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다량배출사업장 1위 현대제철, 미세먼지 대폭 감축하라!

 

20190328_1.jpg

ⓒ환경운동연합

3월 28일(목) 오전 11시 환경운동연합은 현대제철 본사 앞에서 미세먼지 다량 배출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감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날 환경운동연합은 현대제철 본사 뿐만 아니라 당진, 울산, 인천, 대구, 포항, 광양, 부산 등 현대제철과 포스코의 제철소 및 기업 앞에서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의 미세먼지 감축 ▲전력사용 절감 대책과 재생에너지 공급목표 수립 ▲정부·국회의 미세먼지 배출기준 강화 ▲대기오염 총량제 확대 등을 주장했다.

20190328_2.jpg

전국 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이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인 현대제철, 포스코 앞에서 미세먼지 감축을 촉구하는 1인 시위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좌측 상단부터 대구환경연합, 부산환경연합, 울산환경연합, 충남환경연합, 포항환경연합, 전남환경연합, 인천환경연합) ⓒ환경운동연합

사업장은 발전소를 제외하고 전국 미세먼지 배출 비중 38%로 국내 최대 배출원이지만 발전소에 비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규제가 느슨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 최예지 활동가는 “최근 5년간 TMS 사업장 중 제철·제강업의 배출 충량이 25% 증가했다”며 그 이유에 대해 “배출허용기준을 지키지 않아도 기업이 감당해야하는 처벌이 가볍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최예지 활동가는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량 또한 어마어마하다”며 “자체 사업장에서 발생시키는 미세먼지 외에도 발전소 미세먼지까지 이중으로 발생시킨다”고 규탄했다. 실제로 산업용 전력사용량은 전체 전력사용량의 약 56%를 차지해 주택용 전력사용량(약 13%)과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많다. 그 중에서도 미세먼지 다량배출 대표 사업장인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2015년 기준 전력사용량 상위 기업 1, 3위에 해당한다.

20190328_3.jpg

현대제철이 방독면을 쓴 시민들에게 미세먼지 배출량 산업부문 1위 상을 받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 이지언 국장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한 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량은 태안 석탄발전소 10기 배출량을 합한 양보다 많다”며 미세먼지 배출량 1위 사업장인 현대제철을 비판했다. 또 “현대제철은 미세먼지 배출 뿐만 아니라 전력사용량에서도 1위 기업”이라며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 하기 위해 전력사용 절감 대책과 재생에너지 자체 공급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경운동연합은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사업장들의 미세먼지 감축 이행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며 미세먼지 줄이기 전국 캠페인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성명서>

미세먼지 배출 1위 기업 현대제철은 대기오염 대폭 감축하라!

미세먼지 다량 배출사업장 미세먼지 저감대책 강화하라!
 

미세먼지가 또 다시 전국을 덮었다. 정부도 시민들도 미세먼지에 예민하게 대응하느라 매일 전전긍긍하고 있다. 하지만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기업들의 책임 있는 노력은 정작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산업 부문은 전국 미세먼지 원인의 38%를 차지하는 최대 대기오염 오염원이다. 에너지를 다소비하고 그로 인해 다량의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된 책임이 산업에게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은 그간 느슨한 규제를 틈타 미세먼지를 펑펑 배출하면서도 오염 저감을 위한 노력과 부담을 회피하거나 전가하기에 급급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74%가 미세먼지로 인해 본인과 가족 건강에 피해를 입었고, 건강 관리를 위해 매달 5만원 수준의 경제적 부담이 늘었다고 답변했다. 미세먼지가 ‘사회 재난’으로 지정되고 온 국민이 미세먼지로 고통스러워하는 상황에 오기까지 기업들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책임과 역할을 충분히 담당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현대제철은 환경 보전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기업들이 얼마나 소홀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현대제철은 2017년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 사업장 중 석탄발전을 제외하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한해 배출한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2만1천849톤으로, 이는 태안 석탄발전소 10기 배출량을 합한 양보다도 높았다.

더 심각한 문제는 현대제철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몇 년 새 급증했다는 사실이다. 2017년 대기오염 배출량이 4년 전에 비해 무려 95%나 폭증해 총량뿐 아니라 증가율에서도 가장 높았다. 발전이나 시멘트, 석유화학 등 다른 업종에서는 미세먼지 배출량 증가 추세가 정체되거나 감소한 반면, 현대제철의 미세먼지 폭주로 인해 제철제강업의 대기오염 증가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럼에도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다량배출 업종 대기오염 배출허용기준 강화 조치 관련 예외시설로 인정받아 1년의 유예 기간을 버는 등 미세먼지 저감에 계속 늑장을 부리는 모양새다.

현대제철은 전력소비량에서도 전국 1위 기업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2017년 전국 사업장별 전력소비량 통계를 보면, 현대제철이 5년 이상 부동의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전기는 어디서 오는가. 당진제철소가 충남에 밀집한 석탄발전소에서 전력을 끌어쓰면서 값싼 전기의 혜택을 누리는 동시에 대기오염 배출에선 자유로운 이중 특혜를 누려왔다. 현대제철이 한해 소비한 전력소비량은 당진화력 3기 발전분량과 맞먹는다. 전 세계 120개 넘는 주요 기업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서 자기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움직임을 활발히 펼쳐나가는 상황에서 현대제철이 이런 전향적인 계획을 추진한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포스코 또한 마찬가지다. 포스코 광양 제철소는 현대제철 제철소에 이어 2017년 대기오염물질 다량 배출 사업장 2위, 포항 제철소는 4위에 이름을 올렸다(석탄발전소 제외). 포스코는 전력사용량도 역시 상위 10위권에 포함돼 대기오염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 모두 ‘빨간불’을 나타냈다. 게다가 포스코의 자회사 포스코에너지는 삼척화력 신규 석탄발전 건설사업을 추진 중이다. 미세먼지 총력대응을 위해 있는 석탄발전소도 줄여나가자는 마당에 신규 석탄발전소 건설을 강행하는 한 포스코는 시민의 건강을 볼모로 오염사업을 계속한다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요구한다. 미세먼지를 최대로 배출하며 시민 건강을 위협한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공식 사과를 표명하고, 대기오염물질의 대폭 감축에 나서라. 값싼 전력의 다소비 행태를 중단하고 재생에너지 100% 전력 공급 캠페인에 동참하라.

정부와 국회에도 요구한다. 다량 배출사업장에 대한 배출허용기준을 대폭 강화하라. 기업들에게 관대하게 남발됐던 배출허용기준의 유예와 면제를 즉각 금지하라. 다량 배출사업장이 밀집한 지역에서 조속히 대기오염 총량감축을 시행하고, 대기오염물질 배출 부과금을 현실화해 ‘오염자 부담 원칙’을 이행하라.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량 데이터도 투명하게 실시간 공개하고 시민들의 알권리를 보장하라.

환경운동연합은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감축에 대한 기업들의 이행 여부를 면밀하고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미세먼지 다량 배출사업장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 개선을 정부와 국회에 엄중히 촉구할 것이다.

하나, 미세먼지 주범 기업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미세먼지를 대폭 감축하라!
하나, 전력사용량 상위 기업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전력사용 절감 대책을 수립하고 재생에너지 공급목표를 수립하라!
하나, 정부와 국회는 사업장 미세먼지 배출기준을 대폭강화하고 예외적용을 금지하라!
하나, 정부와 국회는 대기오염 총량제를 확대하고 대기오염 배출부과금을 현실화하라!

 

2019년 3월 28일

환경운동연합
(서울, 안양군포의왕, 충남, 울산, 인천, 대구, 포항, 광양, 순천, 여수, 목포, 고흥보성,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