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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29일


성명서 (총 2매)



심각한 낙동강 겨울 녹조, 보 철거 및 수문 전면 개방 논의 시급히 필요하다


‘녹조라떼’라는 신조어까지 만들며 전국민적 관심거리가 된 낙동강 녹조가 해가 갈수록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녹조현상은 정확히 2012년 낙동강 보 담수와 함께 시작해서 4년 연속해서 녹조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녹조 현상은 해가 갈수록 더욱 이르게 시작해서 더 오래 지속되고 있다.


2015년 올해는 6월 초에 벌써 강 전체가 짙은 녹색의 녹조띠로 뒤덮이기 시작해서 여름과 가을을 지나 겨울까지 녹조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기현상마저 보이고 있다.


녹조 현상이란 식물성 플랑크톤인 조류가 대량으로 증식하는 것으로, 이것이 위험한 것은 맹독성 물질은 함유한 남조류가 1,300만 영남인 식수원인 낙동강에서 대량으로 번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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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9일 강정고령보 녹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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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9일 강정고령보 녹조라떼


환경부가 매주 조사해서 발표하는 조류 자료를 보면 남조류 수치가 1㎖당 12월 7일 58,300셀, 12월 14일 9,670셀, 12월 21일 7,270셀로, 이러한 수치는 녹조현상이 심각한 한 여름에나 나올 수치들로써 남조류 수치만 놓고 볼 때는 조류경보를 발령해야 할 정도로 심각하다.


12월 하순으로 접어드는 때 조류경보를 내려야 할 정도의 심각한 녹조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녹조 현상의 원인 요소로 크게 수온과 영양염류 그리고 강물의 체류시간을 든다. 4대강사업을 하면서 낙동강에만 수천억원을 들여 총인처리시설까지 확충하는 등 대표적 영양염류인 인도 예전보다는 많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겨울철은 수온도 높지 않다. 그런데도 녹조 현상이 겨울까지 지속되는 것은 나머지 한 요소인 강이 막혀서 흐르지 못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현상이라고밖에는 해석될 수가 없다.


강물이 막혀 흐르지 못하고 썩어가며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한겨울 녹조현상이 단적으로 증명해주는 것이다. 보로 막혀 흐르지 못한 강이 된 지 벌써 4년째다. 해가 갈수록 더욱 극심해지는 녹조 현상은 보로 막혀 흐르지 못한 시간과 정확히 비례하고 있는 것이다.


겨울철 녹조 현상이 지속된다는 것은 내년에는 봄부터 더욱 극심한 녹조 현상이 일어날 것이란 것을 말해 주고, 맹독성 조류가 창궐하는 녹조 현상이 해가 갈수록 나아지기는커녕 더 심각해진다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맹독성 남조류가 겨울철에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은 겨울철에도 1,300만 경상도민은 식수원의 위험을 안고가야 한다는 뜻한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강정고령보는 대구시민의 주 식수원이지 않는가.


자, 이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겨울까지 녹조가 지속된다는 것은 사시사철 녹조로 뒤덮힌 강이 되었다는 것이고, 강이 썩어가고 죽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수시로 일어나는 물고기떼죽음 현상과 강바닥이 썩은 뻘로 뒤덮여 가고, 강바닥에 산소가 고갈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니 이제는 수문을 완전히 여는 길밖에 없다. 지난 4년간 녹조현상을 지긋지긋이 지켜봐 왔다. 강이 막혀 있는 이상 정부의 헛된 믿음처럼 녹조현상이 더 나아질 수가 없다. 더 이상 강과 그 안의 수많은 생명이 죽어가는 것을 지켜볼 수 없고, 1,300만 경상도민이 식수 불안을 안고 살 수 없다. 이제는 보 철거 내지는 수문 전면 개방의 사회적 논의가 시급히 필요하다.


정부 당국은 녹조 현상을 완화한답시고 혈세만 헛되이 탕진할 것이 아니라, 녹조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낙동강 수질과 수생태 회복을 위한 보 철거 및 수문 전면 개방 논의에 적극 나설 것을 진심으로 촉구한다.



2015년 12월 29일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처장 010-2802-0776, apsan@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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