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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814

성명서 (3)


구미공단 침수, 물폭탄 대재앙 터지기 전에 칠곡보 수문을 활짝 열어라!

 

뜨거운 증기가 펑펑 솟아오르는 구미공단

 

구미국가산업단지 1공단이 위치해 있는 구미시 공단동 대우전자 사거리의 맨홀에서는 지난 10일 뜨거운 증기가 펑펑 솟아올랐다. 멀리서 보면 마치 불이라도 난 듯 허연 연기가 수직으로 계속해서 상승해 올라왔다.

 

문제의 현장은 STX에너지() 구미열병합발전소에서 생산한 뜨거운 증기(210)를 공단 내 58개 업체에 공급하던 중, 이중으로 된 그 증기관의 일부 틈으로 지하수가 유입되면서 지하수가 끓어오르면서 압력에 의해 밖으로 마구 분출되고 있었던 것이다. 즉 뜨거운 증기가 흐르는 증기관로와 공단의 지하수가 만나 이루어놓은 합작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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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발전소 관계자에 따르면 이렇게 뜨거운 증기가 뿜어져 올라오는 황당한 사태가 일어난 것은 6월말부터라고 했다. 6월말부터 사람이 화상을 입을 수도 있는 뜨거운 증기가 공단의 맨홀 구멍으로부터 펑펑 솟아나오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6월말 경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멀쩡한 국가공단에서 뜨거운 증기가 마구 용출되고 있었던 것일까?

 

칠곡보 담수로 인한 구미공단의 침수피해

 

문제의 현장은 낙동강과 직선거리로 1킬로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낙동강과 바로 인접해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런 낙동강에 지난 6월말부터 큰 변화가 생겼다. 바로 구미공단과 직선거리로 7~9킬로 하류에 떨어진 칠곡보에 담수를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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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보의 관리수위가 해발 25.5미터인데 반해 문제의 고온 증기 관로가 매설된 지점은 해발 21.05미터로 칠곡보의 관리수위가 문제의 관로의 위치보다 4.45미터가 더 높은 것이다. 즉 문제의 관로보다 낙동강의 강물이 4.45미터 더 높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칠곡보 담수로 인해 당연하게도 낙동강의 강물은 낙동강 제방아래를 통해 공단 쪽으로 유입되어 공단의 지하수위를 상승시킨 것이다. 그렇게 올라온 지하수는 문제의 증기관로를 침수시켰고, 노후된 관로의 이중으로 된 틈 사이로 지하수가 쓰며들어 고온의 열기에 증기로 끓어오르면서 솟구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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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의 구미 1공단은 낙동강 우안의 저지대 낙동강과 인접해 있어 매년 침수피해를 겪는 곳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은 칠곡보 담수로 인해 앞으로 계속해서 홍수사태와 같은 피해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더한다.

 

그러나 이런 명백한 피해에도 불구하고, 구미 발전소의 사태 수습과 공사비 지급 요구에 대해 4대강사업 주무부처인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4대강사업의 영향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비쳤다고 한다.

 

보 담수로 인한 침수피해는 이미 예견된 일

 

그러나 낙동강 초대형보의 담수로 인한 저지대 침수피해는 이미 벌써부터 제기된 문제다. 지난 2010년 초 계명대 배상근 교수(토목공학)는 이미 달성보 담수로 인해 대구 성서공단 저지대 침수문제를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달성보 담수로 인해 성서공단의 지하수위가 연동해 상승 성서공단 내 저지대 침수피해를 토목학자로서 예상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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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 구미공단의 지하수위 상승을 통한 침수피해는 4대강보 담수로 인한 저지대 침수가 기우가 아닌 현실임을 그대로 입증한 것이다.

 

4대강보 담수로 인한 침수피해는 비단 구미공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함안보 담수로 인한 함안지역 농지 침수피해, 합천보 담수로 인한 합천군 덕곡면의 농지 침수피해와 고령군 객기리의 연리들 침수피해 등등 곳곳의 농지 침수피해를 야기 시켰다.

 

또한 낙동강 주변 산과 들에서 강으로 유입되는 무수한 배수로들 또한 낙동강의 높아진 수위로 인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대부분 재시공을 해야 했고, 그 중에는 아직도 시공이 안된 곳도 있고, 제대로 시공이 안된 곳마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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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 칠곡보 담수로 인해 침수피해를 입은 칠곡면 석적읍 남율리 들판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할 것이다. 배수용량이 부족해 배수문을 열면 낙동강의 강물이 수문을 통해 배수로로 역류해 들어오기 때문에, 비가 와도 수문을 열지 못한 채 이 지역 일대가 고스란히 침수 당하게 된 것이다.

 

칠곡보, 담수를 중단하고 수문을 활짝 열어젖혀라

 

그러므로 우리는 주장한다. 당장 칠곡보 담수를 중단할 것을 말이다. 칠곡보 담수로 인해 구미 제1공단이 침수피해를 입게 되고, 주변 농지가 침수피해를 또다시 입게 될 것이니 말이다.

 

또한 우리는 주장한다. 낙동강 녹조 피해에 이어, 4대강보 담수로 인해 침수피해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그러므로 뱃놀이용 이외에 하등 이유가 없어 보이는 4대강보의 담수를 즉각 철회하고, 보의 수문을 활짝 열어젖힐 것을 말이다.

 

그것이야 말로 녹조피해를 예방하고, 또한 침수피해를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선결조건임을 다시 한번 일러둔다. 그렇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칠곡보와 4대강보의 수문을 지금 당장 활짝 열어젖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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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노진철, 고창택, 김동, 송필경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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