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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5

성명서 (2)

 

우리나라 찾아온 겨울진객 독수리 위해서 합천창녕보 수문개방을 연장하라!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독수리들에게 모래톱을 허용하라!

단 두 곳의 양수장은 비상급수시스템을 동원해 물을 공급해주라!

 

합천창녕보 완전 개방에 따라 낙동강에 모래톱이 돌아오고 철새들이 찾아오는 등 생태환경의 변화가 크다. 새들 중에는 중대백로, 왜가리를 비롯하여 물닭, 흰빰검둥오리, 청둥오리, 붉은머리오리, 비오리, 황조롱이 등이 목격된다. 그중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독수리도 있다.

 

올 겨울에도 고령군 개진면 일대에 30-40마리의 독수리가 찾아왔다. 독수리는 우리나라에서는 천연기념물 제243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종으로 보호받고 있는 대형 조류다. 이 독수리가 쉬는 곳이 바로 낙동강의 모래톱이다. 합천창녕보 개방으로 드러난 낙동강 모래톱 곳곳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 자주 목격된다.


DSC_1595.JPG 독수리 두 마리가 고리나 두 마리와 함께 모래톱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1월 22일 박석진교 아래서 촬영.

DSC_1436.JPG 독수리 세 마리가 모래톱에 앉아 쉬고 있다. 1월 12일 우곡교 아래서 촬영.

 

실지로 독수리를 비롯하여 많은 철새들은 모래톱에서 휴식을 취한다. 모래톱은 이들에겐 집과 같은 곳이다. 따라서 이번 합천창녕보 개방으로 드러난 모래톱은 이들 철새들의 귀중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조류학자에 의하면 독수리와 같은 대형 조류에겐 드넓은 모래톱이 사냥한 동물을 먹는 먹이터이자 휴식처인 것이다.

 

그런데 이들의 휴식처가 곧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환경부가 합천창녕보의 수문을 23일부터 닫을 계획이기 때문이다. 수문을 닫으면 곧 물이 차오르고 모래톱은 모두 물에 잠기게 된다.

 

달성군 관내의 단 두 곳의 양수장 때문인데, 이들을 가동해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단 두 곳의 양수장 가동 때문에 어렵게 수문을 연 합천창녕보의 수문을 닫아야 하고 그러면 그동안 드넓게 드러난 아름다운 모래톱은 모두 수장된다. 과연 이것이 옳은 일인지 의문이다. 과연 이 방법밖에는 없는가 말이다.

 

그래서 제안한다. 멸종위기종 독수리를 위해서라도 합천창녕보의 수문개방을 더 연장할 것을 말이다. 독수리들이 돌아갈 때인 3월 중순경까지만이라도 합천창녕보의 수문을 더 개방하자.

 

문제의 두 곳 양수장인 도동양수장과 자모2리양수장은 비상급수시스템을 도입해서 대형 양수기를 동원해서 물을 퍼줄 것을 제안한다. 4대강사업 당시 이명박 정부가 했듯이 대형 양수기를 동원해서 양수장으로 물을 퍼주면 될 일이다. 물만 이용 가능하도록 해주면 농민들도 불만이 없다고 했다.

 

농민들의 생존도 중요하다. 그것과 마찬가지로 철새들의 생존 또한 중요하다. 특히나 독수리는 우리나라에서 법으로 보호하고 있는 철새가 아닌가. 우리사회는 독수리의 생존을 위한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합천창녕보의 수문개방을 더 연장할 것을 제안한다. 우리사회가 우리나라를 찾는 손님인 겨울 철새들을 위해서 그 정도의 아량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2022125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의 :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 010-2802-0776, apsan@kfem.or.kr



[성명서]멸종위기종 독수리를 위하여 합천창녕보 수문개방을 연장하라!.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