, 모두 환한 미소로 헤어진 그 얼굴들로 기억될 겁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