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운동연합 회원과 그 가족 30여 명은 22일 낙동강 모래강 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들은 합천창녕보 완전 개방에 따라 드넓게 드러난 낙동강 모래톱을 따라 걸으며 낙동강의 오늘의 현실을 돌아보고 낙동강의 내일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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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먼저 달성보 하류 3킬로미터 지점에 있는 박석진교 아래 모래톱을 찾았다. 이곳에서 저 멀리 모래톱에서 쉬고 있는 천연기념물 독수리 두 마리와 고라니 두 마리를 함께 목격하면서 보 수문개방에 따른 낙동강의 생태환경의 긍정적인 변화상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이들은 현장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환경부는 개방한 합천창녕보를 23일부터 수문을 다시 닫을 계획이다. 그래서 2월 중순까지 양수제약수위까지 강 수위를 올릴 계획이다. 인근 달성군 관내 도동양수장과 자모2리양수장의 가동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이들은 단 두 곳의 양수장 가동 때문에 어렵게 연 합천창녕보를 다시 닫아야 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두 곳 양수장에 비상급수시스템이라도 마련해서 물을 공급해주면 되지 않느냐? 이런 노력도 없이 수문을 닫는 것은 너무 안일한 정책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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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날 현장에서는 물 채우지 마! 낙동강은 흘러야 한다를 한 글자씩 새긴 현수막을 한 사람씩 들고 물 채우지 마라, 낙동강은 흘러야 한다는 연호하는 현장 퍼포먼스를 벌인 것이다. 이들은 두 곳 양수장은 비상급수시스템으로 해결해서 늦어도 4월 말까지는 수문개방을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야 최소한의 보 개방 모니터링이 된다는 것이다.

 

퍼포먼스 후 일행은 모래톱을 따라 걸었다. 낮고 맑은 강물이 흘러가는 전형적인 우리강 낙동강의 모습을 통해서 보 수문만 열면 이렇게 낙동강이 살아 돌아올 수 있구나는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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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합천창녕보 수문개방 현장을 거쳐서 합천창녕보 상류 1.5킬로미터 지점의 창녕군 이방면 장천리 낙동강변의 드넓게 펼쳐진 모래톱을 찾았다. 이곳에서 이들은 신발을 벗고 맨발로 모래톱을 걸으며 모래의 강 낙동강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그리고 생명의 강 낙동강이 하루속히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생명평화 10대 서원(誓願) 10()를 올리는 기도 행동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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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강 낙동강이 온전히 흐르기를 희망하며 일배

낙동강 뭇 생명들의 평화를 희망하며 일배

낙동강에 다시 돌아온 모래톱을 생각하며 일배

낙동강 모든 보의 수문이 활짝 열리기를 희망하며 일배

낙동강 주변 농민들이 물 걱정 없이 농사짓기를 희망하며 일배

영주댐이 철거되어 낙동강으로 맑은 물과 모래가 흘러들기를 염원하며 일배

낙동강 최상류 오염덩이공장 영풍석포제련소가 낙동강에서 사라지기를 희망하며 일배

낙동강이 고향인 물고기 흰수마자가 낙동강으로 다시 돌아오기를 희망하며 일배

낙동강 700리 물길이 한 물길로 이어지기를 희망하며 일배

낙동강의 모든 보들이 사라지기를 열망하며 일배

 

이들은 낙동강의 내일을 생각하며 간절한 기도를 올린 것이다.

 

낙동강은 지금 생명이 흐른다. 맑은 물이 흘러가고 철새들이 찾고, 야생동물들이 찾고 있다. 낙동가의 모습과 생태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보 개방에 따른 긍정적인 신호들이 곳곳에서 목격된다. 따라서 이대로 개방이 더 연장된다면 또 어떤 놀라운 변화상들이 목격이 될지 기대가 크다. 합천창녕보 개방이 적어도 4월말까지는 연장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이날 행사를 진행한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의 말이다. 또 모래톱 걷기를 마친 일행 중 한 명인 송필경 대구환경운동연합 전 의장은 다음과 같은 감상을 남겼다.

 

"강물은 흘러야 한다. 새는 날고, 짐승은 뛰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사람은 걷고, 물은 흐른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다. 2021121일에 합천창녕보를 개방하자, 강 주변 주위 일대가 명사십리처럼 고운 모래톱이 드러났다. 불과 한 달 반 만에 김소월의 '엄마야 누나야의 강변 금빛 모래밭'이 말이다.

 

드넓은 모래톱 저 먼 곳에는 독수리와 고라니가 옹기종기 모여 있다. 우리 사람 떼를 보자. 고라니는 껑충껑충 뛰어 어디론가 사라진다. 모래톱 곳곳에는 새와 짐승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녹조가 무성했던 갇힌 물을 흐르게 하자 바닥의 모래톱이 드러났고, 이곳이 온갖 철새와 주위 짐승의 평화로운 놀이터로 변했다. 새가 날아오고, 짐승은 뛰놀고, 물고기는 헤엄치는 낙동강에 우리 사람이 맨발로 유유히 모래톱에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을 직접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