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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6일

성명서 (총 2매)



천연기념물 흑두루미 도래하는 길목에 웬 순환도로 건설?

민선6기 대구시정의 현명한 결단을 촉구한다


달성습지의 보존이냐, 파괴냐?

대구시가 ‘고담시티 대구’에 머물 것이냐, ‘생태도시 대구’로 탈바꿈할 것이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흑두루미가 올해도 고맙게도 대구 달성습지를 찾았다. 이것은 대구시와 대구지방환경청이 그동안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 달성습지’로의 위상 회복이라는 목표로 노력한 결과에 기인한바 클 것이다. 그로 인해 2012년부터 재두루미 72마리의 도래에 이어, 2013년에는 흑두루미 403마리 그리고 올해는 지난 10월 23일 흑두루미 80여 마리, 27일에도 20여 마리 그래서 총 100여 마리의 흑두루미가 달성습지를 다시 찾는 결실을 거두었고, 올 겨울 계속해서 흑두루미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이 대구시가 한편에선 달성습지의 생태복원을 위해 노력하면서 다른 한편에선 4차순환도로 성서-지천간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계획대로 그 도로가 놓일 경우 흑두루미는 더 이상 달성습지를 찾지 않게 될 것이어서 대구시의 오락가락 행정에 환경사회단체를 비롯한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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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흑두루미가 도래하는 곳은 4대강사업으로 모래톱이 완전히 사라진 낙동강이 아니라(달성군에서 어처구니없게도 유람선 사업까지 강행하고 있다), 하중도 건너 금호강의 작은 모래톱이다. 흑두루미는 다른 무엇보다 경계심이 높은 철새라서 시야가 확 트인 넓은 개활지가 있는 모래톱을 선호한다.


하중도의 침식 작용으로 고맙게도 금호강에 작은 모래톱이 생겨나게 됐고, 그 모래톱 위를 두루미들이 겨우 내려앉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하중도가 있는 한 앞으로 모래톱은 점점 넓어질 것이고 그렇다면 흑두루미가 계속해서 도래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서 앞으로 점점 더 많은 흑두루미가 도래할 것이 예상되므로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로서의 달성습지’의 위상을 되찾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반가운 소식에 찬물을 끼얹는 행정을 또한 대구시가 펼치고 있는 것이다. 4차순환도로 성서-지천간 고속도로는 계획대로라면 흑두루미가 내려앉는 이 모래톱 위로 금호강을 횡단하는 교량으로 건설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계획대로 이 도로와 교량이 놓이게 되면 ‘세계적인 두루미 월동지 달성습지’는 공허한 수사에 지나지 않게 되고, 도리어 ‘세계적인 흑두루미 월동지 달성습지를 망친 대구시’라는 새로운 오명을 얻게 될 것이라 참으로 걱정인 것이다.


그러니 대구시는 지금이라도 성서-지천간 도로계획을 전면에서 재검토해 주기를 바란다. 아직 이 도로사업을 위해서 설계비 외에 어떠한 매물비용도 들어가지 않았기에 더더욱 더 전면 재검토가 가능할 것이라 기대한다. 우리는 이미 그 대안으로 10차로 성서공단도로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한바도 있다.


달성습지는 흑두루미, 재두루미 외에도 맹꽁이와 삵, 수리부엉이 등의 멸종위기종 야생동물과 다양한 야생동식물들이 살아가는 생태계의 보고다. 이런 세계적인 습지가 바로 인근에 있는데도 이 보물을 몰라보고 그 위로 도로를 건설하려는, 두고두고 후회할 어리석은 행정을 펼쳐서는 안되는 것이다.


대구시는 민선6기의 권영진 대구시장도 새로 오셨으니, 새 시장님이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촉구한다. 달성습지의 보존이냐 파괴냐는 대구시가 ‘고담시티 대구’에 머물 것인지 ‘생태도시 대구’로 탈바꿈할 것인지 그 기로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 대구시의 창조적 발상과 결단을 거듭 촉구한다.


한편, ‘대구4차순환선 성서-지천간 고속도로 건설 반대대책위’와 대구시민사회는 이 도로사업을 막기 위한 대시민 캠페인을 비롯하여 대구시장과 달성군수의 항의면담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이 불필요하고 반생태적인 도로사업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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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두루미 도래 길목에 순환도로 건설 대구시 규탄.hwp


2014년 11월 6일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