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미래세대의 눈과 몸으로 낙동강의 현실을 진단하다

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 낙동강의 어머니강 내성천을 다녀오다.

 

522일은 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가 첫 시작한 날이다. 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는 이름 그대로 미래세대가 중심이 되어 낙동강 문제를 진단하고 그 해결책을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탐사대란 이름 그대로 낙동강의 제반 문제를 확인하기 위해서 미래세대가 직접 낙동강 현장을 찾아가 현장의 문제점과 그 가능성을 미래세대의 눈으로 확인해보기 위해서 기획되었다. 낙동강 저 상류의 내성천부터 낙동강 하구의 하굿둑까지 둘러본다.

 

이 탐사대를 위해서 대구지역에서 20여명의 학생들을 선발했다.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이 중심이다. 탐사대는 그 첫 일정으로 22일은 내성천을 탐방했다. 내성천은 낙동강의 상류에 있는 낙동강의 제1지천이다. 낙동강으로 맑은 물과 모래를 공급하는 원천으로서 낙동강의 어머니 강으로 일컬어진다. 그만큼 낙동강의 수질과 수생태에 큰 영향을 끼치는 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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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 물길 걷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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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에서의 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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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성도 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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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섬마을 외나무다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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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낙동강의 어머니 강을 탐사대가 첫 일정으로 찾는 것이다. 이들은 먼저 영주 문수면 멱실마을에서 예천군 보문면 우래교까지 내성천 물길을 걸었다. 탐사대 강사진의 한 명으로 이날 아이들을 인솔하며 내성천에 대해서 해설한 대구환경운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은 다음과 같이 내성천 물길 걷기에 대해 의미를 부여를 했다.

 

탐사대 아이들은 특별한 강 이론보다는 실체험으로써의 내성천을 느껴봤으면 한다. 직접 내성천으로 들어가 강 안을 걸어봄으로써 강이 어떤 존재이고 강이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스스로 알아보면 좋을 것 같았다. 보는 강이 아니라 직접 온몸으로 느껴보는 강을 이곳 내성천에서 만끽해봤으면 좋겠다.”

 

그러나 내성천은 지금 많이 망가져 가고 있었다. 바로 2009년 착공해 2016년 준공된 영주댐 때문이다. 정국장은 이 댐으로 말미암아 내성천은 그 원형의 아름다움을 심각히 잃어가고 있다. 모래강 내성천이 아니라 내성천의 습지와 육상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넓은 모래톱 위로 맑은 강물이 흘러가는 우리하천의 전형적인 모습에서 어디 가든 볼 수 있는 강의 형태로 빠르게 뒤바뀌어 가고 있어서 너무 안타깝다고 증언했다.

 

이날 탐사대는 내성천 물길 걷기를 통해 고운 입자의 모래강이 거친 입자의 모래강으로 뒤바뀌고 있는 것을 두 발바닥의 감촉을 통해서 생생히 느껴봤다. 그리고 내성천과 함께 뒹굴어도 봤다. 내성천은 강 전체가 깊지 않아서 아이들이 들어가 안전하게 멱도 감을 수 있는 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뜀박질도 하고 수영도 했다.

 

그런 후 탐사대는 무섬마을로 향해 외나무다리를 걸어보고는 곧바로 영주댐으로 향했다. 영주댐에서는 댐으로 인한 수몰민의 아픔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정국장은 수몰민의 아픔에 대해 다음과 같이 증언했다.

 

우리가 다녀온 무섬마을같이 아름다웠던 금강마을은 댐이 만들어지면서 수몰되고 말았다. 천년에 걸쳐 내려오던 마을이 댐 건설로 마을 전체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금강마을 말고도 전체 529세대가 수몰되어 고향을 등지고 쫓겨났다. 이들은 지금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다. 댐은 이렇게 오래된 마을들도 한순간에 사라지게 만들고 말았다.”

 

영주댐에서는 강물이 가득 들어찬 영주댐의 모습을 확인했다. 물론 만수위까지 물이 차지는 않았지만, 지금 있는 강물만으로도 금강마을 수몰된 아픔의 현장은 확인해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 수몰의 아픔도 확인하고, 또 사라져간 내성천의 깃대종인 멸종위기 물고기 흰수마자와 먹황새, 흰목물떼새와 같은 멸종위기종들을 통해 내성천이 받고 있는 수난의 역사에 대해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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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천을 살려주세요!, 내성천을 지켜주세요!"


이것으로 탐사대는 내성천의 참 아름다움과 영주댐으로 인해 받고 있는 내성천의 아픔을 동시에 돌아보고 느껴봤다. 미래세대의 눈과 몸으로 내성천을 보고 느껴본 것이다. 그래서 미래세대는 판단을 내렸다. 이들은 다음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내성천을 보자마자 물이 깨끗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 물이 댐으로 인해 오염된 물이란 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전에는 얼마나 더 깨끗한 물이었을지 궁금했고 다시 깨끗한 물을 보고 그 물속에서 놀고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 오늘 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게 되어 기뻤고 댐과 강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 뜻깊었습니다. 영주댐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함께하면 좋겠습니다.”(2 곽규리)

 

오늘 체험으로 내성천의 환경 문제어 대해서 알게 되었고 친구들과 재미있었다. 하지만 발로 자갈을 밟을 때 너무 아팠고 힘들었지만 기억에 계속 남을 것 같다.” (초등6 임희준)

 

물놀이를 하면서 앞으로 먼 미래에도 그렇게 깨끗한 물에서 즐겁게 물놀이를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과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 걱정의 원인인 영주댐의 문제점을 알게 된 후 그 댐이 철거되어 아름다운 내성천의 모습이 오래 보존됐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1 홍지민)

 

정말 재미있었지만 내성천이 영주댐으로 인하여 더러워져서 정말 아쉬웠습니다. 또한 영주댐을 철거하고 매우 아름답고 멋진 국립공원 내성천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맨발로 자갈과 모래를 밟은 고통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6 이광언)

 

오늘 물에 들어가서 산 주변을 걸은 경험은 처음이었습니다. 그곳의 작은 모래와 자갈은 발을 아프게 하였지만, 이것을 통하여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하지만 영주댐으로 인해 우리가 걸었던 내성천의 모습이 사라졌다고 들었을 때 저는 영주댐을 철거해서 이 아름다운 내성천을 오랫동안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3 홍혜민)


내성천의 물이 깨끗해서 안에 금가루까지 보이는 듯 반짝반짝해서 너무신기했는데 댐으로 인해 오염이 된다니 속상했습니다. 친구언니동생들과 깨끗한 물에서 물놀이를 계속 할 수 있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갇힌 물은 싫어요. 흐르는 깨끗한 물에서 놀고 싶어요.” (6 서이주)


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는 앞으로 매달 진행된다. 5월부터 시작해서 9월까지 진행된다. 6월엔 낙동강의 중류인 강정고령보과 매곡취수장과 정수장을 둘러볼 것이고, 7월엔 낙동강의 배후 습지 우포늪을 탐사할 예정이다. 그리고 8월엔 낙동강 하류의 함암보와 칠서취수장 그리고 마지막 9월엔 낙동강의 맨하류의 낙동강 하굿둑을 둘러볼 것이다.

 

그런 후 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는 그들의 눈으로 본 것을 기록으로 남길 것이다. 증언할 것이다. 낙동강의 현실이 어떠하고 낙동강의 미래가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그들의 눈과 몸으로 증언해나갈 것이다. 앞으로 이들의 활동이 주목되는 이유다.

 

참고로 미래세대 낙동강 탐사대란 이 프로그램은 환경단체들의 연대체인 낙동강네트워크가 기획 주최하고, 창녕환경운동연합이 주관, 한국수자원공사와 수돗물시민네트워크가 지원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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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네트워크

 

문의 : 낙동강네트워크 정수근 공동집행위원장 010-2802-0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