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둘째주 팔현습지 탐방입니다.

강촌 햇살교 강둑에 걸어놓은 현수막이 철거되어서 그런지 오늘은 오신 분들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 강촌마을 분들이 아니고 SNS를 보고 찾아오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구미서도 오시고, 권오혁 회원님과 토요마당모임 분들도 찾아오셨습니다. 

멀리서도  찾아오시고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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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라서 그런지 지난번보다 풀이 확실히 많이 자랐습니다. 강 안쪽 수초도 키가 확실히 자라 눈에 띄었습니다. '줄'이라는 습지 식물인데 줄은 깊은 진흙 속에 뿌리를 내려 산소를 공급합니다. 줄이 있는 곳에는 수서곤충과 어류가 많이 모여든다 합니다.  씨는 약으로도 쓰고 잎과 줄기에는 자라나 붕어들이 알을 놓고 철새들이 둥지를 튼다 합니다.  물을 개끗이 하는 기능이 있어 정화식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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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버들에는 꽃이 지면서 솜털씨앗이 잔뜩 붙어있습니다.  바람이 살짝 불면 솜털씨앗이 눈처럼 날립니다. 5월에 꽃가루 날린다고 사람들이 민원을 넣어 지방 곳곳에 버드나무를 베어버리는 일이 있습니다.


버드나무의 솜털은 꽃가루가 아니라 씨앗이라 합니다. 솜털 때문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거라고 생각하시지만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해 받아서 잘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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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리부엉이가 살고 있는 절벽 쪽으로 이동해서 보니 여기도 풀이 많이 자랐습니다. 절벽에는 나무가 울창해져 절벽바위는 일부 조금만 보이고 이제 수리 부엉이가 자주 앉아 있던 나무도 찾기가 어렵습니다. 

겨울에는 올 때마다 수리 부엉이를 볼 수 있어 좋았는데 조금 아쉽습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찾아와 귀찮게 해서 이사를 한 게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어딘가 근처에서 새끼를 키우고 있을 거라 상상을 하며 희망을 가지고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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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안쪽으로 걸어가는데  누군가가 밭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풀이 키가 높아 가까이 오기 전에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예전에 금호강 주변으로 밭을 일구시는 분들이 많아 관청에서 단속해서 많이 없어졌는데,  땅이 폭신하니 밭 욕심이 나셨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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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따라  공사계획서에 나오는 고가 보도교가 놓인다는 곳을 따라 걸어봅니다.  다리가 놓아지는 곳을 표시한 깃발도 이제 풀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공사가 진행되면 여기 있는 왕버들 군락은 모두 베어지게 될 것입니다. 


왕버들 군락만 베어 내는 게 아니라 딱따구리를 비롯한 나무에 사는 새들과 이 숲에 사는 모든 생물들을  베어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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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팔현습지를 오면서 다음 달에는 어떤 모습일까 기대를 하게 됩니다. 6월에는 한층 더 푸르러지고 우거져서 여름 식물들과 동물들의 흔적을 볼 수 있겠지요. 팔현습지의 중요성이 알려져 공사가 취소되고  내년에도 그 후에도 계속 다양한 생물들이 사는 팔현습지를 꾸준히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