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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월 7일

성명서 (총 2매)



운하조절댐 영주댐 담수를 즉각 중단하라!

영주댐 담수 급한 게 아니다. 사회적 논의기구 꾸려 내성천 문제 풀어가자


한국수자원공사가 결국 영주댐에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 댐의 가배수로인 배수터널의 물길을 막음으로써 강물이 댐 상류로 역류해서 사실상 담수가 되고 있는 것을 1월 6일 내성천 현장조사에서 확인했다.


물길은 댐 상류를 지나 금강마을 입구 쪽으로까지 채워지고 있었고, 댐 입구의 흐르지 않는 물은 꽝꽝 얼어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위는 더 올라갈 것이고 강물은 더욱 후퇴해서 채워질 것이다. 한번 물이 채워져 버리면 별 이상이 없는 한 그대로 둘 것이고, 그리 되면 내성천의 중류는 완전히 수장돼버리고 말 것이다. 천혜의 아름다움을 지닌 모래강 내성천을 이대로 수장시켜버려도 과연 괜찮은 것인가?


절대로 아니 될 일이다. 영주댐 담수는 급할 까닭이 없다. 원래 이 댐의 주목적은 홍수예방도 아니고, 가뭄극복도 아니고 수력발적용도 아니다. 주된 목적은 낙동강 보에 물을 채울 목적으로 또 모래를 차단할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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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댐에 물을 채우기 시작했다. 2016년 1월 6일 현재 모습.



결국 이 댐은 낙동강 보에 물이 부족하면 채울 목적 즉 운하를 염두해두고 만들어진 ‘운하조절용 댐’이다. 그런데 정부에서는 “낙동강 보가 운하가 아니다. 운하는 절대 안 한다”고 주장해왔으니, 사실상 이 댐의 용도는 없어진 셈이나 다름없다. 이 무용한 댐을 위해서 1조1천억원을 탕진한 사실은 제쳐두고라도 이 댐의 공사로 인해 내성천 생태환경은 급변해가고 있다.


댐에 막힌 상류로부터 더 이상 모래가 공급이 되지 않자, 고운 모래가 특징이던 내성천의 하상은 입자가 거칠어지고 자갈층이 드러나는가 하면, 풀들이 들어와참으로써 드넓은 모래톱이 거의 풀밭으로 변해버렸다. 아름다운 모래톱이 특징이던 내성천의 자랑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이로 인하여 내성천의 깃대종인 멸종위기종 흰수마자수의 수도 극감하고 있고, 또 다른 깃대종인 흰목물떼새의 생태계에도 교란이 일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멸종위기종의 서식처로서의 내성천이 심각히 교란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 2014년 공사가 한창 진행중에 수몰지인 금강마을에서는 1,000년 전 보물급 유물과 절터까지 발굴됐다. 통일신라 말기와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금강마을의 금강사 터와 보물급 유물들은 이 일대에 융성한 불교문화를 말해주는 것으로 결코 가볍게 취급될 수 없는 곳이다.


또 영주댐이 들어서는 곳은 ‘운포구곡(雲浦九曲)’이라 해서 감입곡류(嵌入曲流) 하천(사행천)의 전형을 보여주는 수려한 풍광과 생태를 자랑하는 곳으로서 그냥 수장해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이렇듯 내성천은 우리하천의 원형을 간직한 자연하천이고, 각종 멸종위기 동식물의 중요한 서식처이고, 지구별 유일의 모래강이다. 그리고 낙동강으로 맑은 물과 모래를 50% 이상 공급하는 낙동강의 제1지류다.


운하조절댐 영주댐의 담수는 절대로 급한 것이 아니다. 그러니 영주댐 담수를 즉시 중단하고, 담수 전에도 벌써 급변하고 있는 내성천 생태환경의 변화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그리고 하루속히 사회적 논의기구를 꾸려서 내성천을 보존했을 때의 가치와 영주댐의 가치 중 어느 것이 더 가치 있는 일인가부터 시작해서 내성천의 모든 제반 문제를 풀어가야 할 것이다.


내성천은 저 무용한 영주댐으로 그대로 수장당할 수 없는, 너무나도 아름다운 우리강이자, 우리 생태계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운하를 위한 댐 영주댐의 담수를 즉각 중단하라!!




2016년 1월 6일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처장 010-2802-0776, apsan@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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