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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28일


성명서 (총 2매)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 달성습지에

순환도로 건설하려는 대구시를 강력 규탄한다


한편에서 복원하고, 한편에선 도로 건설하려 하는 대구시의 오락가락 행정을 규탄한다

대구시가 ‘고담시티 대구’에 머물 것인지 ‘생태도시 대구’로 탈바꿈할 것인지 그 기로에 서 있다


대구시가 달성습지 탐방나루조성사업과 흑두루미 도래지 복원사업과 같이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이자 자연습지인 달성습지의 복원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또 다른 한편에선 달성습지 위로 순환도로를 건설하려 하고 있어, 오락가락 행정을 펼치고 있는 대구시가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달성습지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 빚은 천혜의 자연습지로 80년대까지만 해도 세계습지목록에 오를 정도로 세계적인 습지이자 철새도래지였다. 그러던 것이 90년대 성서공단의 건설과 아파트와 주택 건설 등에 따른 소음과 불빛 등의 철새 교란행위로 달성습지에서 더 이상 철새들을 구경할 수 없는 안타까운 역사를 겪어 왔다.


그러나 이후 대구시가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 달성습지로의 위상 회복이라는 목표로 노력한 결과 2012년부터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 제203호인 재두루미 72마리의 도래에 이어, 2013년에는 멸종위기종 2급 흑두루미 403마리 그리고 올해 흑두루미 80여 마리가 다시 찾는 결실을 거두었고, 올 겨울 계속해서 흑두루미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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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3일 달성습지 하중도에 흑두루미 수십여 마리가 도래했다. 사진 - 대구시 제공



그런데 이와 같이 대구시가 한편에선 달성습지의 생태복원을 위해 노력하면서 다른 한편에선 달성습지 제방 위로 순환도로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시의 생태적인 달성습지 복원노력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는 오락가락 행정을 펼치고 있어 시민들이 도대체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하다. 시의 정책이라면 모름지기 일관성이 있어야 할 것인데 이렇게 오락가락 행정을 펼치며 시민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어서야 쓰겠는가?


대구시의 달성습지를 세계적인 자연습지이자 철새도래지로 복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시민들의 칭찬을 받아 마땅한 정책이지만, 그 달성습지 위로 대구4차순환도로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스스로의 정책을 배반하는 것이고, 누가 보더라도 문제가 있는 정책이다.


왜냐하면 대구시가 계획하고 있는 4차순환도로 성서-지천간 도로사업은 그 교통수요가 뻥튀기 예측된 불필요한 사업이고, 꼭 해야 한다면 왕복 10차로의 성서공단도로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자연습지를 훼손하려는 ‘빗나간 욕심’이 아니라면 달성습지 위로 신설도로를 건설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대구시는 지금이라도 정책의 일관성을 세워야 할 것이고, 그 일관성은 세계적인 자연습지이자 철새도래지 달성습지로의 복원에 방점이 찍혀야 할 것은 더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 이제 대구시가 ‘고담시티 대구’라는 악명에 다시 머물 것인지, 세계인이 자랑할 만한 ‘생태도시 대구’로 탈바꿈할 것인지 그 기로에 서 있다. 그 핵심키는 바로 달성습지의 제대로 된 복원이고, 엉터리 계획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는 대구4차순환도로 성서-지천간 도로사업의 제고에 달려 있다. 대구시는 이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2014년 10월 28일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



[성명서]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에 고속도로 건설 대구시 규탄.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