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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6일

성명서 (총 2매)


4대강 생태공원의 화려한? 변신, 절대 불가하다

식수원 낙동강에서 웬 뱃놀이와 레저활동인가!

식수원 낙동강은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

녹조라떼 강에서 물놀이가 웬말이냐!


이명박 정부는 4대강사업 시 이른바 생태공원을 4대강 전체에 무려 234곳 만들었고, 낙동강에만 95곳을 만들었다. 여기에 자전거길을 더하면 4대강사업으로 만들어진 총 수변공간이 된다. 이 수변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 이명박 정부는 무려 2조원이나 되는 천문학적인 혈세를 썼다. 뿐만 아니라 준공 이후 해마다 들어가는 유지관리비가 있으니까, 앞으로도 계속해서 국민혈세가 투입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만큼 쓰임새가 있어서 많은 시민들이 이용을 해야 할 것인데,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른바 생태공원은 보 주변의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서 잡초로 뒤덮여 이른바 망초공원, 잡초공원으로 불린 지 오래다. 즉 그대로 방치해놓은 것이다.


그러나 애초에 이들 공간은 하천의 영역이자 자연의 영역이고 야생의 공간이었다. 즉 야생동식물들의 서식처이자 산란처였던 것이다. 그래서 이곳을 4대강식 인공의 공원으로 만들어놓은 것보다는 오히려 지금과 같이 방치하는 편이 생태적인 면에서 오히려 더 낫다. 왜냐하면 식물사회는 자연천이 과정을 거쳐 안정화가 될 것이고, 야생동물들에게도 비교적 안전한 은신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공간을 올 들어 각 지자체마다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4대강사업 준공 이후 만 2년이 넘어가는 시점에서 이제 더 이상 눈치 보지 않고 검은 야욕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 같다. 선착장, 카누장, 모터보트 같은 수상레포츠장이나, 야구장, 오토캠핑장, 레포츠 광장 등등을 세우겠다는 것이다. 일부는 이미 완공되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너무나 위험한 도박이 아닐 수 없다. 낙동강이 어떤 강인가? 1,5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이 아닌가? 그래서 낙동강은 전체가 상수도보호구역으로 특히 취수장 부근에는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통제해오던 그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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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군이 화원유원지에서 행하고 있는 유람선 사업



이런 식수원 낙동강에게 어떻게 승용차가 마음대로 드나들고, 배가 강을 휘젓고, 사람과 자전거가 마음대로 활보하고, 자연스레 발생하게 되는 쓰레기를 방치하게 되는 등의 개발행위를 강행할 수 있단 말인가? 설상가상 작금의 낙동강은 수상레포츠 운운하기엔 너무나 위험한 공간으로 변해버렸다. 해마다 심화되는 녹조현상은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맹독성 물질을 강에 풀어놓고 있다. 독성 녹조가 창궐한 녹색강에서 무슨 수상레포츠란 말인가? 잉어나 붕어 같은 물고기도 죽어나는 녹조 강에서 만에 하나 독성조류에 감염되어 사망하는 일이 생긴다면 누가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가?

 

이미 상주군은 낙동강 제1경 경천대 주변에 카누체험장을 만들어놓았고, 달성군은 강변에 야구장을 지어놓았고, 화원유원지에서는 유람선 사업을 시작하고 있으며, 고령군은 55킬로에 이르는 거대 레저활동 공간을 조성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정말로 생각이 있는 지자체인지 묻고 싶다. 낙동강을 식수로 삼고 있는 이들 지자체가 도대체 식수원에서 벌이려는 작태가 상상 이상이다. 더군다나 군민과 관광객들을 위험천만한 독성조류에 그대로 노출시키겠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배짱인지 모를 일이다.


지금 각 지자체가 해야 할 무엇보다 시급한 일은 독성조류가 창궐하는 낙동강을 어떻게 하면 하루빨리 예전의 안전한 낙동강으로 되돌릴 것인가 일 것이다. 그것은 하루 빨리 호수가 된 강을 흐르는 강으로 되돌리는 일과 다른 것이 아니다.


식수원 낙동강은 우리의 생명줄이자 우리 미래세대에게 고스란히 물려줘야 할 민족의 자산이다. 제발 잠깐의 탐욕에 눈멀어 미래를 내다보는 먼 안목의 잃어버리지 않는 행정을 펼치기를 촉구한다. 그러니 낙동강변 지자체들은 식수원 낙동강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려는 무지의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을 거듭 촉구한다.


낙동강은 흘러야 하고, 온전한 강으로 남아야 한다. 그저 바라만 봐도 황홀한 낙동강으로 되돌려야 한다.


2014년 10월 16일

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 노진철, 고창택, 김성팔, 송필경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전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



[성명서] 생태공원 화려한 변신, 안된다.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