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볕의 따가움이 신경을 자극한다면, 지난 주 목요일 오후 가을볕은 피부를 가느다란 바늘 끝으로 콕콕 찌르는 가벼운 따가움이었습니다.

 

약속 장소인 지하철 2호선 문양 역을 향해 달리던 전동차가 다사역을 지나자 어두운 땅속을 뚫고나오는 두더지처럼 어느새 환한 지상으로 올라왔습니다. 지하 2~3층에 익숙했던 몸이 지상 역사에서 갈피를 못 잡고 있을 즈음, 이현아 회원과 보헤미안 회원을 만났습니다.

 

문양 역사 지상 1층 주차장 옆에는 로컬푸드 매장이 있었습니다. 아직 도착하지 않은 회원을 기다리면서 슬쩍 둘러보니 문양 역 주변 달성군에서 생산된 싱싱한 과일과 채소가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나중에 저희를 안내하신 이종태 회원의 설명에 의하면 생산품에는 생산자의 실명이 붙어있고, 컴퓨터 시스템에 의해  판매 수량이 자동 저장된다고 합니다. 모임을 마치고 장을 보기로 하고 역사 밖으로 나갔습니다.

 

박은주 회원과 윤순영 회원을 만나서 달성군 하빈면에서 연농사를 짓는 이종태 회원의 차를 타고, 이 선생님의 연밭으로 향했습니다. 연밭에는 벌써 가을이 깊이 내려앉았고, 씨앗을 품은 연밥도 하나둘 씨앗을 땅속으로 투하하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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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수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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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수헌 회원


연밭 풍경을 몇 장 담고, 낙동강가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본격적으로 보헤미안님의 사진 강의가 시작되었습니다. 매뉴얼이 복잡한 디지털 카메라의 기능을 모두 익히기엔 시간이 짧아서 몇 가지 기능을 중심으로 배웠습니다. 카메라를 갖고 온 회원이 사진을 찍으며 궁금한 점을 묻고 직접 찍어보고 확인하는 방식으로 익혔습니다. 특히, 접사를 찍는 방법은 카메라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와 피사체의 거리를 사람의 움직임으로 조절하는 법도 배웠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한 번의 출사에서 여러 번 찍으면서 구도를 이런저런 방식으로 잡아보면서 프레임의 구도가 변하는 것도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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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새와 갈대가 어우러진 가을 강가에 노랗고 하얗고 보랏빛 꽃 사이로 나비와 벌이 오가는 것이 봄과 가을의 경계는 어디쯤인가 갈피를 잡을 수 없었습니다. 기후 변화가 미친 영향을 눈으로 확인하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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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수헌 회원


이종태 선생님이 잘 아시는 식당에서 매운탕을 먹고, 다시 연밭으로 돌아가 연밥을 몇 가지 꺾었습니다. 집안 한 켠에 사무실 한쪽에 가을 풍취를 남기고픈 마음들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로컬 푸드 매장에 들러 각자 필요한 먹거리를 골랐습니다. 백향과, 무화과 등 열대 과일, 무와 배추, 각종 나물 등 싱싱한 야채를 담고 매장 앞에서 기념사진도 찍었습니다. 마땅히 나들이 갈 곳이 없을 때 지상역사가 있는 문양 역까지 바람 쐬러 가보세요~ 문양 역 뒷동산에 가볍게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역사 주변 식당에서 점심을 드세요. 로컬 푸드 매장에서 싱싱한 저녁 찬거리를 사가세요. 지역 농민과 공존하는 작은 실천이 아닐까요?

 

11<손펴세> 모임 공지 합니다.

 

겨울 필수품 3종 세트 만들기 합니다. 메마른 입술을 촉촉하게 립밤(5ml), 건조한 피부를 물광으로 수분 크림(50ml), 찬바람에 거칠어진 손에 윤기를 핸드크림(50ml).

 

- 시간: 20151119일 목요일 오전 1030

- 장소: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실 2

- 준비물: 도시락과 화장품을 담아갈 가방

★ 화장품값은 추후 통지 합니다. 직접 만드는 가져갈 경우 판매가 보다 저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