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좌파는 일반명사가 아니라 특정한 이들을 지칭하는 특별명사였다. 그러나 최근에 좌파는 현 정부와 조금만 다른 의견을 제시하거나 주장하는 모든 이들을 가리키는 일반명사가 되었다. 그리하여 좌파는 우리 사회를 니편 내편으로 가르는 이분법의 기준으로 작동해 종횡무진 사람들을 재단하고 있다.

 

자칫 <파리의 생활좌파들>을 읽는 것은 어떤 집단에 의해 수상한 사람들로 몰리는 위험한 행위(?)로 비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의 읽기는 도대체 좌파가 뭐란 말냐?”라는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김밥과 거친 빵, 만두와 찐방, 허접한 카나페와 새콤달콤한 사과 그리고 모든 먹거리를 압도한 와인 한 병, 늘 오늘만 같았으면 싶었다. 우리는 먼저 고픈 배부터 채웠다. 얼추 배가 부르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기미에 슬슬 책이야기를 시작했다.

 

누군가는 다시 가슴이 뛰었다했고, 책을 꼼꼼하게 읽은  이는 좌파는 특별하지 않다. 라이프 스타일 자체가 다르고, 기존 제도와 도식화, 소비자본주의를 거부하고 삶의 기본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이 바로 생활좌파다” 고 정리했고, 참신한  요정으로 불리는 회원은 프랑스의 시스템이 부러웠다. 특히, 루브르 박물관을 모두에게 개방해야 한다고 운동하는 이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고 했으며, 와인 한 병을 기부한 이는 나는 좌파인가? 질문했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좌파가 아닐까 생각했다. 또 책임져야 할 사람들이 책임 못 지는 우리 사회와 너무 비교되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어제 모임에서 매너와 에티켓의 차이가 인상적이었다.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있는데, 노인이 들어와서 자리를 양보하는 것은 에티켓이고, 일반좌석에 앉아있는데 노인이 들어오는 걸 보고 얼른 양보하는 것은 매너라고 한다. 에티켓이 누구나 지켜야할 예의라면 매너는 자발적으로 행하는 예의란다.

에티켓 조차 지켜지지 않는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한다. 뿐만 아니라 나는 매너와 에티켓 , 그 어디쯤에 존재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좌파와 우파는 돈에 부여하는 가치의 우선순위에 따라 구분되는 것 같다. 나는 사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것에 우선순위를 둔다.

 

좌파란 시간을 더디게 흘러가게 하는 사람들이다.

좌파는 시간을 갖고 삶을 음미하며 이른바 개발과 발전이라는 강박으로부터 삶을 되찾아오는 싸움을 한다. 또한 좌차는 끊임없이 세상의 구조, 세상이 굴러가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다수에 맞서 소수를 대변하며, 지속적으로 우리는 둘러싼 삶의 조전에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자신을 일깨우고 탐구하는 사람들이다.

 

첫째, 익숙해지는 걸 거부하는 사람이다.

둘째, 좌파는 우리를 둘러싼 모든 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이다.

 

좌파는 소수자를 비롯하여 우리 모두가 함께 가지고 누려야하는 권리에 대해 결코 타협하지 않는 사람이다. 또한 정의롭게 작동하는 시스템과 시장에 복종하지 않는 하나의 평화로운 유럽을 열망하는 사람이다.“

 

목수정 작가가 만난 이들이 말하는 좌파의 정의다. 결국 삶의 가치에 대한 입장이 일반적인 가치와 다른 사람들이 좌파가 아닐까? 인간을 옥죄는 세상의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를 꿈꾸고 스스로 꿋꿋이 서고 타인에 의해 다스려지는 걸 거부하고 그냥 people 을 갈망하는 사람들, 일상을 그렇게 살아내는 사람들이 생활좌파다.


<대구환경운동연합> 소모임 '문화공감'은 세상을 향해 열려있습니다. 책을 안 읽고 오면 어떻습니까? 다른 이의 의견을 들으며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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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모임 공지 합니다.

-시간: 20151027일 넷째 화요일 저녁7

-장소: 경북대 사회대 132호

-주제도서: <파리의 생활좌파들> 153~ 끝까지 읽기

-연락처: 053-426-3557/010-4021-6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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