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보 수문 개방 촉구 기자회견]

"영남의 젖줄 낙동강은 살고 싶다. 낙동강 보 즉각 확대 개방하라!!"
국토유린 혈세탕진, 4대강사업 심판하자!


일시 : 2018년 2월 1일(목) 오전 11시
장소: 청와대 분수대 앞


< 발언 순서 >

1. 보 개방에 따른 낙동강의 변화 : 정수근 국장(대구환경운동연합)
2. 낙동강변 농업 형태 및 농업용수 공급 문제 : 곽상수 이장(고령군 포2리)
3. 낙동강 수문 추가개방 : 조영옥 지회장(환경운동연합 상주지회)
4. 4대강사업과 낙동강 어민의 생존권 : 유점길 회장((사)한국어촌사랑협회)
5. 녹조로 인한 낙동강 식수 불안 문제 : 강호열 운영위원장(한국강살리기네트워크)
6. 기자회견문 낭독 : 정규석 국장(4대강복원 범대위)
 
문의 : 임희자(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010-8267-6601 /
정수근(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010-2802-0776 / 
정규석(4대강범대위 사무국장) 010-3406-2320


주관/주최 : 낙동강네트워크 / 4대강복원 범국민대책위원회


달성보 하류 박석진교 아래 모래톱이 돌아왔다.JPG

▲ 달성보 하류 박석진교 아래 모래톱이 돌아왔다



정부는 지난 11134대강 보 추가개방을 실시했습니다. 낙동강에서는 두 개 보의 추가개방이 됐습니다. 그러나 나머지 6개 보들은 열리지 않았습니다.

 

합천보가 가장 큰 폭으로 열렸습니다. 합천보의 수위가 5.7미터 내려감으로써 그에 따르는 강의 변화가 크게 나타났습니다. 그동안 잠겨 있던 모래톱이 드러나고, 철새들이 돌아오고 심지어 수달이 돌아오는 등 낙동강의 생태적 변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그동안 보로 갇혀 호수와도 같았던 낙동강이 흐르는 강으로 전환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낮은 물길이 모래톱 위를 유유히 흘러가는 이전 낙동강의 모습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이른바 재자연화 되는 낙동강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단지 합천보 하나만 제대로 열렸을 뿐인데 강의 변화는 큰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수질까지 좋아진 것이 여러 지표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중상류 6개 보들은 열리지 않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번 수문개방을 통해 4대강의 변화상을 모니터링하여 이후 4대강 보들의 존치 여부를 결정하겠다 했습니다. 그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중상류 6개 보들 또한 활짝 열려야 합니다.

 

정부는 지난 1113일 보 추가개방 발표에서 이미 약속을 한바 있습니다. 따라서 그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낙동강은 1300만 영남인의 젖줄입니다. 영남의 젖줄 낙동강이 4대강사업으로 썩어가면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낙동강을 되살려 합니다. 낙동강 회생의 시작은 4대강 보의 수문개방에서 비롯됩니다.

 

이에 낙동강네트워크와 4대강복원범대위 제 단체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대규모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수문개방을 촉구할 것입니다.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 류성원·차윤재·김상화·문호승]

 

시행

낙동강네트워크 - 02 (2018. 01. 30)

담당자

임희자

전화

055-273-9006

전송

055-237-8006

/

휴대폰

010-8267-6601

/

lmhj@kfem.or.kr

낙동강네트워크 사무처

51203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금강로 319

집행위원장

정수근 임희자 이준경 문호승

전화

055-273-8006

전송

055-237-8006

/

lmhj@kfem.or.kr

 

 

[부산] 부산환경운동연합, 생명그물, 낙동강하구기수생태복원협의회, 습지와새들의 친구, 대천천천네트워크,

학장천살리기시민모임, 온천천네트워크, 백양산동천사랑시민모임 [울산] 울산환경운동연합, 태화강보존회,

무거천생태모임, 명정천지키기시민모임, 울산강살리기네트워크 [경남] 가톨릭여성회관, 경남녹색당, 김해YMCA,

()경남생명의숲 국민운동,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마산YMCA, 마산YWCA, 진주YMCA, 마창진참여자치시민연대,

마창진환경운동연합, 민주노총경남본부, 사천환경운동연합, 진주환경운동연합, 참여와 연대를 위한 함안시민연대,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창녕환경운동연합, 창원YMCA, 정해관, 한은정, 허정도, ()한국생태환경연구소, 한살림경남,

낙동강어촌사랑협회 [대구경북태백] 구미YMCA, 대구환경운동연합, 안동환경운동연합, 상주환경운동연합,

영양댐대책위원회, 구미낙동강공동체, 영풍제련소3공장양성화저지대책위원회, 영남자연생태보존회, 안동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

4대강복원 범국민대책위원회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 생태지평연구소, 녹색연합, 4대강재자연화포럼, 금강유역환경회의, 강살리기네트워크, 불교환경연대, 기독교환경연대, 천주교환경사목위원회, 원불교환경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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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영남의 젖줄 낙동강은 살고 싶다. 낙동강 보 즉각 확대 개방하라!

 

합천보 수문 활짝 열리자 낙동강이 되살아났다

농업용수 문제는 양수장 개선으로 해결 가능하다

낙동강 상류 보들은 즉각 개방해야 한다. 낙동강이 재자연화 된다


  달성보 하류 돌아온 모래톱 위에 맑은 물이 흐른다.JPG

▲ 달성보 하류 돌아온 모래톱 위에 맑은 물이 흐른다



지난 1113일 낙동강의 보의 수문이 열렸다. 지난 6월 초에 이어 두 번째 수문개방이었다. 지난 61일의 개방은 낙동강에서 4개 보의 수문이 열렸지만 그 개방 폭은 크지 않았다. ‘찔끔 개방이라는 비아냥을 받은 이유였다.

 

그 후인 1113일 두 번째 수문개방이 이루어졌다. 낙동강에서 단 두 개 보의 수문만 열렸다. 맨하류의 창녕함안보(함안보)와 합천창녕보(합천보)가 그것이다. 보 개방 수는 줄었지만 개방의 폭은 컸다. 합천보의 개방 폭이 4대강 중 가장 컸다. 합천보의 수위가 5.7미터까지 내려가자 합천보의 영향을 받는 구간의 낙동강에선 큰 변화가 일어났다. 우선 달성보에서 함안보까지는 가운데 합천보가 완전히 열림으로써 하나의 수체로 연결됐다. 달성보와 함안보 사이 50여 킬로미터의 낙동강은 완전히 연결이 된 역사적 순간을 맞은 것이다.

 

또한 합천보 수위가 큰 폭으로 내려가자 그동안 거대한 물그릇에 갇혀 있던 모래톱이 드러나면서 낙동강의 모습이 4대강사업 이전의 모습으로 빠르게 변해가고 있는 것이 목격되었다. 모래톱이 드러나자 그동안 보이지 않던 백로, 왜가리에서부터 멸종위기종 흰꼬리수리와 독수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새들이 찾아오고 심지어 수달까지 돌아온 것이 목격됐다.

 

무엇보다 큰 변화는 그동안 보로 갇혀 흐르지 않던 낙동강이 비로소 흐르는 강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심지어 여울까지 나타나면서 여울목을 지나 힘차게 흘러가는 낙동강의 모습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강 수위가 내려가면서 강바닥이 드러나고, 강바닥의 모래까지 선명하게 보였다. 심지어 강을 건너갈 수도 있게 되었다. 도강이 가능한 낙동강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것은 생태적으로 무척 중요한 변화다. 단절된 생태계가 하나로 이어진 것이다. 낮게 흐르는 이전의 낙동강 모습으로 복원되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이 너무 감동적이다.

 

이른바 재자연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단지 수문 하나만 열렸을 뿐인데, 강이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강의 변화는 철새들이 먼저 알아차렸다. 철새들이 곳곳에서 무리를 이루며 춤을 추고있는 모습도 목격이 된다. 그렇게 강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합천보 수문 하나만 완전히 열렸을 뿐인데, 그 변화는 실로 놀라운 것이다. 낙동강의 나머지 6개 보의 수문이 모두 활짝 열리는 그날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그런데 열린 수문이 다시 닫히는 어처구니없는 사태도 발생했다. 바로 함안보가 합천군 청덕면의 수막재배 농민들의 원성에 의해 다시 닫혀버린 것이다. 이곳 농민들의 항의로 함안보의 수문은 다시 닫혀 직전 관리수위인 해발 4.8미터로 강 수위가 다시 올라갔다. 그 결과 함안보와 합천보 사이는 다시 거대한 물그릇의 낙동강으로 되돌아가버렸다.

 

이처럼 농업용수 공급 문제가 4대강 보 수문개방의 최대의 변수로 떠올랐다. 광암들 문제가 불거지자 대구 달성군의 일부 농민들도 합천보 수문개방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이 걱정하는 이유는 합천보 개방에 따른 수위 저하로 관내 일부 양수장의 양수구 말단부가 물 밖으로 드러난 때문이다. 즉 현재와 같은 상태에서는 농업용수 양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합천보를 다시 닫아 수위를 회복해달라는 것이다.

 

그러나 합천보 수문 개방으로 막 낙동강이 되살아나고 있는 이 시점에 수문을 다시 닫는다는 것은 낙동강을 다시 죽음의 구렁텅이로 빠트리는 일로서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양수장을 개선해야 한다. 양수장의 양수관로가 드러난 곳은 개선이 필수적이다. 드러난 관로를 연결해 물속으로 말단부를 밀어 넣어주는 공사가 필요하다. 4대강사업을 하면서 관로를 관리수위에 맞춰 올린 곳도 있다 하니 그런 경우는 다시 관로를 내릴 필요가 있을 것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양수펌프 교체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이런 식으로 드러난 문제는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면 된다.

 

강은 단순한 수로가 아니다. 우리나라 강은 갈수기와 홍수기를 거치면서 끊임없이 변화해간다. 그러면서 그 오랜 자연의 패턴에 따라 진화해온 무수한 생명들이 공존해온 공간이다. 다양한 생명들이 공존하는 역동적인 이 공간을 인공의 수로로 만들어버린 것이 4대강사업이었다. 그 결과 강은 썩어가며 죽어갔다. 매년 반복되는 심각한 녹조현상과 물고기떼죽음과 산소 고갈 등이 그것을 증명해준다. 이로 인해 낙동강 500여 어민들의 생존권도 나락으로 떨어졌다.

 

따라서 4대강 재자연화는 필연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4대강 재자연화의 시작은 수문개방으로 비롯된다. 수문을 열어 강을 흐르게 하면 강은 스스로 회복해간다. 그것을 이번 수문개방을 통해서 확인했다. 수질도 나아진 것이 여러 지표로 확인됐다.

 

다행히 영농기가 도래할 때까지는 특히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사이 구간에는 시설하우스도 거의 없어 농업용수가 필요치 않는다. 정부는 이번 수문개방을 통해 강의 변화를 모니터링해 낙동강 보의 존치 여부를 결정하겠다 했다. 그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라도 낙동강의 상류 세 개 보는 즉각 개방되어야 한다.

 

상류의 보들이 열리면 낙동강은 4대강사업 이전의 모습으로 빠르게 회복해갈 것이다. 상류에서 맑은 물이 계속해서 공급되면서 흐르고 모래톱이 돌아오면서 수질도 더욱 맑아질 것이다. 이른바 재자연화된 4대강의 모습을 낙동강 상류 보들의 개방을 통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22일은 세계습지의 날이다. 생명의 공간이자 유명한 습지였던 낙동강이 지금 4대강 보로 막혀 거대한 물그릇으로 변해 있다. 낙동강 습지를 되찾아야 한다.

 

그러므로 낙동강 보의 수문을 활짝 열자, 그렇게 하면 낙동강이 되살아난다. 낙동강과 그 안의 뭇 생명들이 덩실덩실 춤을 출 것이다. 정부는 약속대로 낙동강 보의 수문을 즉각 개방하라!

 

 

2018.2.1.

낙동강 네트워크 / 4대강복원 범국민대책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