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산터널반대 대구시민25만4천배이어가기’ 달성 및 달비골 천막농성 100일 기념

                                                  “앞산살림 생명평화한마당”


5월11일부터 시작한 ‘앞산터널반대 대구시민25만4천배이어가기’가 6월30일을 기점으로 51일만에 마무리 하게 됩니다. 6월30일은 달비골 천막농성이 100일째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지방선거를 거쳐서 “도로는 혈관이다. 앞산관통도로사업을 시행하겠다.”고 공언했던 시장후보가 대구시장으로 당선되었고, 교통영향심의위원회가 열려 졸속으로 이 사업을 통과시켰습니다. 앞산관통도로공사가 곧 시작될 것 같은 급박한 상황들이 연이어져 초조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절하기가 무슨 효과가 있는지, 이렇게 해서 우리의 절절한 호소가 얼마나 전달될지 회의하는 날도 있었음을 고백합니다.

여름햇볕과 지열로 땀범벅이 된 날이 많아지고 빗줄기를 피해 천막을 치고 반절을 하는 날도 있었지만,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25만4천배를 마무리 할 수 있게 된 데에 많은 분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몇 차례 시민집중의 날과 환경의 날을 거쳐 몇백명이 앞산을 위한 기도를 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소리 없이 응원해 준 시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앞산관통도로사업의 추진과정에서 나타난 불법행각들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어 당국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6월 임기 안에 강행하겠다.”던 조해녕 시장의 임기도 끝나고 이제 모든 공은 김범일 새 시장에게로 넘어갔습니다.
그 모든 과정에 “앞산터널반대 대구시민 25만4천배 이어가기”가 놓여 있습니다.

절하기를 끝내면서야 25만4천배의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그것은 꼭 “이긴다” “성취한다”기 보다는 절을 하고 또 하면서 앞산을 우리의 마음에 담는 일이었습니다. 한 배 한 배 할 때마다 앞산이 더 가까이 우리 앞에 놓여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참가자 대부분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많은 절을 했고, ‘나’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절박한 기도를 올렸고, 더욱이 늘 그 곳에 있었던 ‘앞산’을 위해서 머리를 조아리고 무릎을 꿇은 일은 처음이었습니다.
이제 앞산은 25만4천개의 눈으로 도시를 내려다보고 있습니다.
앞산은 외롭지 않습니다.



                                          < 앞산살림 생명평화한마당 >

   1. 일시 : 2006년 6월 30일(금) 오후6시~8시
   2. 장소 : 앞산 달비골 입구 천막농성장 앞
   3. 내용
     <1부> “앞산터널반대 대구시민 25만4천배 이어가기” 마무리 절하기(18:00~19:00)
     <2부> 생명평화한마당(19:00~20:00)
           - 25만4천배 이어가기 해단식
           - 달비골 천막농성 100일 경과보고
           - 문화공연(태권무, 노래 및 풍물 공연, 섹스폰과 가야금 연주)
     <3부> 결의마당(20:00~21:00)
           - 앞산을 지켜온 나무들에게 한잔 나누기
           - 함께 해온 이웃들과 한잔 나누기

*** 많이들 오셔서 술 한잔 나누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