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뇌아를 낳고 보니 산모는

몸 안에 공장지대가 들어선 느낌이다.

젖을 짜면 흘러내리는 허연 폐수와

아이 배꼽에 매달린 비닐끈들.

저 굴뚝들과 나는 간통한 게 분명해!

자궁 속에 고무인형 키워온 듯

무뇌아를 낳고 산모는

머릿속에 뇌가 있는지 의심스러워

정수리 털들을 하루 종일 뽑아댄다

 

1989년 계간지 <문학과 사회> 봄 호에 발표한 최 승호 시인의 공장지대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을 괴기스럽게 담고 있습니다. 도시를 떠도는 자본의 유령은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본권리 환경권에도 유전무전의 논리를 들이밉니다.

 

공단이 일으킨 환경오염에 따른 노동자와 주변 마을 주민들의 피해, 대규모 개발 사업에 따른 피해, 도시 저소득층의 열악한 주거 환경 문제 등 우리 주변에서 환경 피해의 불공정한 배분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환경부정의가 판치고 있는 현실에서 환경정의란 무엇이고, 그 실천은 어떻게 해야 하는 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소개 합니다.


<대구환경운동연합>두런두런 인문학그 네 번째 시간은 공간과 사회 이론에 관심을 갖고 꾸준히 자본주의 도시와 환경 문제에 대한 경험적 연구를 하신 최 병두 교수님과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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