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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20

성명서 (2)

 

대구의 대표적 자연문화유산 화원동산 하식애가 붕괴되고 있다.

2천만 년 전 고대자연이 망가진다. 무책임한 달성군을 규탄한다!

달성군은 탐방로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이 모든 사태에 대해 사죄하라!

 

대구에서 2천만년 전의 고대자연, 이른바 숨은 생태계를 간직한, 원시적 자연식생이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곳인 화원동산 하식애가 달성군의 무책임한 행정으로 무참히 망가지고 있다.

 

이곳은 희귀 야생식물자원 보존 창고로 모감주나무, 쉬나무, 팽나무, 참느릅나무, 참산부추 등 인공으로 식재하지 않는 잠재자연식생자원의 보고다. 특히 모감주나무군락은 너무 유명한데, 산림청은 모감주나무를 희귀식물군 중 취약종으로 분류 지정보호 대상 115로 보호하고 있을 정도다.

 

이런 희귀 야생식물자원 보존 창고에 달성군이 어이없게도 이 일대의 생태와는 완전히 이질적인 왕벚나무, 산수유나무, 개나리 등의 조경수를 심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러한 조경수들은 이곳의 숨은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도 모자라, 그 행위로 말미암아 하식애 일부가 붕괴되는 결과까지 초래하고 있다.

 

식물사회학자 김종원 교수(계명대 생명과학과)에 따르면 이 일대는 매우 건조하고 척박한 빈혈상태의 독특한 생태계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곳에 영양분(비옥한 토양)의 공급은 서식처 조건을 교란하는 직접적인 최대 원인으로 현재 왕벚나무 등의 조경수를 식재한 사태는 책임자 처벌이 요구되는 엄중한 사태란 것이다.

 

실지로 조경수들이 심겨진 곳은 모감주나무군락의 바로 아래 부분으로 이는 모감주나무나무군락은 물론 하식애 생태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 심각한 범죄행위에 다름 아니다.

 

조경수의 식재는 이 척박한 생태환경에 토양의 부영양화를 초래하는 영양분 공급이 이루어지게 하고, 이는 생태교란 식물인 가시박 번성의 원인으로까지 작용해 가시박이 하식애를 완전히 뒤덮게 하는 2차 피해까지로 나타나고 있다. 참으로 달성군의 무지한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조경수를 심었으면 관리라도 잘 할 것이지, 관리가 전혀 안되어 식재한 백여 그루가 넘어 보이는 조경수는 현재 거의 고사한 상태다. 한 그루 식재할 때마다 지주목까지 다 세워둔 상태로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엄청난 세금낭비가 아닐 수 없다.

 

뿐만 아니라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이런 조경수의 식재가 유람선 관광객들을 위한 꽃놀이용 식재라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이런 만행이 또 어디 있겠는가? 이는 달성군이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할 일이다.

 

설상가상 이 무지한 행위로 말미암아 하식애가 붕괴되는 심각한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실지로 절벽 사면의 일부가 붕괴된 흔적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곳이 어떤 곳인가. 화원동산 하식애는 신라 35대 경덕왕이 가야산에서 병으로 수양중인 세자를 문병하기 위해 이곳에 들러 행궁을 두어 유상하였던 곳으로 상화대(賞花臺)라 불릴 정도로 역사성까지 겸비한 자연문화유산이다.

 

이러한 자연문화유산을 엉터리로 관리한 것도 모자라 그 아래로 국민혈세 100억원이나 투입해 인공구조물인 탐방로까지 설치하는 공사를 하고 있으니, 달성군이 도대체 제정신인지 묻고 싶다. 달성군이 자연과 문화와 역사에 대해 눈꼽만큼의 의식이라도 가지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따라서 달성군은 지금이라도 화원동산 하식애의 생태와 경관을 망치는 탐방로 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이 모든 어처구니없는 행위에 대해 달성군민과 대구시민 앞에 사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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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한 조경수들이 지주목만 남은 채 도열해 있다. 그 위를 생태교란종인 가시박이 뒤덮었다. 

 

모감주나무군락 왕벗나무 분(화원mw18-02-13) 01.JPG


봉분째 버려진 조경수들도 상당하다. 고사하고 버려지고 백여 그루가 넘어보이는 조경수들이다. 엄청난 세금낭비의 전형이다. 


 


2018220

대구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 노진철, 김성팔, 문창식, 김영호

 

문의 : 대구환경운동연합 정수근 생태보존국장(010-2802-0776, apsan@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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