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도 자 료

                     TBC운하 토론회, 추부길 비서실 팀장 ‘오판’

         ‘화물운송업체, 운하불필요’조사에 ‘변화 귀찮아하는 직원들 여론’



                                                                      (경부운하대구경북 검증위원회(준) 언론대응팀)


  지난 24일 밤 11시부터 TBC에서 진행된 「경부운하, 희망의 물길인가?」토론회에서 추부길(대통령 당선인 비서실 정책기획팀장. 이하 추부길 팀장)이 던진 말이다.

  경부운하를 두고 전문가들의 찬반공방, 특히 대구경북을 중심에 두고 득과 실을 평가하는 토론은 2시간 내내 팽팽한 긴장감을 느끼게 했다. 환경, 경제, 지역사회 등 어느 한 주제도 분명한 접점을 찾지 못한채 서로의 입장이 다르다는 것을 확연하게 드러내는 자리였다.

  토론 후반부에 추부길 팀장이 던진 한마디는 ‘반대자의 입장을 이리도 무시하면서 왜 토론장에 나오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토론회가 시작된 지 1시간 40여분경, 사회자인 홍덕률 교수(대구대)가 찬성론자 측에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여론조사 결과 물류업체 관계자, 대운하에 소극적, 부정적
- 추부길 : “종업원들이 반대한다. 바꾸는 것 자체를 귀찮아 한다”



  “찬성 측에 대한 질문이다. 실제 운하가 건설되면 화주나 물류업체들이 이용해야 하는데 그들을 상대로 시장조사, 예비 시장조사 또는 수요조사를 하셨는지? 언론사 보도 보니깐, 화주들의 답변이 부정적 or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보도가 되었던데..”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추부길 팀장의 대답은 “이번에 조사를 보면서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화주한테 물어본다고 했을 때 그 회사의 기사, 운전사, 종업원에게 물어봤는지, 오너에게 물어봤는지에 따라 답이 확연하게 다르다”고 응했다.

  또한 “기업체 오너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면 90%이상 찬성, 종업원들한테 물어보면 70~80%이상이 반대한다. 왜냐하면 종업원들 입장에서는 바꾸는 것 자체가 귀찮고 복잡하다. 새로운 프로세스를 적용하는 것 자체가 싫다. 그래서 반대한다.“는 것.

  이 말에 대해 반대 측 관계자와 방청객들은 술렁거렸고, ‘그렇게 평가하면 안된다. 계층 간 갈등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터져 나왔다.

  당시 사회자가 질문했던 ‘수요자대상 조사’결과는 한겨레신문에서 보도한 내용이다. 한겨레신문은 지난 14일 경부운하 등 한반도 대운하 주요 고객이 될 국내 컨테이너와 벌크화물 운송업체(화주)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무역협회 산하 한국화주협회로부터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의 수출입 물품과 국내 화물을 운송하는 업체 72곳(16개 업종)의 명단을 건네받아 각 회사의 물류 담당자를 대상으로 전화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6.7%가 대운하는 필요 없다, 56.6%가 운하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또한 가장 효율적 운송수단으로 58.9%가 도로를 선택했다.

  이날 보도에서 한반도 대운하 찬성, 반대의 주요이유도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반대측 입장을 보인 가전업, 화학제품업, 시멘트업, 제분업, 중공업 관계자는 나름대로 이유를 제시하고 있었고, 찬성을 보인 종합물류업계 관계자도 ‘대체 운송수단은 필요하지만, 시간을 줄일 수 있는 것이 관건’이라는 단서 조항을 달기도 했다.


열린 마음으로 토론에 임하는 것이 중요

  이날 토론회 때 추부길 팀장이 제시했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한다면 “이 모든 결과가 각 회사 물류 담당자 즉 실무책임자의 근거 있는 판단”이 아니라 “종업원들 입장에서 바꾸는 것 자체가 귀찮고 복잡하기 때문”에 이렇게 응답했다고 봐야 하는 것인가?

토론은 ‘특정 사안에 대해 여러 사람이 각각 의견을 말하며 논의’하는 것이고, ‘자신의 주장에 대한 분명한 근거를 제시하고, 상대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는 자세’는 기본적 상식이다.

  하지만, 반대측 입장에 대해 “직원으로서, 귀찮아서”라고 폄훼하는 것은 정책입안자로서, 찬성측 관계자의 올바른 자세는 아닐 것이다.

  ‘대운하 관련 토론회를 보면서 정부 측 주장자들과 소통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었다. 그 근거에는 ‘반대론 주장을 깡그리 무시하는’ 추부길 팀장의 사고 방식을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관련문의  ***검증위원회 사무국***

   영남자연생태보존회 053-767-2030(백운경사무국장 010-5767-3216)

   대구환경운동연합 053-426-3557(공정옥사무처장 011-525-3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