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명 서(0108)

- 자원봉사 의미 퇴색하는 대구시 공무원! -

기름으로 범벅이 된 태안 바닷가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사고가 난 직후 대구환경운동연합을 통해 현장에 자원봉사를 다녀온 자원봉사자 수만 760여명에 이른다. 실제로 참여는 못했지만 참가를 희망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물품과 차량 등을 지원하는 사례도 많았다.
오늘자(2008.1.8) 한겨레신문 14면을 보면 태안 기름유출사고 현장에 자원봉사활동을 가면서 출장비를 챙긴 대구시 공무원에 대한 기사가 나와 있다.
기사내용에 대구시 관계자는 공무원이 자비로 현장에 다녀오라고 요구할 수는 없지 않냐면서 출장비를 받고 자원봉사 갔다 온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입장이고 앞으로도 계속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기초단체 가운데 중구와 남구 달서구 공무원들은 특별휴가를 받아 자비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는데 그렇다면 그 사람들은 공무원이 아니란 말인가.
일부 기초단체에서 공무원들이 특별휴가를 내면서 솔선수범하고 나서는 것에 반해 대구시 공무원들의 이 같은 행태는 사뭇 대조적이며, 전 국민의 자발적 동참운동에 찬물을 끼 얻는 꼴이 아닐 수 없다.

대구시민을 비롯한 많은 국민들이 자기의 주머니를 털어 새벽길을 마다하지 않고 자원봉사길에 오른다. 어떤 이들은 대구환경운동연합에서 예정된 봉사날짜와 맞지 않으면 게시판을 통해 삼삼오 짝을 이루어 자체 봉사단을 꾸려 가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독 대구시 공무원만 출장비까지 챙기면서 자원봉사 생색을 내고 있는 것이 과연 국민정서와 민심을 제대로 읽고 파악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같은 자 신문에 나주시청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태안 피해주민을 돕기 위해 월급 전액을 내놓았다는 기사를 보면서 존경과 함께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수가 없다.
시민정서를  제대로 읽고 진심으로 일하는 대구시 공무원을 만나고 싶다.

대구환경운동연합(053-426-3557)
http://kfem.org  daegu@kfe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