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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이 막바지에 이른 낙동강 35공구 상주보에서 충격적인 현상이 벌어졌다. 지난 10월 중순부터 시작된 상주보 담수로 길이 230미터 높이 11미터의 고정보의 거의 전 구간에서 보의 균열된 틈 사이로 강물이 새어나오고 있는 것이다.
누수를 막기 위해서 시공사에서는 균열된 틈 사이로 발포우레탄을 넣어 응급 방수 작업을 시도했지만, 한 곳을 막으면 다른 곳에서 누수가 되는 식으로 고정보 전 구간에서 심각한 누수현상을 보이고 있다.
곧 한파가 몰아닥치면 강물이 얼 것이고, 고정보 안을 통과한 강물도 얼어붙어 더 심각한 균열을 가져와 보 자체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고정보의 누수도 심각하지만 고정보 옆 콘크리트 제방(낙동강 우안)의 누수 현상은 더욱 심각해 누수된 강물이 샘처럼 흘러내리고 있고, 이 누수현상은 콘크리트 제방 거의 대부분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곳은 보구조물과 접면을 형성하는 곳으로 토목전문가들은 이러한 곳이 강물의 강한 수압에 특히 취약한 곳으로 지목한 바 있다. 그런데 이곳에 심각한 누수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니 그 상황은 더욱 심각해 보인다.
문제의 상주보는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좌안 제방이 붕괴되었던 곳으로 상주보는 이제 보 자체의 붕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상주보만의 문제일까? 낙동강 8개의 초대형보 대부분 상주보와 같은 방식의 콘크리트 분할 타설(원자력발전소와 같이 일체형 타설이 아닌)로 보구조물이 축조되었다. 따라서 층층이 놓인 콘크리트의 틈 사이로 균열이 생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보이고, 이것은 다른 보에서도 비슷한 현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앞으로 집중호우시 불어난 강물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낼 때 자칫 붕괴 도미노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것은 4대강사업에 따른 재앙의 전조다. 흐르는 강물을 인위적으로 막아 그 위에 거대한 댐을 세울 때부터 재앙은 사실상 예견되었다. 그것도 단 2년 만에 이 거대한 토목공사를 졸속으로 밀어붙인 정부가 아닌가.
정부는 상주보를 비롯한 4대강 초대형보에 대한 긴급 정밀 안전진단을 즉각 실시해야 할 것이고, 지금이라도 보 붕괴와 같은 더 큰 재앙이 닥치기 전에 이 위험한 4대강 초대형보를 즉각 철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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