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용마을을 다녀와서

 

“엄마 안가면 안돼요”

원래 내 예정에도 없던 부안 에너지캠프를 갑자기 다녀오게 되었다.

토요일 일요일에 원래 친척들과 모여서 캠프를 하기로 했는데 부안 에너지캠프하고 겹쳐서

내 몸은 차에 있었지만 정신은 친척들이 있는 강가로 가고 있었다.

그러나 부안 에너지캠프에 갔던 것이 지금은 후회되지 않는다.

그렇게 아쉬움 반 기대 반으로 줄곧 세 시간을 달려서 도착한 부안에서 점심을 먹었다.

고기 한 점 없는 초식반찬이였지만 배고프고, 환경캠프라 이미 예상한 반찬들이기 때문에 앞뒤 가릴 것 없이 받아서 와구와구 먹다보니 어느새 빈 그릇이 내 앞에 떡하니 자리 잡아 있었다. 점심을 먹고 난 다음에는 시민발전소 소장님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나는 숙소에서 다음 스케줄을 볼 때 이게 좀 지루하겠구나 라고 생각한 것은 큰 오산이였다. ‘등용마을’ 이름 이야기, 이름이 인상적이던 간지럼나무, 비녀등의 멋진 소나무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건 ‘신재생’ 에너지와 ‘신’ 에너지에 관한 내용이였다.

원자력이 위험하다고는 했지만 원자력캠프에서도 한번 참여해보았던 나라 평소 원자력에 꽤 긍정적이였던 내가 “내가 너무 편파적이였나?”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다음은 밀랍초 만들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자꾸 ‘하나 둘’ 이라는 소리가

내 귀를 자꾸 맴돌만큼 많이 담았다가 빼고 담았다 빼고... 밀랍초를 만드는건 그다지 어렵지 않았지만 찜통 같은 날씨와 내 부실한 다리 때문에 힘들었다.

다음은 자전거발전기를 돌려서 영화를 보는 것 이였다. 원래 나는 힘들 것 같아서 은근슬쩍 구경만 하면서 빠지려고 했다. 하지만 자꾸만 신경 쓰여서 결국은 몇 번 돌렸다.

전기를 생산하는 것이 이렇게 뼈 빠지는 일 인줄은 몰랐다.

그 다음으로는 천문대에서 별을 관측하는 일이였는데 하늘을 관측할 때 달의 빛이 너무나 강력해서 다른 천체들을 관측하는 내내 눈이 따가웠기 때문에 다른 천체들은 전혀 볼 수가 없어서 달 빼고는 기억이 잘 안 난다. 내 눈의 원수 달!

돌아와서 뭘 잔뜩 먹은 뒤 잠을 자야하는데 ‘드르렁’ 거리는 소리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 코골이 덕택에 예기치 않게 친구들과 형, 동생들이 놀고 있던 방에 들어가서 놀게 되었다. 우리의 떠드는 소리가 코골이소리보다 더 크게 들려서 민폐를 끼친다는 생각도 들어서 그냥 코골이를 참고 잠들어버렸다.

다음날에 아침부터 쓰레기를 주우러 갔다. 자원봉사라 어쩔 수 없었지만 그래도 쓰레기를 열심히 주워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아침이라 몸이 제대로 말을 듣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해수욕장에 갔는데 모래가 따갑고, 조개 투성이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튜브를 타고 있으려니 멀미가 너무 심해서 얼마 안 놀고 바로 샤워장으로 뛰어갔던 기억이 다였다. 집에 도착하고 새만금 방조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게 기억나는 다 였다.

이번 1박 2일은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갔다.

다음에도 이런 캠프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