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 세계 4~5위일 정도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는 나라지만, 실상은 130만 가구 이상이 에너지 빈곤상태라고 한다. 에너지 빈곤상태는 에너지가 없어서 일상이 고단하고, 쓰지도 않은 에너지, 쓰지도 못할 에너지 때문에 생존을 위협받는다고 한다. 에너지는 공기, , 음식처럼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인간의 기본 권리다. 에너지와 기후변화에 정의와 평등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나쁜 에너지 기행이란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의 <두런두런 인문학> 아홉 번째 시간은 위에서 언급한 공기, , 음식처럼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인간의 기본권리에너지에 대한 강연이었습니다.

 

한승훈 선생님의 그것이 알고 싶다 에너지 편에너지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부터 시작해 우리나라 에너지 정책을 살펴보고,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가스렌지와 새로운 주방기기로 떠오르는 전기렌지를 통해 친환경적인 에너지 사용을 생각해 봤습니다.

 

카레의 달인 박은주 회원님께서 카레를 맛있게 끓이는 법을 알려주며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카레를 만들어주셨습니다. 카레의 맛은 달군 냄비에 기름을 붓고 양파를 먼저 볶은 다음, 나머지 야채를 넣고 볶아야 달콤한 양파 맛이 우러나와 카레 맛이 달라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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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막히는 시간이라 강연 시작이 조금 지체되었습니다. 강연자 한승훈 님은 PPT자료를 알차게 준비하셨습니다. 특히, 원자력 에너지와 관련된 부분에서 원전이 표면적으로 다른 에너지에 비해 에너지 값이 싸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따져 보면 결코 싼 에너지가 아니라는 점을 수치 비교를 통해 보여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원전 사고를 등급별로 안내하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사고 외에도 알려지지 않는 사고도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다는 전기요금이 사실은 중산층 이상을 위한 체계이며, 여름에 많은 것으로 알고 있던 전기사용량이 겨울철에 더 많다는 사실을 자택 전기요금을 자료로 보여주셨습니다. 열심히 준비하신데 비해 참석자가 적어서 매우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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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자 ppt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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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연자 ppt 자료

 

저는 두 번째 파트로 준비하신 가스렌지와 전기렌지 비교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공영방송의 프로그램에서 가스레인지 유해성이 보도되었다는 내용, 인덕션과 하이라이트의 비교, 전기렌지 사용이 증가할 경우 원전과 전기료 관계 등 전기렌지란 상품 뒤에 숨은 비밀을 보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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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발전소도 그렇고 전기렌지의 방송보도도 그렇고 결국 자본의 논리가 숨어있었습니다. 소비자의 수요인양 포장되지만 사실은 자본이 생산한 상품을 유통하려고 수요를 창출하는 광고, 언론 보도 등으로 잉여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게 아닐까요?

 

정전이 되면 우리는 당혹감에 어둠 속에서 쩔쩔매다가 초를 찾습니다. 어둠에 익숙하지 않는 탓입니다. 언제나 대낮같은 도시의 가로등 때문에 도시의 숲은 언제나 만성불면증을 앓습니다. 사람 역시 환한 밤 때문에 깊은 잠을 잃었습니다. 게다가 자본이 생산하는 에너지는 빈곤층의 생존을 위협합니다.

 

11월의 <두런두런 환경인문학>은 원자력 발전소를 비롯한 에너지 문제가 환경과 생명의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정의와 평등, 궁극적으로 민주주의와 연관된 문제임을 생각하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2015년 마지막 남은 12월의 <두런두런 인문학>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