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 금호강 둔치, 두류공원.

시내만 걷던 길벗이 처음으로 도시를 벗어나 시골길을 걸었습니다.

낙동강을 따라난 벼랑길, 그래서 이름도 '개비리길'이라 지어진 창녕 남지 영아지 청아지마을에서 용산마을까지 난 2.7키로 숲길을 걸었습니다.

 

토요일 오후 2시 대곡역에서 만난 10명은 사무실 승합차를 타고(그 차의 고풍스러움에 다들 놀라셨다는 후문이~) 영아지마을로 출발,

경산에서 오는 한 가족은 영아지마을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인권센터 건립기금마련을 위해 천리길을 다니고 있는 서울의 박래군 선생님과 인권센터 활동가들은 하루 낙동강 답사 중 오후를 길벗 회원들과 함께 하기로 해서 세 팀이 모두 영아지마을에 모였습니다.

사무실 승합차가 길을 조금 둘러가는 바람에 예정보다 30분 정도 늦게 걷기 시작했습니다.

 

오른쪽에는 낙동강을, 왼쪽에는 산을 끼고 걷는 고즈넉한 벼랑길.

우거진 대숲의 폐가에도 들러보고, 곱게 단풍 든 감나무 잎도 줍고, 향기로운 탱자도 주워 냄새를 맡아봅니다.

쑥부쟁이, 구절초 가을꽃이 만발한 길을 따라

억새가 만발한 습지의 풍경이 딱 가을을 느끼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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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풍이 들기 시작한 숲길을 아이들과, 가족들과, 또 회원들이 즐겁게 걸었습니다. 

천천히 걸어서 두어시간 걸을 예정이었는데 아이들 걸음이 어찌나 빠른지 한시간 남짓 걸으니 벌써 도착지점이 가까왔습니다. 

땅콩, 포도, 사과, 고구마, 대추... 각자 준비해 온 간식들을 꺼내 나눠 먹습니다.

아이들도 자기가 먹으려고 준비해 온 과자를, 함께 걸었던 동생들에게 나눠주는 넉넉함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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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마을 쪽 낙동강 둔치에는 건설장비들이 즐비합니다.

바로 4대강 공사 현장인데, 아래 보이는 이런 억새들을 모두 캐내고 나무를 심고, 인공구조물들을 설치하고, 콘크리트로 자전거 길을 만들고 있네요. 자연스런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개비리길을 걸어왔던 우리는 억새와 새를 형상화한 인공구조물이 그 자리에 있는 것에 경악합니다.

전망대 입구에는 '억새전망대'라는 안내판이 떡 하니 세워져있습니다.

자연상태의 억새를 다 밀어내고 새로 억새 씨앗을 뿌려 단정한 억새밭 경관을 인공적으로 만들고, 나무 데크 위에 올라가 그 억새를 감상한다는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함께 걸었던 이들의 염원을 담아 '4대강 복원'을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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