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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9일


성명서 (총 2매)


식수원 낙동강에 경비행기장이 웬말인가!

낙동강 하늘길마저 망치려는가, 경비행장 건설계획 즉각 중단하라!


국내 최대의 철새도래지 중 하나인 낙동강을 따라 경비행기장이 계획되고 있다. 안동, 구미 선산, 대구 달성, 창원 등등 낙동강을 따라 ‘경비행장 벨트’를 낙동강 둔치에 만들겠다는 것이다. 철새도래지 낙동강과 식수원 낙동강에 경비행기장이 웬말이란 말인가!


4대강사업은 낙동강 생태계 파괴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켰고, 앞으로도 많은 문제를 야기할 것이다. 3년 연속 녹조라떼와 큰빗이끼벌레 출연, 보의 안전성 문제, 지천의 역행침식 현상 등이 이미 일어난 문제라면 낙동강 둔치개발 같은 것은 이제 일어날 새로운 문제꺼리 중 하나다.


4대강사업으로 낙동강은 점점 망가져가고 있다. 아니 점점 죽어가고 있다. 강 생태계는 괴멸 직전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강이 막혀 있으니, 고인물은 썩을 수밖에 없고 죽어갈 수밖에 없다.


4대강사업으로 물길을 망치더니, 4대강사업이 끝나자 이제 강변 둔치와 하늘길마저 그르치려드는가. 강변 둔치는 주기적으로 범람하는 곳으로 역시 식수원 보호구역이다. 그리고 대대로 낙동강 하늘길은 철새와 같은 조류를 위해 열려 있는 곳이다. 그런데 이런 하늘길에 경비행기가 웬말이란 말인가?


특히 구미 낙동강과 감천 합수부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와 재두리미가 도래하는 곳으로 철저히 보호되어야 할 장소인데, 지난해 10월 말 한창 흑두루미가 도래할 시기 구미 고아읍 감천 둔치에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경비행기장에서 이륙한 경비행기의 요란한 소음은 흑두루미의 착지를 방해했다.


이렇듯 물새가 많이 서식하는 낙동강에 경비행장이 들어서면 물새와의 충돌을 피할 수 없다. 경비행기의 고도와 철새들의 비행 고도는 비슷하기 때문에 안전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새와 사람 모두에게 위험한 짓이다. 그래서 비행장의 입지는 조류 충돌을 고려해서 조류가 적은 곳에 건설하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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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지천 감천에 만들어놓은 경비행장. 이곳의 경비행기들의 비행이 지난 가을 흑두루미의 도래를 교란시켰다


그리고 경비행장이 꼭 필요한 시설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것이 꼭 필요한 시설은 아니지 않는가? 국토부 스스로도 말하듯 레저용으로, 특정 계층의 사람들의 놀이를 위해서 국고를 탕진하고, 수많은 생명들의 하늘길을 막아서야 되겠는가?


또 낙동강은 다른 강과 달리 1,3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이다. 식수원 낙동강이 보로 막혀 수질악화에 시달리는데 작금의 현실에서 각종 둔치 개발 계획으로 식수원의 오염부하량을 높여서는 아니 될 일이다.


그러니 국토부와 구미시, 안동시 등은 지금이라도 경비행장 계획을 철회하고 낙동강을 그대로 놔두라. 낙동강에 지금 시급히 필요한 것은 경비행장이 아니라, 낙동강을 원래 흐르는 대로 되돌리는 ‘4대강 재자연화’일 것이다.


낙동강은 인간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물새들을 비롯한 수많은 야생동식물들과 공존의 공간이다. 야생의 공간을 더 이상 빼앗지 말라! 그러므로 경비행장 건설 계획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



2015년 2월 9일

대구환경운동연합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




[보도자료] 식수원 낙동강에 경비행기장이 웬말인가.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