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장마의 한가운데 맞이했던 영화 번개 <한 여름의 환타지아>에 대한 여운이 아직도 남았는데, 끈적끈적하게 들러붙은 여름더위에도 시간은 휙휙 잘도 흘러갑니다.


<문화공감> 7월 첫 모임은 <녹색평론 142> 읽기를 했습니다. 3층 사무실 부엌방에 자리한 냉장고에서 날마다 말라가는 야채와 천덕꾸러기 잔반을 모아서 풍성하게 한 상을 차려주신 박은주 셰프님 덕분에 든든하게 배를 채웠습니다.

 

각자 읽고 싶은 챕터를 선정해서 요약하기로 했던 약속대로 저마다의 방식으로 읽은 내용을 소개 했습니다.

 

먼저 <대한민국 쓰레기시멘트의 비밀>은 새집 증후군과 같은 현상에 대한 필자의 궁금증이 촉발되어 아파트 건설에 사용되는 시멘트의 본질을 밝힌 내용입니다. 원래 시멘트는 석회석에 점토, 철광석, 규석을 혼합하여 유연탄으로 고온에 태워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석회석에 소각재, 하수 슬러지, 제철소 슬래그, 폐주물사, 공장 오니 등 불에 타지 않는 쓰레기들이 원료 대체라는 이름으로 들어가고, 폐타이어, 폐고무, 폐유, 폐비닐등 불에 타는 가연성 쓰레기가 연료 대체라는 명목으로 사용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온갖 쓰레기 재가 우리 집을 짓는데 쓰이는 것입니다.

 

두 번째 <자본주의는 스스로 무너지는가>에선 자본주의의 근원적 결함이 낳은 2008년의 미국 금융위기, 그리스의 재정파탄과 같은 현상을 필자의 나라 일본과 연관시켜 서술합니다. 화폐, 토지, 노동의 상품화가 글로벌 자본의 국제적 이동, 자본의 끝없는 자기 증식은 환경파괴로, 991이란 소득격차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이러한 파국을 막는 방법으로 일본의 역사를 예로 들면서 중간계층 서민층이 두터워지고, 그들의 사회적 책임감이 높아질 때 파국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세 번째 <유전자 조작기술의 문제>는 유전자 조작 종자의 탄생과 저항의 과정을 담으며 그 가운데 우리가 할 일에 대한 고민을 던집니다. 현재 생협을 중심으로 식품첨가물 완전 표시제도 바로 유전자 조작 식품의 상품화에 맞서고 건강한 식탁을 위한 운동입니다.

 

네 번째 <오늘날 민주주의의 근본문제>에서 필자는민주주의란 말이 무색한 엘리트에 의한 현재의 대의제를 자유주의적 과두지배체제라고 주장하며, 그 대안을 제시합니다. 자율적 민중에 의한 작은 규모의 직접민주주의가 바로 그것입니다. ‘국가에 대해 요구하는 것은, 우리의 쾌락을 증진시켜 달라는 것으로 제도 만들기에 대한 열정을 의미하는 아스티노모스 오르게가 현대 시민에게 요구되는 과제라고 합니다. 작은 집단에서 이뤄지는 직접민주주의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꿈꾸던 이상적인 정치체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견을 주고 받았습니다.

 

다섯 번째 <자동차 보이지 않는 독재>는 유월에 읽는 권정생 선생님의 글을 복습하는 듯했습니다. 상징적인 의미의 보이지 않는 독재에 무감한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글입니다.

 

마지막으로 <소크라테스의 재판>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의 존엄을 고수했다고 전해지는 소크라테스의 죽음이 사실은 자발적 선택에 의한 죽음이 아니었을까, 라고 슬쩍 던지며 그의 죽음에 얽힌 배경과 과정을 소개합니다. 그의 죽음을 들으면서 민중이 어리석을 때 민주주의는 타락할 수밖에 없으며, 우중을 조롱하는 듯한 그의 죽음은 한편 오만하게 보이지만 다른 한편으론 우중에 의한 당연한 귀결이란 생각입니다. 똑똑하지 못한 민중은 청맹과니처럼 독재의 길을 선택하게 되겠지요.

 

이번 모임에선 다양한 글을 통해 여러 가지 생각의 전환을 도모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집에 대한 문제제기는 또 하나의 과제로 남았고, 민주주의와 자본주의 경제에 대한 근원적 물음 역시 대안 사회의 방향성을 조금 더 선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다음 모임은 개봉영화 혹은 예정 영화 중 한 편을 골라 보기로 했습니다. 8월 둘째 화요일 11일에는 얼마전 퇴임식을 치룬 경북대 경제학과 이정우 교수님이 이상용 선생님께 추천선물하신 <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3부까지 읽고 토론합니다. 불평등한 자본주의 경제에 관심 있는 분들, 함께 하세요!

 

1. 시간 : 2015년 8월 11일 화요일 저녁 7시

2. 장소 : 사무실 2층

3. 주제도서 : 경제학이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3부까지 읽어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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