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로 공사 중단촉구 제6차 연대 성명서]

 

화원동산 하식애에 생태 테러자행하는, 불통의 행정 달성군을 규탄한다!

멸종위기종 발견됐다. 달성군은 탐방로 공사 즉각 중단하라!

대구 달성군은 화원동산 하식애에 대하여 정밀 생태조사를 실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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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 안에서 발결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종인 삵의 배설물. 조류나 삵 등 수많은 야생동물들이 달성습지와 화원동산을 오가며 살고 있다는 증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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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현장 앞 하식애에서 발견된 죽은 힝둥새. 공사로 인한 소음과 서식처 상실 등에 따른 스트레스에 의한 죽음으로 추정된다. 힝둥새는 세계자연보전연맹 적색목록 중 관심대상 종이다



대구 달성군이 화원동산 하식애 앞 탐방로 공사 과정에서 보여주는 불통의 행정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화원동산 하식애는 그 자체로 2천만년 전의 원시자연식생을 그대로 간직하는 생태거점으로 천혜의 자연습지인 달성습지와 화원동산의 생태계를 연결해주는 생태축으로 기능을 하는 중요한 생태적 공간이다.

 

이를 두고 식물사회학자 김종원 교수(계명대 생명과학부)는 이 일대를 화원동산 하식애 달성습지의 두물머리 생태권역이라 칭하며 이곳의 생태적 의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화원동산의 하식애는 낙동강과 금호강이 합류하는 달성습지의 두물머리 생태권으로 지역의 핵심 생태계이다. 하식애를 중심으로 하는 일대는 외부로부터 격리됨으로써 비무장지대처럼 야생동식물의 최고 안전지대이기 때문이다. 화원동산은 물론이고 달성습지에 서식하는 야생생물의 피난처이고 안락처인 것이다.”

 

이와 같은 생태거점의 공간에 탐방로를 건설한다는 것은 생태 테러와 다름없다는 설명이다. 이렇게 중요한 생태적 공간에 관광이벤트용 공사를 벌이고 있는 달성군을 향해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이미 세 차례의 문제제기를 했고, 대구시민사회 또한 두 차례에 문제제기를 이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성군은 공사를 그대로 강행하고 있다. 그러면서 달성습지 생태학습관까지 연결하는 생태 탐방로 운운하고 있다. 달성군이 이른바 생태 탐방 운운하면서 핵심 생태계를 파괴하는 모순적 행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비무장지대와 같은 핵심 생태계를 망쳐가면서까지, 더구나 국민혈세 100억원이나 들여서 이 탐방로를 건설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시민사회의 일관된 주장인 것이다. 화원동산을 넘어가는 생태 탐방로를 얼마든지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달성군이 그래도 최소한의 민주적인 소통구조를 가진 지자체라면 일단 공사를 중단하고 시민사회의 우려에 대해서 충분히 경청하고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그러나 그간 숱한 문제제기에도 불구하고 달성군은 그대로 공사를 강행하고 있을 뿐이다.

 

죽어가는 생명과 생태계 앞에서 겉으로는 눈 감아 달라, 도와 달라하면서 내심으로는 아무리 그래 봐라, 우리는 간다. 너희들이 어쩔 수 있겠냐?”는 것인가? 이것은 사실 그간 달성군이 보인 일관된 행태이기도 하다. 독성조류가 피는 낙동강에서의 위험천만한 유람선사업과 수상레포츠사업에 대한 숱한 문제제기도 철저히 무시해온 달성군이 아니던가.

 

대구 달성군은 김문오 군수 치하에서 여전히 제왕적 통치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인가? 한번 결정하면 그것이 아무리 잘못된 행정이라도 그대로 밀어붙이고 가는 것이 달성군의 행정 스타일인가?

 

촛불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불통 행정의 말로를 우리는 지난 촛불혁명 과정에서 똑똑히 보아 왔다. 결국 국민을 이기는 정부는 없다. 권위주의적 행정의 표상이자 불통의 행정 대구 달성군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대구 달성군은 지금 즉시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 그리고 화원동산 일대에 대한 면밀한 생태조사부터 실시해야 한다.

 

이미 공사소음과 서식처 기능 상실 등의 스트레스로 인해 죽은 힝둥새도 발견되었다. 힝둥새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중 관심대상 종이다. 멸종위기에 이를 가능성이 있는 종이란 것이다. 또한 조류 전문가에 의하면 화원동산 하식애에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수리부엉이가 서식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공사현장 바로 앞에서는 역시 멸종위기종인 삵의 배설물까지 발견되었다.

 

이처럼 다양한 조류들과 야생동물들의 서식처인 이곳에 생태 탐방로 운운하는 공사를 하면서 기본적인 생태조사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정말이지 생태환경에는 안중에도 없는 행정이란 것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겠다.

 

대구 달성군이 권위주의적 행정의 표상이 아니라면 지금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화원동산 하식애에 대한 정밀한 생태조사에 나서야 한다. 공사 이전에 그것이 먼저다. 이것은 관광수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많은 생명들이 목숨이 달린 일이기 때문이다.

 

대구 달성군은 탐방로 공사 즉각 중단하라!

대구 달성군은 화원동산 하식애에 대하여 정밀 생태조사를 실시하라!


 

낙동강과 화원동산 막개발 반대하는 대구시민사회단체 일동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대구녹색소비자연대, 대구평화통일시민연대,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경실련, 인권운동연대, 장애인지역공동체, 대구여성회, 우리복지시민연합, 대구여성의전화, 전교조 대구지부, 대구참여연대, 녹색당 대구시당, 주거권실현을위한대구연합, 교수노조 대경지부, 정의당 대구시당, 대구북구여성회)

 

문의 : 010-2802-0776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