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조장 국토부는 석고대죄하라!.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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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927

 

 

성명서 (3)

 

홍수예방 효과 있었다는 황당한 국토부 규탄! 

4대강사업으로  홍수피해 유발한 국토부,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

 

국토부의 뻔뻔한 거짓말

 

4대강사업으로 홍수예방 효과가 있었다는 정부의 자화자찬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네 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강타했지만, 4대강 유역의 홍수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하천준설로 평균 홍수위(여름철 하천 최고 수위)가 과거보다 평균 3가량 낮아졌기 때문이란 것이다.

 

또한 국토부는 "낙동강 하류 진동 지점에서는 태풍 내습 시 홍수경보가 발령돼 수위가 9.4m까지 상승했던 만큼, 4대강사업이 아니었다면 제방의 안전이 우려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등 4대강사업이 홍수피해를 막은 일등공신양 떠들어대며 국민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대구환경운동연합이 태풍 직후와 강물이 빠진 최근까지 돌아본 낙동강의 홍수피해는 국토부의 일방적 주장과는 달리 아주 심각했다. 4대강사업을 벌여 이번 홍수피해를 조장했다고도 볼 수 있는 국토부가 오히려 엉터리 보도자료를 통해 진실을 호도할 수 있는 용기가 어디서 나오는지가 더 궁금할 뿐이고, 국토부는 도대체 현장 실사나 제대로 하고 그런 황당한 보도자료를 발표하지는 되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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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피해는 경남보다는 경북지역에서 특히 심했다. 국토부는 경남쪽 일부의 집중호수 강수량을 예까지 들어가면서 이번 태풍의 강우가 기록적이었다고 하고 있지만, 태풍 산바가 한반도를 강타한 날 실지로 피해가 집중된 경북지역 평균 강수량은 96.8에 불과했다. 이것은 경북도 공식 발표자료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기록적인 강우를 발생시킨 태풍 매미 때도 발생하지 않았던 홍수피해가 이 빈약한 강우에도 불구하고 경북지역에 발생한 것이다.

 

경북, 100밀리의 비에도 막대한 홍수피해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것은 바로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강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직선화된 인공수로 낙동강이 물폭탄을 터트린 것이다. 수문을 완전히 열면 본류에 물폭탄이 터지고, 수문을 조금이라도 닫거나 늦게 열면 지천에서 물폭탄이 터지는 것이다. 이것이 현장의 진실이다.

 

그러나 국토부나 4대강 초대형보를 관리하는 수자원공사는 이렇게 급변한 낙동강의 습성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러니까 이런 심각한 결과가 나온 사실을 도무지 이해를 못하고 그런 엉터리 자료나 양산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국토부가 애써 파악하려 하지 않거나 혹은 알아도 은폐하려는 그 충격적인 홍수피해 양상은 다음과 같다.

우선 초대형보 주변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침식을 방지하기 위해 돌망태 사석을 깔았음에도 불구하고 강변 둔치가 크게 침식됐다. 그 침식은 둔치마다 조성한 생태공원으로까지 이어져 산책로의 일부까지 함몰되는 아주 위험한 상황까지 목격되었다. 말하자면 이곳을 찾는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는 위험한 공간이 돼버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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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와 둔치에는 각종 쓰레기와 뻘이 가득했다. 특히 생태공원마다 전혀 그들의 생태가 고려되지 않게 식재된 나무들이 대부분 고사하면서 급류에 떠내려와 보와 둔치마다 엄청난 쓰레기로 방치되고 있다. 또 그동안의 심각한 준설의 결과로 안정화되지 못한 강바닥에서 올라오는 부유물들로 예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양의 뻘이 온 강변 둔치와 생태공원을 덮쳐버렸다. 생태공원에 깔아둔 잔디나 관목, 나무 위를 엄청난 양의 뻘이 덮친 것이다. 이후 뻘이 말라 잎에 들어붙는다면 이들이 과연 생존조차 할 수 있을까?

 

또한 지난여름 장마 후 낙동강과 지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역행침식 현상은 더 크고 심각한 양상으로 벌어졌다. 그러한 역행침식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지천마다 시공한 하상유지공들이 완전히 날아가버린 것이다. 구미보 아래 감천의 하상유지공에는 콘크리트 어도까지 만들어뒀는데, 그 육중한 콘크리트덩이마저 두 동강이 나 모래톱에 처박혀 있는 실로 믿을 수 없는 장면도 목격되었다.

 

또 그 심각한 침식현상은 지천의 교량으로 이어져 하루에도 수천대의 차량이 오가는, 구미 지산동 봉곡천의 교량인 덕산교의 안전에까지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전거도로와 그 일대에 허술하기 짝이 없게 축조된 미니교량은 휘어지고 균열이 일어나거나, 상판이 날아가는 등의 위험하기 짝이 없는 모습으로 방치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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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 수력학(Fluvial Hydraulics)에는 브람스법칙이라는 것이 있어, 강물의 속도가 두배 빨라지면 물이 운반할 수 있는 물체의 질량은 26승만큼, 즉 예순네 배 늘어난다고 한다. 이것은 다른 말로 유속이 두배 빨라지면 강물의 힘도 두배가 되는 것이 아니라, 무려 64배가 된다는 것이다. 그 막대한 에너지의 강물이 물폭탄을 터트린 것이다. 이것이 지금 인공의 수로가 된 4대강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실인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경북 고령과 성주, 김천 등지에서 난 홍수피해는 또 어떤가? 특히 딸기로 유명한 고령 딸기밭 30헥타를 포함한 침수피해는 심각해 자칫 내년에 그 유명한 고령딸기를 구경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런데 바로 그 원인이 지난 태풍 매미나 루사 때도 터진 적이 없던, 회천의 제방이 2곳과 그 소하천의 제방 2곳이 터졌기 때문이란 것이고, 그것이 바로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에 들어선 초대형 보 때문에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위험한 낙동강의 본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 앞에서도 이야기한바 초대형보의 수문을 늦게 열 경우나 고장 등으로 못 열 경우, 본류에서 물이 빠지지 않아, 지천에 물폭탄이 터진 경우인 것이다.

 

평균 100도 채 안되는 비에 회천의 제방이 터졌다는 것을 고령주민들은 도대체 이해를 할 수가 없다 한다.

 

홍수피해 조장한 국토부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4대강 보 즉각 철거하라!

 

상황이 이런데도, 국토부는 4대강사업으로 홍수 피해가 없었다고 국민여론을 호도하는 홍보에 임하고 있다. 4대강사업을 벌여 막대한 홍수피해를 유발한 장본인들인 국토부가 홍수피해 없었다 뻥을 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으니, 도대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것인가?

 

그러니 국토부는 홍수피해 상황을 제대로 진단도 하지 않고, “홍수피해 없었다고 국민여론을 호도한 사실에 대해 지금 당장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 그리고 4대강사업을 벌인 주무부서로서 이 사업으로 급변한 낙동강의 실상을 제발 제대로 파악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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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이와 같이 예년에 생기지 않았던 막대한 홍수피해가 발생한 것은, 낙동강이 4대강사업에 따라 완전히 다른 위험한 강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지금의 위험한 낙동강을 예전의 안전한 강으로 되돌려놓는 길이 해마다 반복될 홍수피해를 예방하는 길일 것이다. 그 길의 첫째 급선무는 4대강 초대형보를 철거하는 일일 것이다. 그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 국토부는 이점 명심하기 바란다.

 

대한하천학회의 분석에 따르면 4대강사업 후 1년 유지관리비만 있으면 4대강 16개 보를 모두 허물 수 있다니, 경제적으로도 타당하지 않은가 말이다. 국토부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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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고창택, 김동, 노진철, 송필경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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