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사람은 모두 아름다웠다

- 이기철

 

잎 넓은 저녁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웃들이 더 따뜻해져야 한다

초승달을 데리고 온 밤이 우체부처럼

대문을 두드리는 소리를 듣기위해서는 채소처럼 푸른손으로

하루를 씻어놓아야 한다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을 쳐다보고

이 세상에 살고 싶어서 별 같은 약속도 한다

이슬 속으로 어둠이 걸어 들어갈 때

하루는 또 한 번의 작별이 된다

꽃송이가 뚝뚝 떨어지며 완성하는 이별

그런 이별은 숭고하다

사람들의 이별도 저러할 때

하루는 들판처럼 부유하고

한 해는 강물처럼 넉넉하다

내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다

내가 만난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다

나는 낙화만큼 희고 깨끗한 발로

하루를 건너가고 싶다

떨어져서도 향기로운 꽃잎의 말로

내 아는 사람에게 상추잎 같은 편지를 보내고 싶다

 

떠나는 사람이 있으면 새로이 찾아오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이기철 시인의 시구처럼 우리가 읽은 책은 모두 아름다웠고’, 우리가 만난 사람도 모두 아름다웠습니다.’

매월 둘째 네째 화요일에 만나는 <문화공감>이 추석연휴와 사무처 일정으로 모임을 앞당겨 지난 주에는 책거리를 했고, 이번주(15)에는 영화 <미라클 벨리에>를 관람했습니다. 정윤 학생이 떠난 자리를 꽉꽉 채워주셨던 두 분 민지님과 보헤미안님과 더불어 감동으로 코끝이 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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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잔잔한 웃음을 선사하는 프랑스 코미디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단번에 깨트린 <미라클 벨리에>는 벨리에 가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딸 폴라를 제외한 세 가족, 부모님과 남동생은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기존에 제가 봤던 장애가족이야기는 잔뜩 흐린 날씨처럼 우울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폴라가 자신의 꿈을 찾으면서 생기는 갈등을 다뤘지만 우울하지 않습니다. 폴라가 부르는 노래는 스토리 전개와 맥락을 같이 해서 감동을 배가시킵니다. 온 가족이 함께 보며 즐겁게 웃고 감동의 눈물이 저절로 흐르는 유쾌하고 따뜻한 영화였습니다. 추석 연휴 가족과 함께 감상하시길 적극 추천합니다.

가을이 깊어가는 시월에 아름다운 당신아름다운 책을 읽고 싶습니다. 함께 해요^^

 

<다음 모임 공지>

- 시간: 20151013일 화요일 저녁7

- 장소: 대구환경운동연합 2층 사무실

- 주제도서: 파리의 생활좌파들 152쪽까지 읽기/ 목수정 저/ 생각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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