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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85

성명서 (3)


낙동강 독성 남조류 대량 증식, 대구까지 확대, 먹는물이 위험하다

 

독성 남조류의 북상, 대구까지 위험

 

지난 6월말 낙동강 창녕합안보 상류 본포취수장 인근에서 발생한 심각한 녹조현상이 낙동강 중상류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녹차라떼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진득진득한 조류덩이가 강물 표면을 완전히 뒤덮어 보기에도 심각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그런데 그 녹조현상이 더욱 심각한 것은 낙동강을 마치 녹색 페인트를 뿌려놓은 듯,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이고 있는 그 녹조현상의 원인이 바로 인체에 간질환 등을 일으키는 치명적인 독성 남조류의 일종이라고 밝혀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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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교 하류 100여 미터의 낙동강


그리고 남조류는 낙동강 하류에서 간혹 발견되었을 뿐 지금과 같이 창녕 인근을 지나 대구에까지 확대된 적은 거의 없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 83일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자체 현장조사를 실시한 결과, 녹조현상은 강정고령보 바로 밑의 교량인 사문진교 아래로까지 확대된 것으로 조사되었다. 사문진교 하류로부터는 낙동강 전구간이 녹조로 뒤덮혔다는 것이고, 이것이 대구시민들의 식수원인 강정고령보로까지 확대될지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독성 남조류와 그 피해 사례

 

한편 낙동강에서 이번에 관찰된 조류는 남조류로, 최근 녹색연합에서 낙동강의 시료를 채취 분석의뢰한 결과, 낙동강 녹조의 원인 물질은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Microcystis)’로 밝혀졌다고 한다.

 

마이크로시스티스는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라는 간질환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국립환경과학원의 자료에는 이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해서 "맹독성으로 인하여 미량으로도 치사에 도달 가능"이라고 밝히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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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미경으로 들여다 본, 남조류 마이크로시스티스의 모습


또한 직접 강물을 마시지 않더라도, 녹조에 오염된 물고기를 먹거나, 물놀이 등을 통해서도 독소에 노출될 수 있어서 이제는 낙동강에서 낚시와 수영을 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 되어버렸고, 그런 이유로 낙동강으로 피서 나오는 일 또한 그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버렸다. (따라서 지난 7월 초 대통령의 4대강 피서 운운은 그야말로 공염불을 넘어, 국민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이 되어버렸다)

 

또한 이런 남조류의 독성은 사람뿐 아니라 가축, 어류 등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남조류의 독성으로 인한 피해사례는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 세계적으로 공통된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1990년대 캐나다에서 발생한 수만 마리의 오리와 물새류 폐사, 198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에서 발병한 피부질환 및 눈병, 1991년 호주의 소 1,600마리 사망 등이 직간접적인 남조류의 독성 때문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남조류로 오염된 강물로 인해 50명 이상이 간질환으로 사망한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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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보로 갇힌 낙동강물의 심각한 녹조현상


국내에서는 1995년에 부산의 화명정수장에서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된 적이 있고, 이 사건은 당시 큰 사회적 파장을 낳았다고 한다. 그래서 이후 부산의 모든 정수장에는 녹조를 정수하는 시설인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설치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부산과 한강이 있는 서울만의 대비일뿐이란 것이다. 대구나 다른 대도시에는 아직 고도정수처리시설이 미설치된 정수장이 많다. 대구시민들에게 식수를 제공하는 문산과 매곡 정수장에서도 이제서야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하고 있는 중이라, 만약 대구시민들의 식수원의 취수장이 있는 강정고령보까지 녹조가 발생한다면 대구시민들 또한 독성 조류의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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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보로 갇힌 낙동강의 심각한 녹조현상


또한 조류는 인체에 직접적인 유해성 외에도 여과지 폐색, 응집제 과다 투입 등 정수과정에서 문제를 발생시켜, 결국 정수비용을 증가시키고, 이는 수돗물값 인상으로 이어져 결국 서민들 부담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뿐이다.


홍수피해와 수질까지 걱정해야 하는, 위험한 낙동강

 

이렇게 낙동강은 지금 위험천만한 강이 되어버렸다. 장마가 지면 낙동강에 새로 들어선 초대형보 아래로 세굴현상이 일어나 강바닥이 뜯겨나가고, 역행침식현상으로 지천의 교량이 붕괴되는 것을 걱정해야 하고, 비가 내리지 않으면 녹조로 인한 수질 오염을 걱정해야 하는, 비가 와도 걱정 안 와도 걱정인 위험한 강이 되어버렸다.

 

22조의 막대한 국민혈세를 투입해서 얻은 결과 치고는 해도 해도 너무한 결과인 것이다. 이렇게 막대한 국민혈세를 들여 강의 수질과 홍수위험이 개선되기는커녕 오히려 더욱 위험한 강이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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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보 하류의 심각한 녹조현상 이런 물에서 물고기는 어떻게 살아갈까?


그렇다면 도대체 그동안 낙동강에서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이러한 일들을 심각히 걱정해야 하는 까닭은 무엇 때문인가?

 

많은 사람들이 짐작하듯이 그것은 흐르는 강물을 막아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동안 수질을 정화해주는 큰 역할을 해왔던 모래와 수생식물 그리고 둔치의 식물들이 모두 사라졌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낙동강의 수많은 지천에서는 영양염류가 끊임없이 유입되기 때문에 조류가 더욱 증식될 수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듯 거대한 8개의 보로 막힌 강물은 조류의 대량증식 사태를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나아간다면 낙동강 전 구간에 걸쳐 남조류가 대량으로 번식할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초대형보의 수문을 즉시 열어라

 

그렇다. 이것만 보더라도 4대강사업은 잘못된 예측과 계획으로 진행된 사업임이 명백히 입증되고 있다. 그러니 정부는 지금이라도 이 사업의 잘못을 인정하고 독성 조류의 확산에 따른 국민의 마실 물 안전을 위해 특단의 조처를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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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보로 갇힌 낙동강에 녹조덩어리가 떡져있다


그 길의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8개 초대형보의 수문을 지금 즉시 여는 것이다. 그래서 강물을 흘러가게 해야 한다. 오로지 수상스포츠를 즐길 목적 외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초대형보의 담수는 지금 즉시 개방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하더라도 일시에 독성 조류가 사라지지는 않을지 모른다. 그러니 추가적인 조류의 증식을 막기 위해서라도 수문의 개방은 반드시 필요하고, 더 나아가서는 안동댐 방류 등을 통한 특단의 조처로 조류의 이상 증식은 반드시 막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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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 구지면 도동서원 앞 낙동강은 완전 녹색이다. 주변 산과 구분이 모호하다


그리고 차제에 4대강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을 통해서, 이렇게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초대형보를 순차적으로 제거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 길만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의 초석인 마실 물의 안전 문제를 해결하는 기본적인 대안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다시 한번 아래와 같이 주장하는 바이다.

 

하나, 정부는 독성 조류의 이상 증식 사태의 원인을 명백히 밝히고, 먹는 물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지라!

하나, 독성 조류 증식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인 4대강 초대형보의 수문을 즉시 개방하라!

하나, 비가 오면 홍수걱정, 비가 안 내리면 조류 걱정, 이렇게 문제 많은 4대강 초대형보의 단계적 해체작업에 즉각 착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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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노진철, 고창택, 김동, 송필경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