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대구 수돗물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 검출됐다. 수돗물 안전을 장담해왔던 대구시와 환경당국은 대구시민들께 즉각 사죄하라!

2의 페놀 사태다. 대구시와 환경부는 대구시민에게 발암물질이 든 수돗물을 공급해왔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한화진 환경부장관은 이 사태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라!

 

드디어 우려한 일이 터졌다. 대구 수돗물서 녹조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것이다. 녹조의 독인 마이크로시스틴은 세계암연구기관(IARC)에 의하면 발암물질이고, 흔히 청산가리의 100배 독성을 지녔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이 독은 간, 신장, 신경, 뇌에까지 영향을 끼치고 최근에는 정자수를 감소시키는 생식독성까지 띄고 있는 무서운 물질이다.

 

이 무서운 독성물질이 721일 채취한 대구 수돗물서 검출됐다는 것이다. 그 수치는 고산정수장에서 0.226ppb, 매곡정수장에서 0.281ppb, 문산정수장에서 0.268ppb각 각각 검출됐다. 이는 그동안 고도정수처리를 완벽히 하기 때문에 정수된 물에서는 절대로 마이크로시스틴이 나오지 않으니 안심하고 수돗물을 마시라고 한 대구시와 환경당국의 호언장담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WHO에서는 먹는물 가이드 라인을 1ppb로 잡고 있지만, 캘리포니아주 환경보호국(EPA) 환경건강위험평가소(OEHHA)는 생식 독성 등 마이크로시스틴의 불확실성 요인(uncertainty factor), 즉 예측할 수 없는 위험성 증가를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먹는 물 가이드 라인을 임시로 0.03ppb로 설정하고 있다. 이는 미국 EPA의 유아(6) 가이드 라인인 토탈 마이크로시스틴(MCs) 0.3ppb보다 10,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 라인 마이크로시스틴-LR 1ppb보다 (단순 비교해) 33.3배 더 엄격하게 설정한 것이다.

이 캘리포니아주 임시 가이드 라인 0.03ppb와과 비교해 보면, 매곡 정수(0.281)9.36, 고산 정수(0.226)7.53, 문산 정수(0.268)8.93배가 높게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것이다.

 

즉 선진 외국의 엄격한 기준을 따르면 우리는 이들 가이드 라인의 7, 8, 9배가 높은 수치의 발암물질 마이크로시스틴을 섭취하고 있는 셈이 된다.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어른들과 달리 자라나는 아이들은 특히 이런 발암물질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아이들이 안전에 비상신호가 켜진 셈이다.

 

따라서 대구시는 정수된 수돗물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더 이상 검출되지 않을 때까지 즉시 단수 조치를 취하고 대구시민에게 비상 급수를 공급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또한 대구시와 환경당국은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방법을 차제에 바꿀 것을 요청한다. 대구시는 여전히 수돗물과 원수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7월은 낙동강에서 녹조가 극심했다. 그런데도 심지어 원수에서조차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일이다.

 

대구시가 사용하는 검출 방법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따라서 부경대와 같은 방식의 일라이저를 이용한 토털 마이크로시스틴을 검출하는 방법으로 바꿔 실체적 대책을 세워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대구시민은 지금 불안에 떨고 심각한 공포를 느끼고 있다. 도대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어떻게 대구시민들에게 녹조 독으로부터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할 것인가?

 

그 방법은 우선 낙동강에서 녹조가 생기지 않도록 하면 된다. 녹조로부터 오는 독이기 때문에 낙동강에서 녹조가 생기지 않도록 하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가장 빠른 방법은 낙동강 보의 수문을 개방하는 것이다. 강을 흐르게 해야 녹조는 사라진다. 따라서 지금 즉시 낙동강 모든 보의 수문을 열어 낙동강을 흐르는 강으로 복원시킬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

 

그래야 대구시민들이 녹조 독으로부터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받을 수 있고, 대구시민들이 녹조 독의 일상적 공포에서 벗어날 수가 있게 된다. 대구시와 환경당국의 발빠른 대책을 거듭 촉구한다.

 

 

 

2022.7.28.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 010-2802-07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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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 50%가 마시는 수돗물을 원수를 취수하는 매곡취수장 앞에 녹조가 진하게 발생했다. 저 물로 수돗물을 만든다.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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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 16%가 마시는 수돗물을 원수를 취수하는 문산취수장 취수구 앞에 녹조가 강하게 폈다. 이 물로 수돗물을 만든다. 공포스런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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