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불안 조장하는 낙동강 '포르말린'유입 은폐의혹 규탄한다

○  3월 1일 코오롱유화(주) 김천공장에서 화재사건으로 인해 낙동강으로 유입된 물질이 페놀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다량의 포르말린이 페놀과 함께 유출이 되었다.

○  코오롱유화(주) 김천공장이 무엇을 다루며 제조하는 회사인지 알고 있었을 관계기관이 페놀만 검사를 했다는 것은 처음부터 사고를 축소 은폐하려는 의도다. 페놀 띠가 내려가면서 대부분의 정수장에서 취수를 재개하고 있다. 그렇다면 페놀과 함께 흘러내려간 포르말린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또한 포르말린과 페놀을 혼합해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공장에서 혼합과정에서 또 다른 생성 물질이 생겼을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수질사고에 대한 당국의 안이한 태도와 해명하기에 급급한 모습에서 수돗물을 불신하는 시민들의 분노는 더 높아가고 있다. 환경당국이 뒤늦게 발표 자료에서 포르말린은 기화특성을 가지기 때문에 수질오염물질이 아니며 하천수 및 먹는 물 검사 항목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한 변명은 궁색하기 짝이 없다.

○  사고 직후 페놀, 포르말린뿐 만 아니라 다른 유해물질의 가능성에 대해서 정밀 조사하는 방침을 세워야 할 환경당국의 안이한 자세는 더욱 더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혼란스럽게 한다. 식수 오염과 공급 중지에 따라 주민들에게 ‘사실’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알리도록 하고 있는 긴급공지제도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지난 2004년 화학섬유 제조공정 중의 부산물로 상수원에 방출되었던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 2006년 퍼클로레이트의 낙동강 상수원 검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사고 발생 때마다 정부가 대책이라며 내놓은 계획이나 지침은 번번이 다른 사고가 발생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상수원 관리의 총체적 부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  이제라도 낙동강 유역 1천만 명의 생명이 달려있는 식수원의 안전문제에 대한 전면적 점검이 필요하다. 정부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 더 이상 축소하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하게 조사해서 국민이게 알려야 한다. 또한 본 사태 대응체계의 문제점을 밝혀 책임소재를 명확하게 하고 이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2008년 3월 5일
대구환경운동연합, 마창환경운동연합, 부산환경운동연합, 수돗물시민회의, 환경운동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