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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14

보도자료 (2)


이름뿐인 철새도래지 전락한 해평습지,

과연 무엇을 위한 4대강사업인가?

 

겨울철새들의 쉼터 모래톱, 준설과 칠곡보 담수로 완벽히 사라지다

농지침수, 모래톱 상실, 칠곡보 해체하라! 관리수위를 낮추라!


해마다 겨울이 오면 수만마리의 철새들일 날아들어 낙동강 중류의 대표적인 겨울철새 도래지로 명성이 높던 해평습지가 4대강사업으로 그 명성을 완전히 잃어가고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보호종인 흑두루미, 재두루미 그리고 고니와 쇠기러기, 큰기러기 등의 도래지로 명성이 높던 해평습지는 이들 수면성 오리류 철새들의 쉼터인 모래톱이 4대강사업으로 완벽히 사라지자 도래하는 개체수도 극감해, 철새도래지로서의 명성을 잃고 있는 것이다.

 

해평1.jpg

4대강사업 전의 철새천국 해평습지의 모습


해평2.jpg

4대강사업 후 호수가 된 해평습지의 모습. 2014년 1월의 모습.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을 평균 6미터 깊이로 파고 초대형 보로 강물을 막은 결과 철새낙원 해평습지의 모습은 지금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깊은 호수가 된 낙동강만 덩그러니 남아 있을 뿐이다. 설상가상 흐르지 않는 낙동강은 얼어버려 철새들의 생존을 더욱 위협하고 있다.

 

그러자 당장 철새들이 앉아 쉴 곳이 사라졌다. 특히 쇠기러기나 고니, 두루미들은 넓은 모래톱이 있어야 그곳에 내려 쉰다. 그런 모래톱이 모두 사라져버렸으니 해마다 도래한 철새들이 사라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


 

2009

2010

2011

2012

2013

흑두루미

2,822

1,139

1,437

860

1,392

재두루미

331

48

46

131

28

청둥오리

1,850

1,300

3,000

3,300

2,400

쇠기러기

6,820

8,200

6,800

5,200

2,800

고니

 

 

 

264

150

(매년 10월부터 익년도 3월까지의 통계, 자료 출처 구미시)


그것은 구미시가 매년 모니터링하고 있는 자료상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위 구미시의 통계자료를 보면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는 약간의 등락은 있지만 확연히 줄었고, 특히 쇠기러기는 극감을 했다. 다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청둥오리만 다소 늘었을 뿐이다.

 

그나마도 감천의 역행침식 현상에 의해 감천의 모래가 낙동강과 감천 합수부에 재퇴적되어 거대한 모래톱을 새로이 만들어져 그곳에 흑두루미를 비롯한 철새들이 내려 쉴 수 있어서 그렇지 이 모래톱마저 없었다면 올해 해평습지를 찾은 겨울진객 흑두루미의 수 또한 극감했을 것이다.

 

그러나 역행침식으로 감천의 모래가 평균 2미터 이상씩 낙동강으로 쓸려내려오면서 감천 제방의 붕괴, 하수관로 붕괴, 상수관로 붕괴위기 등 감천엔 여러 가지 부작용이 따랐지만, 낙동강으로서는 옛 모습을 찾아가는 아픈 과정을 겪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감천의 역행침식을 방지하기 위해서 지금 한창 조성중인 수중보(2012년 역행침식으로 붕괴된 하상보호공의 재시공 차원으로 조성하는 수중보)가 들어서면 더 이상 낙동강으로 모래가 공급되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그나마 합수부에 지금 조성되어 있는 모래톱은 여름철 폭우 등으로 쓸려내려가버리게 되고, 그러면 겨울철새들이 쉴 곳은 영영 사라져버린다. 따라서 지금과 같이 4대강보를 유지하며 칠곡보의 관리수위로 담수를 유지하는 한, 철새도래지 해평습지의 모습은 없다.

 

그런데 문제의 칠곡보는 익히 알려진바와 같이 약목면 무림리, 덕산리, 관호리 일대의 농지침수 피해까지 야기하고 있어 농민들까지 살 수 없게 만드는 아주 악명 높은 보가 아닐 수 없다. 요컨대 지금과 같은 관리수위로 칠곡보 담수를 유지할 아무런 이유가 없고, 그런 식으로 관리수위를 유지하면 사람도 철새도 살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칠곡보 관리수위를 3미터 낮추던가 아니면 차제에 이 문제의 보를 해체하던가 이 둘중의 하나의 방법이 아니면 이 문제들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길은 없다. 보를 해체하거나 관리수위를 3미터 낮추면 낙동강 부근의 농경지의 상시적 침수피해도 막을 수 있을 것이고, 모래톱도 다시 생겨나 철새들 또한 쉬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4대강사업은 이처럼 겨울철새들의 생존을 어렵게 하고, 인간의 삶터마저 위협하고 있는 위험한 사업이자 감사원의 지적대로 총제적 부실사업인 것이다. 4대강 보 해체하고 재자연화를 시급히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2014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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