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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15

성명서 (2)

 

세계적 철새도래지 달성습지 망치는 유람선 사업, 즉각 중단하라!

 

대구 달성군에서 벌이고 있는 유람선 사업이 점입가경이다. 지난여름 녹조 곤죽의 위험천만한 낙동강에서도 유람선 사업을 강행하더니, 세계적인 철새도래지인 달성습지에 철새들이 오건 말건 이 겨울 유람선 사업을 강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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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습지가 어떤 곳인가? 낙동강과 금호강이 빚어놓은 천혜의 자연습지로 1989년 세계습지목록에도 이름을 올린 세계적인 습지이자 생태계의 보고이다. 해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흑두루미와 재두루미를 비롯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칙부엉이, 큰고니 같은 희귀 겨울철새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구시는 습지보호지역 및 야생동식물 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이들을 보호하고 있.

 

흑두루미와 흰꼬리수리, 검독수리, 칙부엉이, 큰고니 같은 겨울 철새는 법종보호종으로 국가가 보호하고 있는 철새들이다. 그런 철새들이 도래하는 곳 바로 인근으로 뱃고동이 울리고, 트로트 메들리가 울려퍼지는 유람선 사업을 하고 있다니, 도대체 양식이란 것이 있는 지자체인지 두 눈과 두 귀를 의심하게 된다.

 

게다가 대구시는 수백억원의 예산을 들여서 달성습지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복원사업이란 것을 도대체 왜 하는 것인가? 각종 개발사업으로 망가진 자연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골자로, 그곳 생태계가 제대로 살아나도록 국민의 혈세를 투입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대구시의 한쪽에서는 달성습지를 복원한다고 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달성습지의 생태를 망치는 행위를 방조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것이 오늘날 대구시의 현주소다. ‘고담 대구는 바로 이런 모습을 두고 이르는 대구시민들의 자조적 한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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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달성군은 지난여름 녹조가 창궐할 때도 유람선 운항을 멈추지 않았다. 조류의 특성상 강물 표면에 많고 그것이 유람선 운행시 날려서 인체와 직접 접촉할 수 있으므로 맹독성 남조류가 들끓는 한여름만이라도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 운항을 자제해달라는 환경단체의 간절한 요청마저 묵살한 행정이었다.

 

실지로 지난해 8월 말 달성군의 한 지점에서는 먹는물 기준치(1ppb)400배가 넘는 엄청난 양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유람선 사업을 강행한 달성군이었다.

 

대구 달성군은 진실로 역사도, 시민의 안전도, 철새들의 보금자리도 챙길 줄 모르는 문맹의 행정이란 말인가? 참으로 안타깝다.

 

대구시도 마찬가지다. 시 관할행정기관인 달성군이 잘못된 행정을 벌이고 있으면 제대로 계도를 함이 마땅할 것인데, 아무런 행정조치도 내리지 않는 대구시도 그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 없다.

 

따라서 대구시와 달성군에 다시 한번 요청한다. 독성 남조류가 창궐하는 여름철과 철새들이 도래하는 겨울철은 시민의 안전과 철새들의 보호를 위해서 낙동강에서 유람선 사업을 중지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

 

자고로 문명국이라면 자국민의 안전을 지키고, 그 나라를 찾는 귀한 손님인 철새들을 내쫓지는 않는, 그런 정도의 양식은 지니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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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환경운동연합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사무처장 010-2802-0776, apsan@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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