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초록이지만 모두 다른 초록입니다.

싱그러운 초록이 빛나는 4월은 회동저수지 둘레길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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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입구엔 꽃잎이 밥알을 닮았다는 박태기 나무가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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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보다는 댐에 가까운 거 같아요. 엄청 넓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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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단체사진 표정이 밝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으나 이것이 나중에 기나긴 여정의 서막이었음을 이때는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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솜처럼 가지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겹벚꽃도 보고, 전망대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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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달리는 도로 옆 웅덩이엔 두꺼비 올챙이가 가득입니다.

저 수많은 생명들이 로드킬 당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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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온 길을 돌아가는 것보다 한바퀴 다 도는 것이나 비슷하다는 걸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단체 사진은 밝은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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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내서 다시 또 걸어야 하기에 점심은 든든히 먹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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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는 콧노래 하며 거닐 수 있지만, 회동댐 한 바퀴는 맘 단디 먹어야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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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다리가 저려왔지만) 숲길은 고요하고 편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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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피기 전 꽃봉오리가 붓 모양을 닮았다는 각시붓꽃, 아름다운 새색시를 닮았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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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km에서 도중 하차하신 분도 생기고, 오랜만에 많이 걸어 다리 통증을 호소하는 분도 늘어갑니다. ㅠㅠ 


회동저수지를 여러번 찾으셨다는 신원하 총무님께서 언젠가 이곳을 한 바퀴 다 돌겠다며 다짐했었는데

이번에 그 숙원사업(?)에 낚였다는 원성이 자자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잠깐 쉬어갈 때면 웃음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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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를 닦고 있는 현장도 마주합니다. 꼭 필요한 길인지 꼼꼼히 따져본 거겠죠?

인간은 언제나 '필요'만 이야기 하고 자연은 말없이 제 피와 살을 내어줍니다. 참혹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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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아름다운 신록의 향연에 감탄하면서도

그 아래 임도를 보면 조금 쓸쓸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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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여 있는 산등성이가 마치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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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길 군데군데 송전탑이 보이기도 합니다.

회동저수지가 맞닿아 있는 기장군은 고리 핵발전소 1,2,3,4호기와 신고리 1,2,3호기가 가동 중이고, 4호기는 공사 중입니다.

신고리 3,4호기 송전선로 때문에 밀양과 청도 주민들의 송전탑 반대 문제가 현재진행형이기도 합니다.

이에 더해 기장군은 주민 의사를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해수담수화란 이름으로 핵발전소 옆 바닷물을 부산시민에게 수돗물로 공급하려 했으나 1심 소송에서 불가하다는 판결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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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km에 6시간이 훌쩍 넘은 둘레길 걷기에 고통을 호소하며 뒤로 처지는 일행이 생겼습니다.

급한 마음에 신태현 회장님께서 빛의 속도(?)로 차를 가지러 뛰어 가셨습니다.

앞 서 가던 일행에게는 생수 준비를 부탁하셨습니다. 

평소 마라톤으로 다져진 몸이라 해도 긴 산행 끝에 많이 지치셨을 텐데..  

차를 몰고 험한 임도로 헤쳐 가서 뒤쳐진 일행들을 무사 구출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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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지만 뿌듯함과 아름다운 경치를 함께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고생한 만큼 오랫동안 기억될 추억이 또 하나 쌓인 거 같습니다. ^^


마지막은 신원하 총무 님이 준비하셨지만, 낭송하지 못하셨던 시 한 수로 그날의 기억을 대신합니다.




사월의 시 / 이해인


꽃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 양
활짝들 피었담니다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고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이며
꽃들 가득한 세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눈이 짓무도록
이 봄을 느끼며
두 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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