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음용수 이용현황에 대한 전국 초등학생 학부모 인식조사 결과,
초등학생들 학교 수돗물 이용 8.2%에 불과
우리나라 초등학생의 84%가
정수기 물이나 집에서 가지고 온 물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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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대부분이 학교 수돗물 수질과 안전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초등학생 84%가 학교에서 정수기 물이나 집에서 가지고 온 물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초등학생들이 학교 수돗물을 먹는 물로 이용하고 있는 비율은 끓여 마시는 것까지 포함해도 8.2%에 불과하였다.

  수돗물시민회의는 새 학기를 맞이하여 초등학생들의 학교에서의 먹는 물 현황을 알아보고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엠브레인에 의뢰, 지난 3월 15~17일 3일간, 초등학생 자녀를 둔 전국의 학부모 500명을 대상으로 ‘학교 음용수 이용현황에 대한 학부모 인식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학부모 69%는 학교에서 공급하는 수돗물의 수질과 안전성에 크게 염려하고 있었다.
초등학생들이 학교에서 마시는 물은 학교 정수기물이 47.4%, 집에서 싸준 물이 36.6%이었다.
집에서 싸주는 물은 끓인 수돗물 45.9%, 정수기물 42.1%이었다.

  학교 수돗물을 마시는 초등학생들의 비율은 0.8%에 그치고 있으며
학교 수돗물을 끓여서 마시는 비율은 7.4%로서 총 8.2%의 학생들만이 학교 수돗물을 먹는 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싸오는 끓인 수돗물을 모두 포함시켜도 25%에 불과하다.

초등학생들이 집에서 마시는 물은 중복하여 응답한 결과 정수기 물을 마시는 경우가 57%, 끓인 수돗물을 마시는 경우가 50%, 생수를 마시는 경우가 23%,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경우는 0.2%이었다.

  학교 보건에서 급수 위생은 매우 중요한 문제다. 초등학생은 질병 저항력이 약해 위해 요인에 노출되면 발병의 가능성이 높고, 특히 병원성 미생물에 오염된 물을 마실 경우 집단적인 식중독 사고가 일어나기도 한다.

  서울시 교육청이 지난해 4~6월 관내 초중고교에 설치된 정수기 수질분석조사에서 초등학교 544개교의 정수기 5,252대 중 258대(4.9%)가 대장균을 비롯한 일반세균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되어 정수기의 안전문제가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수돗물 불신은 학교에서 정수기 사용을 확대할 것을 대책으로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정수기 사용이 확대되고 있어, 학교에서의 먹는 물 안전 확보와 관련해서 상당한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그밖에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수돗물과 관련해서 필요한 조치로 ‘정기수질검사 횟수 증가’(98.2%),
‘수질검사 결과 학생과 학부모에게 전달’(98.6%),
‘학생과 학부모에게 수질과 안전성 정보제공’(97%) 등이라 응답하였다.
이것은 학교에서의 먹는 물 관련해서 학부모들의 관심과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학교 당국과 학부모와 원활한 의사소통과 정보 공유 등에 대한 욕구가 큰 것으로 보여진다.

  수돗물시민회의는 학교에서의 먹는 물 문제가 학생, 학부모, 학교 당국, 교사들이 평소에 크게 우려하는 문제라는 인식을 가지고 ‘학교 음용수 무엇이 문제인가’란 주제로 30일 유네스코 회관에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 선생님,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모여 학교 음용수 현황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박근병 국장(전교조 초등위원회 정책국장)은 학교 음용수의 문제로
“대부분의 정수기는 정수된 물을 저장했다 공급해 6시간 이상 지나면 세균 번식이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정수기의 철저한 관리와 음용수 전문 관리자 배치, 물탱크 및 노후화된 송수관 교체 시급,
이를 위한 예산확보 등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민회 사무관(서울시 교육청 학교보건담당)은
“학교에 안전한 물을 공급하기 위한 근본적인 방안은 학교에 공급되는 수돗물에 대한 안전성 확보와 이용”임을 지적하고 급수시설개선 시범학교 운영과 옥외 노후관 교체 및 실내 음수대에 대한 직결급수의 연차적 실시 등의 개선방안을 밝혔다.
백명수 국장(수돗물시민회의)은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된 학교 음용수의 안전을 위해 학교, 학부모, 선생님,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프로그램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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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부: ‘학교 음용수 이용현황에 대한 학부모 인식조사’ 결과 요약 보고서

    
*수돗물시민회의 (전화 02-735-7034│팩스 02-733-7017│홈페이지: www.sudomul.or.kr)

*문의: 박은수 간사 016-478-4642, 백명수 사무국장 016-662-8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