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28일경향마당]달성보 오니층 심각… 공사 중단 정밀조사를

 - 공정옥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지난 21일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과 전문가, 그리고 대구·부산·경남 시민단체가

달성보 공사현장을 찾아갔다. 평소 공사현장 출입을 제한했는데 이상하게도 이날은 현장 단장이 나와 공사현장 도면을 보여주며 친절한 설명을 했다. 단장의 사진 설명을 듣고 난 후 달성보 공사현장을 둘러보던 중 오니(오염 물질이 포함된 진흙)층으로 보이는 시커먼 퇴적물이 발견되었고 직접 시료 채취에 나섰다.

달성보는 금호강 하류지역으로 지역특성상 산업공단이 많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공사지역과 달리 오니토가 많이 발생하여 중금속 오염도가 매우 심각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도 예전 10~20년 전 금호강 오염도가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 90PPM 이상을 경과했을 때 누적된 오니토가 이번 달성보 준설작업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준설작업을 계속한다면 수질오염이 더욱 악화되고 식수나 수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더구나 이러한 준설토를 농경지 리모델링으로 반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서 이날 실시한 현장조사와 시료채취 결과는 이번 4대강 공사의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이번 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이라도 환경문제의 위험성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는 공사를 중단하고 정밀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이다.

4대강 정비사업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으며 다수의 시민들이 우려와 걱정의 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때마다 정부는 모든 문제에 대책이 있다고만 앵무새처럼 말해왔다. 그러나 정부의 행태를 보면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더군다나 공사현장은 통제되고 있어 제대로 진행되는지 알 길이 없다. 정부는 4대강 공사를 하면서 선별작업을 통해 좋은 흙과 나쁜 흙을 가려 좋은 흙은 농지 리모델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공사현장 어디에도 선별기는 없고 굴착기만이 강 주변에서 맴돌고 있다.

이번 달성보에서 발견된 오니층은 과연 누가 만들어낸 것인가? 수십년이 지나도 자연은 인간들이 저지른 행위를 기억한다. 언젠가는 재앙으로 되돌려 줄지도 모른다. 어리석은 정부는 굴착기로 마구 삽질하며 자연의 분노를 자극하고 있다. 더 이상 자연을 자극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살아 숨쉬게 하는 것이 바로 4대강을 살리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