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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3일 |총 2매|담당 / 공정옥 사무처장(011-525-3145)


       성  명  서


‘낙동강 페놀사건’ 언제까지 되풀이 할 것인가!

최악의 황사가 시작되었다는 3월 첫 휴일과 함께 ‘낙동강 페놀유입’이라는 가슴 철렁한 소식이 또 전해졌다.
사건 경위는 3월 1일 오전 코오롱 유화 김천공장에서 불이 난 것으로 시작되었다. 이 불로 2명이 숨지고 14명이 중경상을 입는 인명피해가 이어졌다. 공장은 페놀수지를 만드는 곳으로 화재로 인한 진화작업중 소방수와 공장바닥에 있는 페놀찌꺼기 등이 섞여 낙동강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가 난 이후 2일 오전 5시 50분경 낙동강 숭선대교 지점에서 0.01ppm 검출되었다(먹는물 기준치 0.005ppm), 이후 10시 20분경 구미취수장 취수구에서 0.005ppm이 검출되었다. 이후 구미취수장은 12시 30분경 수돗물공급을 전면중단하였다. 이후 오후 3시 35분에 취수가 재개 되었다.

91년 페놀사고를 경험한 대구경북을 비롯한 낙동강 유역권의 시민들의 놀란 가슴은 쉬이 가라앉지 않을 것이다.
페놀사고는 우리나라에서 환경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가장 강력하게 인식시켜준 사고이다. 무엇보다 먹는 물로 사용하고 있는 낙동강에서의 환경사고는 우리의 생명과도 직결되어 있는 문제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나는 허점들로 자칫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불이난 공장과 낙동강 지류인 감천과는 불과 2km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사람이 뛰어도 10여분 정도밖에 되지 않는 거리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공장이 바로 인근에 있다는 것은 언제라도 사고의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고대책은 미비했다. 사고가 나고 페놀이 강물에 유입된지 3시간이 지난 후에 제방을 쌓기 시작했다. 불이 난 직후 낙동강 지류를 통해 본류로 유입될 수 있는 페놀을 차단하는 작업이 무엇보다 선행이 되었어야 한다.

우리나라 페놀기준치는 0.005ppm 으로 다른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높은 편이다.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은 모두다 0.0005ppm의 기준치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늘 선진국 진입을 위한 여러 가지 기준과 조건들을 제시하면서, 정작 환경문제에 있어서는 선진국 진입을 주저하고 있다. 지난해 온 국민의 자원봉사 물길을 불러일으켰던 태안 기름유출 사고의 경우도 다른나라에서는 사용하고 있지 않는 단일선체(대부분 이중선체 사용)유조선을 사용함으로써 대형사고를 키웠다.

낙동강은 대구경북 뿐만 아니라 하류지역 주민들의 주요 식수원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야 말로 생명의 젖줄이라 할 수 있다. 91년 페놀사고, 2004년 1.4-다이옥산, 2006년 퍼클로레이드 검출 사건 등 낙동강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아왔다. 모두가 늦장대응과 시민들에게 쉬쉬하는 사이 피해가 커진 사건이다.
이번 사건이 일어난 후 대구광역시청, 대구지방환경청, 대구상수도사업본부 어느 홈페이지에도 이 사건에 대한 자세한 경위와 현재상황을 알려주는데는 없다.
행정당국에서는 시민들에게 지나친 불안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라고 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런 사안이 생길 때 더욱 적극적으로 사건을 알리고, 향후 계획까지 공지를 한다면 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 행정당국에 대한 불신은 완화 될 수 있을 것이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강물의 유속에 따라 다소 달라질 수는 있지만 대략 3월 4일 새벽 경에 대구에 다다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시는 대구유입 정수장에서 미량의 페놀이라도 검출이 된다면 즉각 취수를 중단하고 이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매 시간 실시하는 수질 검사결과를 관련기관 홈페이지를 통해 신속히 공지해야 할 것이다.
또한 상수원 주변의 공장가동에 대한 규제강화, 유해화학물질에 대한 기준치 강화, 사고이후 발 빠른 대처 능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그것이 늘 환경사고에 노출되어 있는 낙동강과 그 낙동강물을 먹고 사는 수많은 지역민을 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