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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9월 15일


보도자료 (총 2매)


낙동강 어민을 통해 들어본 “4대강사업은 한마디로 재앙이다”

“그물엔 물고기 대신 큰빗이끼벌레뿐이다”

“잡히는 물고기 4대강사업 전의 1/10 수준. 물고기 씨가 마를 것이다”


준공한 지 만 2년이 지났지만 4대강사업은 해마다 새로운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보 담수 이후 3년 연속 반복되는 이른바 ‘녹조라떼 현상’에 이어, 올 여름에 크게 논란이 됐던 것이 바로 큰빗이끼벌레의 대량 증식 사태였다. 정체 수역의 지표종이자 외래종 태형동물인 큰빗이끼벌레의 대량 출현은 4대강사업 전 많은 이들이 예상한 대로 4대강이 강이 아닌 호수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증명해주었다. 또한 큰빗이끼벌레라는 이 외래종 낯선 생명체의 출현은 강의 생태계가 심각하게 교란당하고 있다는 것 또한 증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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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가 건져올린 그물에는 큰빗이끼벌레만 가득하다. 물고기는 한 마리도 없었다. 물고기 대신 큰빗이끼벌레로 뒤덮힌 그물은 무거워서 들 수도 없는 지경이라고 한다.


이들은 수초와 바위틈 등 물고기와 조개와 같은 어폐류의 서식처 및 산란처에 대량 증식해 이들의 서식 환경을 잠식 강 생태계를 심각히 교란시키고 있다. 이것은 대단히 심각한 일로 4대강에서 어폐류들이 산란을 할 수 없게 되고, 이런 과정이 길어지면 강의 생태계가 완전히 괴멸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생태적 재앙과도 같은 현실은 최근 만난 낙동강의 한 어부의 입을 통해서도 그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낙동강에서 수년째 조업활동을 하고 있다는 한 어부를 통해 재앙과 같이 바뀐 낙동강의 수생태 환경을 현주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큰빗이끼벌레 아직도 여전하다


항상 강에서 생활하는 어부의 특성상 강의 변화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어부는 올 여름 논란의 한가운데 있었던 큰빗이끼벌레라는 이 낯선 생명체에 대한 진실부터 확인해주었다. 어부는 “올해 4~5월부터 큰빗이끼벌레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물을 쳐놓으면 그물을 완전히 뒤덮을 정도로 심각히 증식해 그물을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였다. 그물의 큰빗이끼벌레는 빙산의 일각이고 강 바닥과 강 가장자리 쪽에 엄청난 양의 큰빗이끼벌레가 자라고 있다”고 증언했다.


또 “이 이상한 생물은 사실 10여 년 전부터 보이긴 했다. 이놈들이 강 가장자리의 정체된 수역에서 가끔 보이긴 했다. 그런데 그때는 전혀 심하지 않았다. 그물에 잘 걸리지도 않아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은 이놈들 때문에 고기가 잡히지 않는다. 정말 미치겠다”고 했다.


또한 최근 늦장마도 지나고 9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날이 선선해지면서 지난 비에 큰빗이끼벌레가 다 떠내려갔다고 알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아직 그대로다. 아니 더 심하다. 고속세척기를 가지고 들어가서 씻어내지 않으면 조업이 불가능할 정도로 달라붙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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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의 씨가 마를 것이다


또 조업도 아주 형편없다면서 “잡히는 물고기도 4대강사업 전보다 1/10 정도로 심각하게 줄었다. 강에서 물고기들도 다니는 길이 있고, 숨어 쉬는 곳도 있다. 그런데 준설공사로 강바닥을 다 파헤쳐놓았으니 물고기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 설상가상 올해는 큰빗이끼벌레까지 등장해 더 안 잡힌다. 일주일 잡은 양이 지난해 하루 잡은 양보다 적다. 굶어죽게 생겼다. 4대강사업 후 강의 변화를 보면 어민들 입장에서는 재앙과 같은 상황이다”고 한탄했다.


왜냐하면 주로 잡는 것이 붕어나 잉어인데 “그들의 치어가 없다. 중간 사이즈와 새끼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잡히는 것은 일부 성어들뿐이다. 정말이지 곧 잉어나 붕어 등의 씨가 마를 것 같다. 향후엔 낙동강에서 조업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 같은 어민들에겐 재앙과 다름없다. 저렇게 보로 가두어 둔 많은 물을 도대체 어디다 쓸 것인가.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저놈의 보가 도대체 왜 있는지 모르겠다. 저 보를 빨리 걷어내지 않으면 재앙을 피할 길이 없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강도 살고 어민도 살기 위해서는 보를 해체해야


그물은 물고기 대신 큰빗이끼벌레가 완전히 뒤덮고 있다. 비단 그물뿐이겠는가? 녀석들에게 잠식당한 낙동강의 상태가 어민의 말마따나 재앙과 다름없다. 물고기가 살 수 없는 강에 인간도 살 수 없다. 적어도 낙동강 어부들은 더 이상 낙동강에서 고기를 잡아서는 살아 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정부에서는 낙동강을 포함한 4대강의 어민들의 생계에 대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70명 어민도 살고 낙동강도 살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이 문제의 보를 걷어내고 예전처럼 강을 흐르게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는 방법이 없다. 정말 더 늦기 전에 4대강 재자연화, 서둘러야 한다.



2014년 9월 15일

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노진철, 고창택, 김성팔, 송필경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



[보도자료] 낙동강 물고기 씨가 마른다.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