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 평>

 

구미보 첫 개방, 낙동강 자연성 회복의 마중물 되길

- 상주보·낙단보·칠곡보도 열어서 강의 변화상 살펴봐야

 

124일 오후 4시 구미보 수문이 열렸다. 20126월 준공 후 처음이자, 16개 보 중 12번째 개방이다. 20176월과 10, 20183월과 10, 4차에 걸쳐 11개 보가 수문을 열고 닫았다. 현재 금강의 세종보, 공주보, 영산강의 죽산보, 낙동강 합천창녕보만 완전개방 상태이다. 구미보는 관리수위 32.5m에서 수위를 차츰 낮춰 7m 낮은 개방수위 25.5m를 유지하다 다시 양수장 사용 전에 원래 수위로 회복하게 된다.

 

첫 수문 개방이라는 의미가 있으나 아쉬움도 적잖다. 개방 시기가 늦었고 기간이 너무 짧다. 3월초 물을 다시 채우기 시작해 41일 이전에 원래 수위를 회복하기에 개방수위 25.5m를 유지하는 기간은 한 달 남짓이다. 원래 예정대로였다면 구미보도 지난해 10월 열렸어야 했다. 금강 세종·공주·백제 3개 보와 영산강 승촌·죽산 2개 보는 지난해 10월 개방됐고 되살아나는 강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만약 그때 구미보도 함께 열렸더라면 더 오랜 기간 모니터링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한 달 남짓 수문을 열고 강의 변화상을 살펴보겠다는 것조차도 이렇게 지난한 과정 속에서 더디게만 진행된다. 마치 보에 갇힌 강물처럼 말이다. 이번 구미보 개방이 장기적으로 강 전체의 변화상을 살피기에는 역부족이겠으나 유속과 체류시간의 변화, 모래톱 복원 등 하상변화를 통한 자연성 회복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유의미한 모니터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

 

구미보는 수문 개방 전에 양수장 개선 대책을 마련하고, 지하수 이용현황 전수조사, 대체관정 개발, 유류비 지원, 피해보상 등 여러 지원책과 농업용수 공급에 차질 없도록 조치들이 취해진 바 있다. 낙동강 상류에서 구미보 사례를 시작으로 상주보와 낙단보, 칠곡보도 구미보와 마찬가지로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농민들의 이해와 협력으로 하루빨리 수문을 열기를 희망한다.

 

낙동강은 농업용수, 공업용수이기도 하지만 1300만 영남인의 식수원이다.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 수질은 끊임없이 악화되고 있다. 먹는 물로써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고 그로 인한 영남인들의 불안은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낳고 있다. 낙동강은 어느 한 지자체나 집단의 전유물이 아니다. 낙동강 수계의 지자체들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강은 개발하고 이용하고 버리고 곳만이 아니다. 우리가 마시는 물이 그곳에 있다. 1300만 영남인 모두의 것이다. 모두가 보다 더 깨끗한 낙동강을 이용하기 위해 자연성 회복과 수질 개선은 그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시급하게 해결되어야 한다.

 

언제까지 휘황찬란한 조감도에 그려진 새들과 동물들을 바라볼 텐가. 수많은 야생동식물과 뭇 생명들이 낙동강을 터전으로 살아가야 한다. ‘고인 물은 썩는다’, ‘강은 흘러야 한다는 당연한 명제를 확인하는데 30조가 넘는 혈세가 들었다. 맑고 깨끗하게 흐르는 낙동강을 원하지 않는 이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낙동강 수질 개선과 재자연화를 위해 더 늦기 전에 방법을 찾아야 한다. 지금이 아니면 다음은 없다. 구미보 개방이 낙동강 자연상 회복의 마중물 되기를 바란다.

 

 

2019125

 

대구환경운동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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