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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519


성명서 (2)

 


신천 고가로 붕괴사고 은폐와 대구시의 부실한 해명,

새로운 의혹들 증폭시키고 있다. 수사가 필요한 이유다


앞산터널, 범물터널, 도시철도3호선

대구시가 행하는 모든 대규모 토건사업들, 철저한 조사 필요하다


 

충격적인 신천 고가로 붕괴사고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의 부실시공 증언과 또 다른 추가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8일 새벽 일어난 신천 고가로 상판을 지지하는 콘크리트 빔이 갑자기 붕괴된 이 사건은 사고의 원일을 밝혀줄,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기도 전에 붕괴된 문제의 구조물을 파쇄처분해버림으로써 부실시공 은폐 의혹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수일 만에 이루어진 조사와 대구시의 부실한 해명은 더욱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교각과 교각 사이에 올려놓는 길이 45m, 무게 140톤의 가로 보를 20여 일 동안 거치해 놓은 사이 강풍 등의 영향으로 조금씩 밀리다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13일 중간발표)거나, “교각 위에 빔을 올려놓은 뒤 임시로 설치하는 와이어로프와 빔 하부 버팀목이 진동과 풍압, 미끄러짐 등으로 이완돼 수평고정 기능을 잃어 발생한 것”(16일 최종발표)이라는 대구시의 조사결과마저 부실 그 자체라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140톤이 나가는 빔이 강풍으로 붕괴했다거나, 진동에 의해 붕괴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납득하기 쉽지 않다. 또한 멀쩡하던 구조물이 중간 부분이 쪼개지면서 붕괴했다는 현장 목격자의 증언과도 배치된다.

 

신천좌안도로는 하루에도 가창과 청도 방면으로 넘어가는 교통량이 많아, 거의 주간선도로 기능을 하는 곳으로, 이런 곳의 고가로 공사를 하면서 일어난 초유의 붕괴사고에 철저한 원인규명도 없이 그 증거물들을 잘게 부수어 처분해버렸다는 것은 사고를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을 사기에 충분한 것이다.

 

교량시공을 전문으로 한다는 ‘H건설’ k사장에 따르면 문제의 빔은 안전성이 아직 완벽히 입증이 되지 않아 널리 상용화 되지 않은 아치형의 변단면 psc으로, 청평의 청평1도 문제의 변단면 psc으로 시공을 했지만, 구조적인 문제로 그 아랫부분을 철판으로 덧씌어 놓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또 “1이상 구간의 교량이나 고가로의 경우 공사실적이 잘 없는 이런 변단면 psc이 잘 쓰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의 빔이 대량으로 쓰이고, 또 상당한 구간에는 고가의 ‘RPF프리플랙스빔을 쓰였다. 이렇게 안정성이 입증이 되지도 않고, 고가의 빔이 사용된 배경이 궁금하다는 것이다. “통상적 방식으로 시공하면 100~200억의 예산이 절감될 수 있다고도 증언했다.

 

공사금액을 부풀리기 위해서 안전성이 담보되지도 않고, 또 고가의 자제로 수의계약을 맺어 공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인 것이다. 이와 같은 의혹들에 대해 콘크리트 전문가인 경북대 토목과 이영재 교수도 같은 견해를 피력했다.

 

이영재 교수는 교각 위의 콘크리트 빔이 바람 등 외부영향을 받아 무너졌다는 대구시와 사고조사단의 주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콘크리트 빔 한 개의 무게가 140톤에 이르고, 임시고정장치를 한 상태여서 초특급 태풍의 위력에도 빔이 떨어지는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콘크리트 빔 자체의 구조적인 문제와 부실시공이 이번 사고의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 전문가들의 증언으로 이번 사고는 대구환경운동연합과 많은 대구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그대로 단순사고가 아니라, 심각한 구조적인 결함에 의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여기에 더해 새로운 비리 의혹들마저 꼬리를 물고 있다. 이것은 전적으로 철저한 원인규명도 하기 전에 사고 증거물들을 은폐해버린 대구시와 시공사가 자초한 것이다.

 

따라서 대구시는 이런 의혹들에 대한 명확하고도 분명한 해명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많은 시민들이 우려의 눈으로 주목하고 있는 만큼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설계와 시공상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시시비비를 가리고, 잘못이 있다면 강력히 처벌해야 할 것이다.

 

또한 공사를 실질적으로 전면 중단하고(지난 공사중단 운운은 수사일 뿐이었다. 진단결과를 발표하는 16일 날에도 공사는 그대로 진행중이었다) 진실로 독립적인 전문가들로 구성된 검증단으로 하여금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토록 해야 할 것이다.

 

만약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그 일을 할 수 없다면, 수사기관의 힘을 빌어서라도 모든 의혹들이 낱낱이 공개되어야 함은 불문가지다. 이것은 많은 토건사업에서 회자되는 추잡한 리베이트 등의 비리의혹을 넘어, 대구시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발 더 나아가, 이 조사가 지금 대구시가 시행하고 있는 앞산터널과 범물터널, 도시철도 3호선과 같이 모든 대규모 토건사업에 대한 조사로 확대될 필요성이 있다. 이 모두가 대구시 건설방재국 소관이기 때문으로, 차제에 대구시의 모든 토건사업에 대한 철저한 감사와 조사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 만약 이 고가로가 준공이 되어 차량이 교행하다가 이런 사고가 일어났다고 가정해보라. 2의 성수대교 붕괴사고에 버금가는 끔직한 재앙의 현장이 될 것이 뻔하다. 아찔하지 않은가? 대구시는 250만 대구시민들이 의혹과 분노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201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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