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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7

성명서 (2)


4대강사업으로 아사직전에 놓인 겨울철새 천연기념물 큰고니

보로 막힌 낙동강 꽝꽝 얼어 ... 칠곡보 수문 즉시 열어, 강을 흐르게 하라!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을 찾은 천연기념물 철새 큰고니들이 아사직전의 상태에 놓였다. 이들 큰고니들은 해마다 낙동강 해평습지를 찾아오는 흑두루미에 이은 대표적 겨울철새로, 이들의 생존환경 변화는 4대강사업에 따른 낙동강의 생태환경의 급격한 변화로 말미암은 것으로 보인다.

 

4대강사업에 따른 가장 큰 생태환경 변화는 사업 전에는 아무리 추운 날이어도 강 전체가 꽝꽝 언 적이 없던 낙동강이 이 사업 이후 낙동강 전역이 꽝꽝 얼어버렸다는 사실이다. 사업 전에는 아무리 추운 날씨어도 강 가장자리가 얼지언정 강 중앙까지 언적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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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바로 낙동강이 흐르던 강이 아니라 보로 막힌 거대한 호수로 바뀌었다는 데 있다. 과거 흐르던 강에서 일어나지 않은 변화가 막힌 강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같은 기간 낙동강의 지천인 흐르는금호강이 얼지 않은 것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철새들뿐만 아니라 강 주변에서 생존을 영위해가던 야생동물들도 마실 물을 구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상황에 놓이게 됐다. 실지로 강 주변엔 마실 물을 구하기 위해 강을 찾은 야생동물들의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낙동강을 찾은 큰고니들은 원래 강가 모래톱에 내려 쉬면서 강 속의 수초나 갈대 뿌리 같은 것을 파먹으면서 이 겨울을 나는 철새들이다. 그런데 꽝꽝 언 강에서 안전하게 쉴 장소도, 먹이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이 올 겨울을 나기가 상당히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실지로 이들은 삵과 같은 천적으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할 강물도 없고(얼어버렸으므로), 달리 구할 먹이도 없기 때문에 하루 종일 꽝꽝 언 강 가운데 얼음 위에서 미동조차 앉은 채 누워만 있을 뿐이다.

 

심지어 누운 채 배설까지 할 정도로 기력이 쇠약해 이들 고니들이 앞으로 날이 풀려도 먼 거리를 날아갈 힘을 비축할 수 있을까 싶고, 이와 같은 기간이 길어진다면 집단아사 상태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다.


05꽁꽁 낙동강-horz.jpg꽝꽝 언 흐르지 않는 낙동강(좌)의 모습과 얼지 않은 흐르는 금호강의 모습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가장 시급한 조처로는 저 아래 칠곡보의 수문을 여는 것이다. 수문을 열어 강을 흐르게 하면 일단 강이 얼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고니들이 안전하게 쉴 공간을 확보할 것이고, 먹이활동도 일부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4대강사업은 애초의 목적과 너무도 달리 강의 생태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속속 판명나고 있다. 지난여름의 녹조대란과 지난가을의 물고기 떼죽음 현상에 이어 이번 겨울의 야생동물과 철새들의 생존 문제까지, 거의 모든 계절에서 치명적인 문제들을 양산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이 사업의 문제를 다시 짚어보고,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그 근본적인 처방은 4대강보의 수문을 열어 강을 다시 흐르게 하는 것임은 더 길게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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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고창택, 김동, 노진철, 송필경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




[보도-성명]아사직적의 천연기념물 큰고니, 칠곡보 수문을 열어라.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