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취수원 위 자전거도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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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23

 

성명서 (2)

 

취수원 위로 4대강 자전거길 신설하는 대구시와 수공, 제정신인가?

 

수자원을 보호해야 할 수자원공사,

대구시민의 안전한 식수를 관리해야 할 대구시가 합작한 어처구니없는 사업

 

대구시는 즉각 대구시민 앞에 사죄하고, 이 사업을 지금이라도 철회하라!

이 사업을 지시한 수공 책임자는, 그 자리에서 즉각 물러나라!

 

 

 

취수원 위로 조성되고 있는 황당한 자전거길

 

대구시가 대구시의 취수원이 있는 낙동강 위로 4대강 자전거길을 조성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의 자전거길은 매곡취수장에서 죽곡취수장을 잇는 1.4미터에 이르는 강변 구간이다.

 

그런데 이 구간은 원래 산지 절벽이라 접근이 불가한 곳인데, 강 위로 강철 파일을 박아서 그 위에 폭 3.5미터의 시멘트길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로 인해 매곡취수장 쪽에는 산지까지 절개 훼손하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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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31일자 공사현장의 모습이다

 

 

매곡취수장은 대구시민의 식수의 원수을 취수하는 곳이다. 그 취수구 바로 코앞으로 자전거길을 조성하고 있는 것이다. 예산만 해도 563천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21일자 영남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구시는 이 사업이 수자원공사를 대행한 사업이라 밝혔다.

 

그렇다면 취수원 위로 자전거길을 조성하도록 한 것은 수자원공사이고, 그 대행을 대구시 건설방재국에서 벌이고 있는 셈이다. 수자원공사는 우리 수자원을 개발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는 기관이고, 대구시는 대구시민의 식수원을 관리하고 있는 주체이다. 그런 수자원공사와 대구시가 합작으로 이와 같은 일을 벌이고 있고, 다음달 1219일 준공예정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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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도대체 취수원이란 어떤 곳인가? 시민들의 먹을 물을 취수하는 곳이고, 그래서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곳이다. 그래서 일반인들의 출입까지 통제하며 관리되고 있는 곳이다. 그런 곳으로 자전거도로가 놓인다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만약 누군가가 오물이나 독극물 같은 것을 투척이라도 하면 어쩔 것인가 말이다.

 

페놀사태 겪은 대구시 아직 정신 못 차렸나?

 

특히 페놀사태를 겪은 대구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식수원에 대해서 민감한 정서를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는데, 시민들의 이런 정서와는 완전히 다른 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니 도대체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강물 위에 교량을 놓고 산까지 깎아, 취수원 위로 자전거길을 조성하겠다는 수자원공사도 문제지만, 대구시민의 식수원을 관리해야 할 주체인 대구시가 그 사업을 대행하고 있다는 것은 더 문제이고, 웃음거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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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보에 세워둔 4대강 자전거길 종주도의 한 부분. 동그라미 부분에 강정고령보 우회로가 여전히, 분명히 표시되어 있다. 이대로 다니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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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성군수는 취쉬원 위에 자전거길을 내면서 "경치 좋은 자전거길" 운운하고 있다. 군수가 이 모양이니 ... 대구시 도대체 제정신인지 묻고싶다

 

 

그리고 국토부에서 설치해 둔 4대강 자전거길 종주도에는 지금도 이 구간은 도심을 약간 돌아가는 우회길로 잘 안내가 되어있다. 수천킬로에 이르는 자전거도로가 모두 강변을 따라 건설되어 있지도 않을뿐더러, 그렇게 하지도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회도로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꼭 필요하다면 그 우회도로의 안전을 위해서 좀더 투자를 하면 될 것이다.

 

그런데도 이런 무리한 계획을 밀어붙이는 이유를 도대체 모르겠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슨 특별한 목적이라도 있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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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수원에 4대강 자전거길을 신설하기 위해 산을 깍아내고 있다. 멀리 강정고령보가 보인다. 9월 27일자 현장의 모습이다.

 

 

그래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첫째, 대구시는 시민들의 식수원 안전을 위해 현재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둘째, 대구시는 250만 대구시민의 기존 취수원을 포기하고, 이미 새로운 취수원을 확보라도 한 것인가?

 

셋째, 대구시는 녹색교통수단 자전거의 의미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탄소배출 제로의 환경보호를 위한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 자전거인데, 그를 위해 산지까지 절개하며 새로운 도로를 건설하는 이율배반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넷째, 우리가 모르는 특별한 목적이라도 있는 것인가? 있다면 도대체 그것은 무엇인가?

 

국토부, 수공, 대구시의 그 책임을 묻는다

 

만약 아무 이유도 없이 단지 수사원공사의 사업을 대행한 것뿐이라고 한다면, 에너지 관련 선도도시 솔라티시 대구시는 실로 이율배반적인 사업을 추진한 셈이다. 따라서 대구시는 솔라시티란 그 수식어를 떼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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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수자원공사는 수자원의 안전을 방기하는 무책임함으로 수자원공사의 존재이유를 상실케했다.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의 책임자는 자리에서 즉각 물러날 것을 촉구하는 바이다.

 

또한 4대강 자전거길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건설되었다면 녹색교통수단으로서의 자전거가 가지는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는 완전히 사라지고, 한갓 레포츠족들의 놀잇감으로 전락한 자전거의 이미지만을 심게 돼 자전거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명예 또한 실추시킨바 그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또한 이에 대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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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우리는 다시 한번 요구한다. 취수원을 포기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 대구시는 즉각 대구시민 앞에 사죄하고, 이 사업을 지금이라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 그리고 앞으로 취수원 안전을 위해 보다 엄밀한 관리를 촉구하는 바이다.

 

또한 수자원의 안전한 관리의무를 방기한 수자원공사는 그 책임이 더욱 무겁다. 따라서 이 사업을 지시한 수공 책임자는 즉시 그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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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고창택, 김동, 노진철, 송필경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