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환경운동연합 http://dg.kfem.or.kr/

(null)

()41259 대구 동구 송라로 24, 3 Tel. 053)426-3557 Fax. 053)426-3559

201699

성명서 (2)

 


낙동강에 이어 한강에서도 4급수 지표종 실지렁이 발견,

4대강이 위험하다, 특단의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라!

 

고인 물은 썩는다. 강은 흘러야 한다

더 늦기 전에 4대강을 흐르는 강으로 되돌려라!


달성보 실지렁이.jpg

달성보 상류 1킬로미터 지점에서 발견된 실지렁이



환경부 지정 4급수 지표생물인 실지렁이가 대구의 취수원인 강정고령보 상류에 이어 지난 8일에는 달성보 상류에서도 발견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사문진교에 이어 달성보 하류, 강정고령보 상류, 달성보 상류에서 실지렁이가 발견된 것이다. 보로 치면 강정고령보, 달성보, 합천창녕보에서 실지렁이가 발견됐다. 전수조사가 필요한 일이지만, 이쯤되면 사실상 낙동강 전역에 실지렁이가 고르게 분포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적어도 환경부 지정 생물지표상으로는 낙동강이 4급수 똥물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4급수는 어떤 강물인가? 수돗물로 사용할 수 없는 강물이다. 정수처리 과정을 거쳐야 공업용수나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강물이다. 1300만 영남인들의 식수원 낙동강이 수돗물로 이용이 불가한 강물이 되었다는 소리다. 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가운데 수도권 시민들의 젖줄인 한강에서도 실지렁이가 발견됐다고 한다.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지난 8일 남한강 세 곳에서 실지렁이가 나왔다고 오늘 자(9)로 보도했다. 비교적 깨끗하다고 알려진 수도권의 젖줄인 한강마저 4급수 수준으로 떨어지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현실이 이러한 데도 환경당국의 인식은 안일하기 이를 데 없다. 낙동강 여러 곳에서 실지렁이가 발견됐다는 대구환경운동연합의 발표에 대해 수자원공사와 환경부 관계자는 낙동강에서 이전에도 실지렁이가 있었다. 심지어 내성천에도 실지렁이가 있었다는 식으로 전형적인 물타기 발언으로 일관했다.

 

그런데 이런 수법은 녹조 사태 때에도 이미 익히 보아온 것이다. 낙동강 전역이 녹색 페인트를 뿌려놓은 것처럼 녹조가 심각해도, “이전에도 녹조가 있었다. 4대강사업 때문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식으로 호도하기 일쑤였다.

 

4대강이 뻘로 뒤덮인 거대한 시궁창으로

 

그렇다. 녹조나 실지렁이가 이전에도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부분적인 문제다. 낙동강 하구둑 일부에서만 녹조가 생겼던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지금은 낙동강 전역이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고, 낙동강 전역에 실지렁이가 분포한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금강, 낙동강, 한강 전역에 실지렁이가 분포한다는 것은 또 무엇을 의미하는가? 4대강사업 후 4대강의 심각한 변화를 의미한다. 흐르던 강이 거대한 보로 막혀 흐르지 않자 녹조가 창궐하고, 강바닥은 썩은 뻘로 쌓여 강이 썩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 썩은 뻘에서 실지렁이가 살고 있다. 4대강이 거대한 시궁창으로 변했다는 소리가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다.

 

4대강은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더 썩어갈 것이다. 강물 위엔 짙은 녹조, 강바닥은 썩은 펄, 강물은 층이 져 순환조차 안되면서 점점 썩어간다. 아니 낙동강이 점점 죽어간다. 씨가 마른 낙동강 물고기가 증명하고, 낙동강 어부의 탄식이 이를 증언한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 그 길의 첫걸음은 강의 흐름을 회복하는 것이다. 보의 수문을 활짝 열어 막힌 호수가 아니라, 흐르는 강을 만들어야 한다. 흐르는 강은 여러 가지 부작용들을 해소할 것이고 강은 자정작용을 통해서 되살아날 것이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보의 수문을 열어라. 강의 숨통을 열어야 한다. 4대강 보의 수문을 활짝 열어라.

 

 

201699

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고창택, 노진철, 김성팔, 송필경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처장(010-2802-0776, apsan@kfem.or.kr)



[보도 성명] 낙동강에 이어 한강에서도 실지렁이 발견, 4대강이 위험하다.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