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요청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11주기 탈핵 촉구 기자회견

 

- 일 시 : 2022311일 오전 11

- 장 소 : 국민의힘 대구·경북도당 사무실 앞

주 최 : 핵없는세상을위한대구시민행동

- 문 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김민조 010-6689-2237, 

대구녹색당 사무처장 장정희 010-3418-0401

 

2022311일은 일본 동북부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를 덮치면서 발전소와 변전 시설이 침수된 것을 시작으로 전력공급 중단, 백업용 배터리 중단, 이동식 발전기 연결 실패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수소폭발, 원자로 파손, 노심용융까지 이르게 된 후쿠시마 핵참사가 있었던 날로부터 만 11년이 되는 날입니다.

 

핵없는세상을위한대구시민행동은 탈핵을 염원하는 개인과 단체가 모인 연대체입니다. 2011년부터 화요시(화요시위)’라는 이름으로 탈핵과 에너지 전환 문제에 대한 캠페인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서명전, 피켓팅, 기자회견, 퍼포먼스, 강연 등의 다양한 형태로 활동을 진행해왔고, 현안 지역과 연대 활동도 펼쳐왔습니다.

 

올해는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으로 탈원전을 선언했던 문재인 정부의 임기가 종료되고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2017619고리 1호기 영구정지20191224월성 1호기 영구정지라는 성과를 이끌었습니다. 위험한 노후 원전 가동을 멈출 것을 바라던 시민들은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기뻐하며 모두에게 안전한 에너지로의 전환이 멀지 않았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핵 산업계와 학계가 반발하고 여기에 부화뇌동한 정치인들이 가세하면서 공론화라는 이름으로 신고리 5, 6호기 건설을 위한 명분을 쌓고, 고준위 핵폐기물 재처리 연구를 추진하고, SMR이라고 약칭하는 소형 모듈 원자로를 개발하는 등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대통령이 바뀌고 정권이 바뀌어도 원자력 발전소의 위험성은 그대로입니다. 특별한 사고가 없어도 원전 인근 주민들은 일상에서 피폭을 당하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피폭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전기를 쓰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불필요한 에너지 수요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연구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를 안정화, 상용화하는 데 예산과 인력을 배치하여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 11주기 기념 탈핵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역량 있는 언론사 기자님들의 적극적인 취재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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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11주기 탈핵 촉구 기자회견 일정

- 아무도 피폭되지 않는 전기를 쓰고 싶다 -

 

[일시 및 장소]

2022311일 오전 11/ 국민의 힘 대구경북도당 사무실 앞

 

[기자회견순서]

 

1. 발언

- 발언 1. 생명평화아시아 활동가 이명은

모든 사람은 안전을 누릴 권리가 있다 - 전쟁과 핵 너머로

 

- 발언 2. 정의당 대구시당 환경위원회 위원장 / 대구기후위기비상행동 집행위원 백소현

기후 위기의 대안은 핵발전이 아니다.

 

- 발언 3. 탈핵을 염원하는 두 아이 아빠

우리 아이들을 위해 제발 탈핵해주세요.

 

2. 퍼포먼스

- 제목 : 미래 세대의 발목을 잡는 원전, 핵폐기물

- 의미 :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는 누군가의 몸속에 삼중수소를 생성하면서 만들어진다. 특별한 사고 없이 정상 가동되는 원전 옆에 살기만 해도 피폭을 당하는 것이다. 원전을 가동하면서 생기는 핵폐기물은 전 세계 어디에도 안전한 처리 방법이 없다. 이런 발전 방식은 지금 전기를 사용하는 우리 세대가 아닌 미래 세대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것이므로 지금 당장 핵발전을 중단해야 한다. 지금 당장 핵발전을 중단하더라도 신규 핵발전소가 설계 수명을 다하려면 60년이 더 걸리므로 핵 산업계와 학계는 핵발전소의 안전한 해체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한 방법을 연구할 시간이 충분하다. 20대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발목을 잡는 원전과 원전 가동으로 발생하는 핵폐기물에 연결된 끈을 잘라주고 아무도 피폭되지 않는 안전한 발전 방식을 약속해야 한다.


- 퍼포먼스 : 미래 세대의 발목에 연결된 핵폐기물 드럼통의 끈을 당선자가 잘라주는 모습을 연출한다.

 

3. 노래공연

- 진행 : 이명은

- 곡명 : 92년 환경콘서트 내일은 늦으리 주제곡 더 늦기 전에합창


4. 기자회견문 낭독

- 한 살림 대구 이사장 문혜선, 실무자 이옥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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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핵발전은 핵무기의 또 다른 이름일 뿐 기후 위기의 대안이 아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이 지난 34일 우크라이나의 자포리자 핵발전소 인근에 포격을 가했습니다. 자포리자 핵발전소는 유럽 최대 규모이자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큰 규모의 핵발전소이고 포격을 당한 곳과 불과 450m 떨어져 있었습니다.

 

자포리자 원전이 러시아군에게 장악되던 날 한국에서는 큰 산불이 났습니다. 불이 난 곳은 경북 울진입니다. 강풍을 동반한 건조한 날씨 탓에 사흘이 지나도 산불이 꺼지지 않고 한때는 울진(한울) 원자력 발전소 경계까지 번지기도 했습니다. 울진(한울) 원자력 발전소는 자포리자 원전보다 전력 생산 규모가 더 큰 원전입니다.

 

국제사회는 러시아가 핵발전소를 무기로 삼으려 한다고 비판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개발하려 했다고 맞섰습니다. 핵무기 개발 추진 흔적을 지우려던 우크라이나 측과 증거를 확보하려는 러시아군이 충돌했다는 겁니다. 진실이 무엇이건 핵은 죽음을 불러옵니다. 핵발전은 기후 위기의 대안이 아니라 핵무기의 또 다른 이름에 불과하다는 것을 러시아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핵사고 11, 끝나지 않는 재앙!

 

오늘은 2011311일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만 11년이 되는 날입니다. 후쿠시마 사고는 일본 동북부 태평양 연안에서 발생한 쓰나미가 원자력 발전소를 덮치면서 발전소와 변전 시설이 침수된 것을 시작으로 전력공급 중단, 백업용 배터리 중단, 이동식 발전기 연결 실패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수소폭발, 원자로 파손, 노심용융까지 이르게 된 사건입니다. 사건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후쿠시마 주민들은 아직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 129만 톤을 해양으로 방류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2023년부터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양의 방사능 오염수가 해양으로 배출될 예정입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인근 지역주민과 어민들, 일본 시민들과 이웃 나라인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국가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일본 정부는 가장 저렴한 방식으로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후쿠시마의 재앙은 시간과 공간을 넘어 현재 진행 중입니다.

 

아무도 피폭되지 않는 전기를 쓰고 싶다.

 

현재 대구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30%는 경주 월성 원전에서 공급받고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 대구 시민들도 위험한 핵발전소를 가동하는 데 책임이 있다는 뜻이 됩니다. 월성 원전 인근 주민들은 특별한 사고 없이 정상 가동되는 원전 인근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방사성물질에 피폭되었습니다. 더욱 심각한 사실은 원전을 가동하면서 생기는 핵폐기물을 안전하게 처리할 방법이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것입니다. 핵분열을 이용한 발전 방식은 지금 당장 전기를 사용하는 세대가 아닌 미래 세대의 생존까지 위협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당장 탈핵을 이야기합니다. 20대 대통령 당선인이 지금 당장 핵발전 중단을 선언하더라도 이미 건설 허가를 받은 신규 핵발전소가 설계 수명을 다하려면 60년이 더 걸리므로 핵 산업계와 학계는 핵발전소의 안전한 해체와 정의로운 에너지 전환을 위한 방법을 연구할 시간이 충분합니다.

 

원자력 발전의 원료는 우라늄입니다. 우라늄은 그냥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석탄과 마찬가지로 채굴하고 정련하고 운반하는 과정을 거쳐서 핵연료로 탄생합니다. 모두 탄소배출 행위입니다. 탄소중립을 위해 원자력 발전이 필요하다고 하는 허무맹랑한 주장은 핵 산업계와 학계의 밥그릇 챙기기일 뿐입니다.

 

우리는,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가 누군가의 몸속에 삼중수소를 생성하면서 만들어진 것임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어야 합니다. 고통을 나누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함께 해결책을 찾아가면 됩니다. 불필요한 에너지 수요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연구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를 안정화, 상용화하는 데 예산과 인력을 배치하면 됩니다.

 

우리는 아무도 피폭되지 않는 전기를 쓰고 싶고, 그렇게 되도록 원전 인근 주민들과 함께 싸우고자 합니다. 20대 대통령 당선인은 대도시의 전력공급을 위해 재산과 건강을 희생하며 살아가는 발전소 인근 주민의 절규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전기를 사용할 때마다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대도시 주민들의 부담과 우리 미래를 이어나갈 다음 세대를 위해 탈핵을 선언해주십시오. 후쿠시마가 전하는 교훈을 외면하지 말아주십시오.

 

 

2022. 3. 11.

핵없는세상을위한대구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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