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은 불후의 명작 한 편이다

 

이기철

 

    

식탁 가에는 숨소리 익은 식구들이 있다

식탁에는 식구라는 가장 따뜻한 이름들이 마주앉는다

 

아삭아삭 상추잎을 명편 수필처럼 싸 입에 넣으면

하루가 이슬처럼 맑아지는 식탁 가의 시간

 

살짝 데친 우엉잎은 한 행의 시구다

누가 처음 두근거리며 불렀을

아버지 누나 오빠 아우라는 말들이 밥상 가에 둘러앉는다

식지 않은 된장찌개의 열의는 곁에서 끓는다

 

누구든 식구에게는 손으로 편지를 쓴다

손으로 쓴 편지는 식구를 울게 한다

기뻐서 우는 마음이 식구의 마음이다

 

나무의 나이테같이 동그랗게 둘러앉은 얼굴 송이들

수저도 정갈히 놓아두는 식탁 가에서

간장종지도 고추장 접시도 악기가 되는 시간이

떨기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다

 

아직도 춥다면 마음이여

놋숟갈로 아욱국을 떠먹으렴

이 평범한 한 끼 식탁이 식구의 하루를 밝힐 때

 

밥상은 불후의 명편

식탁은 불멸의 명작 한 편이다

 

수저.jpg  

소모임 <으로 > 6월에는 아삭아삭 씹는 소리가 생생한 생야채 비빕밥과 매콤한 풋고추 향내가 그윽한 된장찌개를 만들어 먹습니다. 밥을 나눠 먹는 순간 우리는 식구라는 가장 따뜻한 이름들로 마주 앉아 밥상이란 불후의 명편을

만드는 예술가가 됩니다. 둘러 앉아 함께 수저를 달그락거리실래요? 밥 한 술 얹은 숟가락에는 온 우주가 담겨 있습니다. 우주를 드는 힘, 수저를 드는 시간 <손.펴.세>와 함께 해요~


 

1. 언제 : 2015618일 오전 1030

2. 어디서 :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실 3층 마루에서

3. 누구와 : 손펴세 회원 및 배고픈 우리

4. 어떻게 : 단돈 3000원(재료비)의 참가비를 들고 와서 함께 야채를 다듬고 씻고 된장찌개를 끓여

            서 맛있게 자~알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