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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19

성명서 (2)

 

낙동강 보 붕괴 시작, 칠곡보 철거 검토해야 할 때다

 

준공한 지 4개월, 붕괴중인 칠곡보

 

이명박 정권이 역점사업으로 추진한 4대강 사업이 준공된 지 채 반년도 지나지 않아, 보 붕괴라는 충격적인 상황을 맞았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대한하천학회와 ()시민환경연구소, 4대강조사위원회와 민주당 4대강조사특위와 함께 지난 1112() 오후 낙동강 칠곡보 하류 수중을 촬영해 탐사하는 칠곡보 하류 현장조사에 참여했다.

 

그리고 이날 촬영한 영상자료를 조사분석팀은 일주일간 정밀분석했고, 그 결과를 19일 발표한 것인데, ‘보 붕괴의 시작이라는 충격적으로 결과가 나온 것이다.

 

조사분석팀은 19칠곡보가 붕괴위험에 처한 상황임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붕괴위험에 처한 상황임을 밝힌 적은 없다. 그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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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보의 중요 구성물인 본체 하단의 “‘물받이공’(400m, 길이 40m, 두께 1m, 콘크리트)의 끝단부에서 대규모 균열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것은 물받이공 아래에 있는 모래가 쓸려나가 물받이공이 허공에 떠 있는 상태가 되어, 자중(自重)에 의해 주저앉으며완전히 두 동강 났다는 것이다. 그것이 수중촬영 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것은 박창근 교수의 14일 조사당일 현장설명에서처럼 칠곡보는 거의 댐과 같은 수준이기에 암반 위에 보 구조물을 시공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댐이 아닌 보 기준으로 설계시공돼 모래 위에 파일을 박고는 그 파일 위에다 보 구조물을 얹히는 방식으로 시공됐을 때 이미 예견된 사태였다.

 

분석팀은 또 물받이공 바로 아래 바닥보호공은 2톤과 4톤짜리 콘크리트 블록과 사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대부분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유실되거나 훼손되는 피해를 입었다고 했다. 그러니까 물받이공에서부터 그 아래 바닥보호공까지 거의 대부분의 구조물이 무용지물 상태란 것이다.

 

붕괴의 원인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왜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는 것인가? 그 근본 원인은 무엇인가? 분석팀은 이런 현상은 칠곡보 상류의 강물이 보 본체 밑을 통과해 보 하류에서 솟구쳐나오는 일명 파이핑(piping) 현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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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핑 현상이 발생하면 보 본체 아래 부분에 새로운 물길이 생기게 되는데, 물이 흐를 때 모래가 같이 쓸려내려가게 된다. (그로 인해) 보를 구성하는 4가지 요소인 보 본체, 물받이공, 바닥보호공, 차수공(기초말뚝) 가운데, 더 이상 지탱해줄 수 있는 모래가 없는 물받이공에서 대규모 균열이 발생하고, 그 아래 바닥보호공 또한 훼손되거나 유실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 아래에 있는 모래가 쓸려나갔다는 것은, 다시 말해 보가 붕괴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는심각한 사건이란 것이다. 보 아래에 있는 모래도 일정부분 보의 무게를 견디는 역할을 하는데, 모래가 유실되어 그 역할을 하지 못할 경우 부등침하(수평 균열)가 발생할 수 있고, 칠곡보에서는 부등침하로 우려되는 현상이 이미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에도 같은 사고가 일어난 칠곡보

 

그런데 문제의 칠곡보는 바로 지난해(2011) 홍수 때도 같은 사고가 이미 일어났었다. 물받이공의 일부가 같은 이유로 주저앉았고, 바닥보호공의 상당 부분도 훼손되거나 유실되는 사고가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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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무너진 물받이공과 하상유지공 재시공하는 모습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당시 시민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의 문제제기에 별 문제가 아니라며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의 지적을 묵살하고는, 201195일부터 1218일까지 대규모 보강공사를 벌였다. 그런데 보강공사를 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2012년 올 장마기에 더 큰 규모의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증거 은폐 기도, 부도덕한 국토부와 수자원공사

 

사태가 이렇게 엄중함에도 불구하고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는 국회의원실이 참여한 민간조사단의 현장조사에서 이 중대한 사실이 탄로날까봐 은폐까지 시도하는 믿지 못할 일도 벌였다. 이미 심각한 균열이 일어난 지점을 알고서 미리 표시해둔 부표를 잘라버렸고, 그 흔적이 수중촬영팀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힘으로써 은폐기도가 들켜버린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국가기관들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심각한 문제를 은폐하려 했다는 것은 도덕적으로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

 

또한 조사팀은 칠곡보뿐 아니라 합천보, 함안보에서도 유사한 현상과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조사팀와 전문가들은 이들 보의 문제 현상에 관한 조사자료와 증거를 확보했다. 참고로 상주보에서도 물받이공에 균열이 발생하여 보의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밝혀졌다고 했다. 비단 칠곡보뿐만 아니라 낙동강 아니 4대강 전체의 문제란 것이다.

 

구조적인 결함, 칠곡보 철거 검토해야

 

이렇듯 4대강사업은 보의 결함에서부터 수질 악화와 사후 관리의 문제에 관리기관의 도덕적 해이까지 겹치면서 도저히 수습불가의 난맥상에 빠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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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준공한 지 불과 넉달 만에 구조적으로 이러한 심각한 사태에 이르렀다는 것은 더 이상 4대강 보를 유지관리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이고, 오히려 근자에 회자되고 있는 보 철거론처럼 보의 단계적 철거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시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여름의 녹조대란에 이어, 지난 장마기의 전에 없던 새로운 홍수피해의 속출과 지난 가을의 물고기떼죽음 사태에 이르기까지 이 모든 유례없는 사태의 근본은 바로 흐르는 물을 가두어둔 저 초대형 보때문임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리고 설상가상 저 초대형보들은 서서히 붕괴중에 있다.

 

따라서 안팎으로 문제인 초대형보는 단계적인 절차를 밟아 지금이라도 철거하는 것이 옳다. 그것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라도 심각히 검토되어야 하는 중대한 문제다. 국토부와 수자원공사는 더 이상 책임을 방기하지 말고, 보 철거를 적극 검토할 것을 촉구한다. 지금 당장 !

 

      

 

칠곡보와 함안보, 합천보를 수중 촬영한 생생한 동영상과 조사분석 보고서는 대구환경운동연합 홈페이지(dg.kfem.or.kr) 상단의 웹하드 클릭 (아이디 daegu / 비번 3557) 로그인해서 칠곡보 수중촬영 영상폴더에 올려져 있습니다. 참조해주십시오.

 

 

 

 

20121119

 

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고창택, 김동, 노진철, 송필경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